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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우리 엄마랑 이모가 헤어질 때 둘이서 사진 한 장 찍었는데 각자 한 장씩 챙겼대요. 이후에 사진으로 서로를 확인하려 했나 봐요. 다만 아쉽게도 이모를 처음 입양했던 부부가 그 사진을 불태워버렸어요. 엄마는 아직 사진을 잘 간직하고 있지만 수십 년이 지나다 보니 아무리 잘 보관해도 어렴풋해지기 마련이에요. 오빠도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었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에요. 이모가 낳은 자식들이 이모를 쏙 빼닮았고 또 우연히 엄마와 마주쳐야만 겨우 찾아낼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찾아낼 희망이 없다.

다만 우연히 마주칠 기회도 거의 0에 가깝다.

“하늘은 간절한 자를 도와줘요. 소현 씨네 가족분들 반드시 이모님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하예정은 성소현에게 힘내라는 말만 해줄 뿐 딱히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성씨 일가는 재력, 권력, 인맥까지 전부 갖추고 있지만 수년을 찾아 헤매도 이모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하예정처럼 권력도, 세력도, 인맥도 없는 자가 대체 무슨 능력으로 찾아준단 말인가?

“하루빨리 이모를 찾아서 엄마와 만나게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예정 씨, 주변에 혹시 누군가 입양된 분이 계시거든 꼭 나한테 알려요. 일말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하예정은 문득 자신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그녀가 성소현에게 물었다.

“소현 씨 이모님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죠?”

“54살이요. 우리 엄마랑 이모는 50년을 떨어져 살았어요.”

하예정이 잠시 침묵한 후 말을 이었다.

“우리 엄마도 만약 살아계시면 54살일 텐데. 실은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께서 낳은 친자식이 아니거든요. 우연히 엄마를 발견해서 길러주셨어요. 엄마는 생전에 나랑 우리 언니만 낳으셨고요. 소현 씨도 우리 언니 봤었죠.”

입양된 사람들이 많고 많아 하예정은 자신의 어머니가 성소현의 이모와 겹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성소현도 하예정 자매를 만났었는데 언니 하예진이 유난히 엄마를 많이 닮았다. 성소현은 그런 하예진을 마주하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니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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