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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전태윤을 포함한 여덟 형제는 할머니를 모시고 나와 관성 호텔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여덟 도련님이 경호원과 동행하지 않은 채 어르신을 모시고 들어오는 모습을 본 호텔 매니저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예를 갖춰 인사해도 되나?’

그런데 둘째 도련님이 말하길 큰 도련님이 경호원과 동행하지 않으면 일반 손님으로 대하라고 했다.

호텔 매니저가 한창 망설이던 그때 전태윤 일행은 호텔 안으로 들어와 호텔 매니저 앞을 스쳐 지나갔다.

하나같이 남다른 분위기에 그들이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이 전부 그들에게 쏠렸다. 몇몇 형제들이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할머니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할머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저 할머니는 참으로 행복하셔. 이렇게나 잘생긴 손자가 여덟이나 되다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부러워 죽겠어!’

사람들의 시선에 할머니는 이렇게 답하는 듯했다.

‘날 부러워하지 말아요. 손자가 너무 많아서 애들 혼사 생각만 하면 머리가 깨질 것 같으니까.’

식사 후 전태윤이 전이진에게 말했다.

“이진아, 넌 할머니 모시고 본가로 돌아가. 난 소씨 저택에 다녀올게.”

주형인이 재산을 빼돌린 증거가 아직 소정남에게 있고 마침 소씨 가문 가주의 아들도 저택에 있어 직접 가지러 가겠다고 했다.

“나 본가로 안 가.”

할머니가 거절했다.

“예정이 오늘 집에 안 와서 재미난 구경도 없어요. 본가로 가지 않고 발렌시아 아파트에 있으면 심심할 텐데 내일 다시 오셔도 되잖아요.”

그러자 할머니가 전태윤을 째려보았다.

“심심하지도 않고 재미난 구경도 할 생각 없어. 난 단지 우리 손주며느리가 보고 싶어서 손주며느리랑 함께 지내고 싶을 뿐이야. 너랑 같이 자는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마.”

전태윤은 어이가 없었다.

“그 집은 제집이에요.”

“네가 살림을 맡아?”

전태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금까지 줄곧 하예정이 이 집안 살림을 맡아왔다.

“집안 살림을 안 하면 발언권이 없으니까 그냥 닥쳐.”

전태윤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친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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