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0화

“네 집을 부순 게 뭐? 나 대신 분풀이해준 예정이가 오히려 고마워. 주서인, 너 예정이한테 배상을 요구한다면 평생 친정에 돌아올 생각 하지 말고 날 아빠라고 부르지도 마. 그리고 이 십여 년 동안 나랑 네 엄마가 네 집안에 쓴 돈도 전부 다 갚아. 다 적어놓고 있어. 네 동생이 출근해서부터 매달 우리한테 생활비를 줬는데 거의 다 네 집안 생활비에 썼어. 형인이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친아들이 네 아들한테 맞아서 병원에 실려 갔어.”

“예정이가 아무것도 아닌 일을 크게 벌인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다 물어봤는데 우빈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응급상황이었대. 의사 선생님들마저 가해자가 너무했다고 할 정도였고 우빈이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나도 다 봤어. 우린 지금 병원에서 나와서 너희 집으로 가는 길이야. 가서 짐 챙기고 그 집 나올 거야. 앞으로 나랑 네 엄마는 본가에서 지낼 테니까 네 자식은 너의 시부모한테 봐달라고 해. 시부모가 싫다고 하면 네가 혼자 봐. 걔네들은 네가 낳은 애들이지, 내가 낳은 게 아니야. 우린 너의 부모로서 널 가르치고 키우는 건 우리 의무지만 외손주까지 키워야 하는 의무는 없어.”

주서인이 말했다.

“아빠, 하예정이 무슨 마술이라도 부렸어? 왜 갑자기 걔 편드는 건데? 엄마랑 본가로 들어가겠다고? 엄마 아빠 둘이서만 지내면 내가 마음이 안 놓여. 요한이도 많이 맞았어. 아빠도 방금 얘기했잖아, 요한이는 직접 키운 외손자라고. 그런데 마음 아프지도 않아?”

그러자 주경진이 싸늘하게 말했다.

“걔는 맞아도 싸. 아빠가 아들 교육하려고 때린 건데 외할아버지인 내가 왜 끼어들겠어? 요한이 내 외손자인 건 맞지만 우빈이는 내 친손자야. 외손자랑 친손자가 비교된다고 생각해? 요한이 성이 뭐고 우빈이 성이 뭐야? 우빈이는 나랑 같은 주씨고 우리 주씨 가문의 손자야. 평소 요한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못 참아. 우빈이가 그 지경으로 맞은 걸 보니까 친할아버지로서 절대 참을 수 없어.”

어릴 때부터 직접 키운 외손자에게 손을 대진 않을 거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