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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하예정도 바보가 아닌지라 진작 눈치챘다.

할머니와 숙희 아주머니는 그들 부부에게 둘만의 공간을 마련해주느라 멀리 가버렸다.

전태윤도 차갑고 싸늘한 모습을 뒤로했고 하예정도 달콤한 데이트를 즐겼다.

부부는 손을 잡고 고전적인 원림을 구경했다. 하예정은 이런 고전적인 느낌의 원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태윤 씨.”

“응?”

전태윤은 풍경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자꾸 몰래 옆에 있는 하예정을 훔쳐봤다.

하예정이 부르자 그는 또 아무렇지 않은 듯 걸음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풍경을 보다가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는 척했다.

“태윤 씨가 전씨 그룹에 출근하니 회사 산하에 어떤 산업이 있는지 잘 알고 있죠? 전씨 그룹 대표님은 이런 펜션을 몇 개나 더 투자하셨대요?”

전태윤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우리 회사는 여러 도시에 지사가 있고 각 분야로 투자 경영을 진행해. 다만 이런 펜션은 두 곳만 투자 건설했을 거야. 입지가 매우 어려웠거든. 이런 펜션을 만들자면 자금 투여도 어마어마해. 이 펜션은 우리 회사가 단독 투자한 곳이야. 멀리 강성에 있는 펜션은 강성 재벌 1위와 함께 투자해서 지었어. 거리가 멀다 보니 그쪽에 운영을 맡기고 우린 주식으로만 배당을 받아.”

하예정이 멀리 바라보며 생각했다. 펜션 전체가 아니라 고전적인 원림만 해도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였다. 전태윤도 말했듯이 종일 돌아다녀도 대충 구경만 될 뿐이니 이 펜션이 얼마나 클지 가히 짐작됐다.

“태윤 씨네 대표님은 명실상부 관성의 갑부라 재력이 어마어마하네요. 곳곳에 전씨 그룹의 산업이잖아요.”

전태윤은 아무 말도 없었다.

전씨 일가는 관성에서 여러 세대가 가업을 이어받았고 자산도 대대로 축적된 것이었다. 게다가 집안에 사치와 향락만 즐기는 자가 없어 재부가 점점 더 늘어났다.

지금 그에게 전씨 일가의 자산이 얼마냐고 묻는다면 전태윤도 아마 정확하게 알지 못할 것이다. 어찌 됐든 팩트는 억만장자라는 것이다.

하예정이 불쑥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전태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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