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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그에게 안기고 싶지 않았던 주우빈은 하예진의 옷자락만 꽉 잡고 있었다. 하예진도 주우빈을 끌어안은 채 주형인의 손을 밀쳐냈다.

“주형인, 당신 아들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지금 당장 부모님을 모시고 나가! 당신이 우빈이 편을 들어줄 기대 따위 하지 않으니까 여기서 우빈이 놀라게 하지 마. 우빈이 이미 충분히 놀랐다고...”

하예진은 또다시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먹였고 주형인은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김은희가 뭔가 얘기하려 하자 옆에 있던 남편이 말렸다. 말이 아니게 어두운 남편의 얼굴을 본 김은희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주형인이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갈게. 당신이 우빈이 잘 챙기고 있어. 우빈이 양육권을 정하기 전에 절대 다시는 우빈이 데려가지 않을 거야. 이건 내가 약속할게.”

주우빈을 데려와봤자 돌볼 시간이 없었고 주우빈을 부모님께 맡기는 건 더욱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만약 부모님이 그와 함께 살면 모를까... 하지만 서현주는 절대 시부모와 한집에서 살 수 없다고 했다.

주형인과 하예진은 결국 오늘 이혼 조건에 대한 결론을 짓지 못했다. 하예진이 이혼 소송을 하더라도 그 기간에 계속 합의는 할 수 있다. 더는 질질 끌고 싶지 않았던 그는 하루라도 빨리 그녀와 이혼하고 싶었다.

주형인은 부모와 함께 병원을 나섰다. 병원을 나서자마자 김은희가 말했다.

“형인아, 너 설마 이대로 우빈이 포기하는 건 아니지?”

“엄마, 지금 우빈이 너무 놀라서 상태가 불안정해. 우빈이 엄마랑 이모가 어릴 때부터 돌봐줘서 감정이 깊어. 일단 두 사람한테 맡기는 게 좋겠어. 그래야 우빈이 다친 마음도 빨리 회복되지. 잠깐 맡긴다고 내가 우빈이 양육권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야.”

주형인이 안전 벨트를 맸다.

“엄마, 나랑 예진이 이혼하면 아빠랑 같이 다시 본가로 들어가서 우빈이 돌봐줘. 생활비는 매달 몇십만 원씩 더 줄게. 요한이 이번에 너무했어. 어떻게 우빈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놓을 수가 있어? 우빈이를 누나 집에 둬서는 안 되겠어.”

주경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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