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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주경진이 어쩌다가 손자의 편에 섰지만 하예정 일행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얼음찜질을 한참 동안 해주니 주우빈 얼굴의 부기도 조금 내렸다. 주우빈은 줄곧 울며 집에 가겠다고 떼를 썼다.

하예정이 의사에게 퇴원해도 되냐고 묻자 의사가 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이가 심하게 놀란 탓에 열이 날 수도 있어서 조심하라고 했다.

해 질 무렵, 그들은 하예진 모자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주우빈 걱정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하예정은 전태윤을 끌고 베란다 밖으로 나와 그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언니 집에서 우빈이랑 같이 있어야겠어요. 그래도 되죠?”

전태윤은 내심 아쉬웠다. 지금 하예정과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하루 24시간 붙어있어도 모자랐지만 주우빈이 저런 일을 당했으니 이모로서 곁에 있고 싶어 하는 마음도 이해되었다.

“태윤 씨?”

전태윤이 입을 꾹 다물고 그녀를 그윽하게 내려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 돼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우빈이 열이 날 수도 있대요. 언니 혼자서 돌보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요.”

그때 전태윤이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마치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같았다. 하예정은 두 눈을 감고 천천히 느껴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우빈이 챙기면서 네 몸도 잘 챙겨, 알았지?”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무거웠지만 싸늘함 대신 따뜻함이 묻어있었다.

“그럴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알려. 혼자 해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전태윤은 지금까지도 그녀가 하지철 등 건달들을 상대할 때 혼자서 용맹하게 전부 쓰러뜨린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에게 미인을 멋있게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이다.

하예정은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거실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시동생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해 있자 냉큼 손을 뻗어 전태윤의 건장한 허리를 끌어안고는 탄탄한 가슴팍에 얼굴을 기댔다.

아내가 먼저 안겼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전태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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