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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자유를 얻은 주서인은 이를 갈며 할머니를 노려보았다.

‘저 할망구만 아니었으면 예진한테 얻어맞지 않았을 텐데.’

할머니는 하예진을 끌고 소파에 앉더니 주서인을 힐끗 째려보았다.

“정말 네 덕에 사람의 인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어. 넌 입도 뻥긋하지 마.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내가 돼지 새끼랑 싸우는 줄 알아.”

주서인은 너무도 화가 나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누나.”

주형인이 누나를 말렸다. 아무래도 조금 전 할머니가 한 얘기를 듣지 못한 모양이다.

“누나, 저분은 전태윤 씨 할머니야.”

머릿속에 전태윤의 차가운 얼굴과 사나운 눈매가 문득 떠오른 주서인은 순간 움찔하더니 기세가 한결 꺾였다.

“전씨 할머니...”

그때 김은희가 말했다.

“이건 우리 형인이랑 예진이 일이에요. 제삼자는 끼어들지 말아요. 알겠어요?”

“내가 언제 끼어들었어요? 내가 끼어드는 거 봤어요?”

할머니가 되물었다. 할머니는 집안에 들어온 후 발길질 몇 번 한 게 다였다. 할머니의 말에 김은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오히려 과하게 간섭한 건 시어머니인 당신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 딸 말이에요. 시집도 간 여자가 동생네 가정사에 간섭하는 게 말이 돼요? 평소에도 이간질 많이 했죠? 대체 딸을 어떻게 가르친 거예요? 혹시 사돈댁에 복수라도 하려고 저런 딸을 그 집에 시집 보낸 거예요?”

김은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우린 우빈이 할머니 할아버지예요. 우린 그냥 우빈이 보고 싶어서 한동안 같이 지내려고 데려온 거라고요. 그런데 예진이는 우리를 유괴범 취급하면서 경찰에 신고까지 했어요.”

주경진이 입을 열었다. 하예진이 신고한 후 인근 지구대에서 다녀갔다. 집안싸움인 걸 확인한 경찰은 간단하게 중재한 후 그냥 가버렸다. 경찰은 하예진을 도와 주우빈을 되찾아올 수 없었다.

“예진이한테 얘기하지도 않고 데려갔다는 게 말이 돼요? 애가 울든 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그냥 안고 갔잖아요. 그건 대놓고 뺏은 거죠. 유괴범 취급한 것도 체면을 살려준 건 줄 알아요.”

주경진은 입을 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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