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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

“정남 씨를 좋아하는 여자가 없다면 정남 씨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뻔했어요.”

소정남이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

“저 건강해요!”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요.”

소정남은 심효진의 말을 어떻게 이어야 할지 몰라 입만 뻐금거렸다. 그렇다고 심효진에게 그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시험해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소개팅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상대를 희롱하는 짓이라 소정남은 그냥 입을 꾹 다물기로 했다. 말주변이 좋은 소정남이 심효진 앞에서 말문이 막힐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소정남이 속으로 생각했다.

‘파티에서 드러누운 일로 유명해진 여자는 역시 달라. 못하는 얘기가 없어!’

...

병원.

하예진은 전씨 할머니와 숙희 아주머니와 함께 황급히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은 기록을 마친 후 곧장 현장을 떠났고 주서인네 부부와 큰아들은 파출소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주서인은 그제야 큰아들이 큰 사고를 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동생에게 차마 얘기할 수 없었던 주서인은 몰래 부모님께만 얘기했다. 그런데 큰 외손자가 친손자를 병원까지 실려 갈 정도로 때렸다는 소리를 들은 김은희가 울부짖으며 욕하는 바람에 주형인도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

하예진이 병원에 도착한 후 주형인도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주서인은 아직 차마 병원에 오질 못했다. 가뜩이나 오늘 호되게 당했는데 지금 상황에 하예정 자매 앞에 나타나면 아마 찢어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다. 더구나 주서인네 부부는 큰아들과 함께 먼저 파출소로 가야 했다.

“우빈아.”

비틀거리며 병실에 들어온 하예진은 동생의 품에 안겨있는 아들에게 달려갔다.

“우빈아.”

하예진은 아들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들의 얼굴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엄마!”

엄마의 얼굴을 본 주우빈은 갈라진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하예진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요한 형이 날 때렸어요... 엄마, 요한 형이 날 때렸어요.”

“우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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