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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메이크업하지 않고 예쁜 옷도 입지 않은 심효진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아니, 평소에는 그래도 메이크업을 살짝 했지만 오늘은 완전히 생얼이었다.

“효진 씨,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

심효진이 방긋 웃어 보였다.

“저도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앉으세요, 정남 씨.”

소정남이 심효진의 맞은편에 앉으며 장미꽃을 건네자 심효진은 받질 않았다.

“아까 입에 물고 오시던데요...”

심효진이 말끝을 흐리자 소정남이 말했다.

“다음에는 꽃다발을 사서 손에 들고 올게요. 입에 물지 않고.”

“입이 아무리 커도 꽃 한 다발을 무는 건 무리겠죠?”

소정남이 말했다.

“그럼요...”

그는 입에 물고 온 장미꽃 한 송이를 테이블 밑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심효진이 이미 커피를 주문한 걸 본 그는 종업원을 불러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잠시 후, 종업원이 커피를 가져오며 소정남을 힐끔거렸다. 그러자 소정남이 배시시 웃으며 종업원에게 말했다.

“지금 소개팅 중이에요.”

그 순간 종업원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뭔가 얘기하려다가 상사의 당부가 떠올랐는지 이내 말을 바꾸었다.

“다른 뜻은 없었어요.”

종업원은 단지 그가 소 이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난감한 상황에 종업원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소정남이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부모님이 너무 잘생기게 낳아주셔서 저도 부담스럽다니까요.”

그러자 심효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남 씨 잘생기긴 하셨어요. 지금까지 제가 본 잘생긴 남자들 중 한 분이에요.”

“저보다 더 잘생긴 사람이 있어요?”

“정남 씨 동료분 전태윤 씨요.”

소정남이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

“나랑 걔를 비교하지 말아요. 효진 씨 설마 저의 동료한테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다가 사레들린 심효진이 콜록콜록 기침했다.

“정남 씨, 전 정남 씨 동료분한테 아무 마음도 없어요. 그분은 저의 절친의 남편이에요. 게다가 그런 차가운 남자는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녀는 하예정처럼 전태윤과 다정하게 지낼 인내심이 없었다. 게다가 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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