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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하예정은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본능적으로 전태윤을 끌고 갔다.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

전태윤도 곧장 그녀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서서히 걸어가며 깍지를 꼈다.

와이프와 손잡고 걸으니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전태윤은 연애 경험도 없고 또 하필 츤데레 같은 남자라 와이프와 손을 잡으니 그 무엇보다 기분이 달콤했다.

하예정은 서로 맞잡은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느덧 전태윤이 그녀의 손을 더 꽉 잡고 있었다.

고개 들어 전태윤을 바라보니 여전히 차갑고 도도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구시렁댔다.

‘이젠 대놓고 스킨십하네.’

그녀는 엄지손가락으로 그의 손바닥에 동그라미를 몇 번 그렸다. 전태윤이 힐긋 쳐다볼 때 그녀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앞만 보며 걸어갔다.

대놓고 스킨십하는 건 하예정도 만만치 않았다.

전태윤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그는 하예정의 이런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쑥스러워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그녀가 너무 좋았다.

“처형의 일이 다 해결되거든 나중에 이리로 와서 며칠 묵자.”

그는 먼 곳의 나무집 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런 집에 살면 참 괜찮을 것 같아.”

“약속 지켜요.”

“내가 언제 약속 어긴 적 있어?”

하예정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날 속여도 당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나도 딱히 어쩔 수 없잖아요.”

전태윤은 문득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정말 하예정을 감쪽같이 속였으니까.

갑자기 침묵한 전태윤을 바라보며 하예정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설마 진짜 날 속인 건 아니죠?”

전태윤은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때마침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리며 그를 한 번 구해줬다. 전태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소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예정 씨, 오늘 가게 안 나갔어요?”

성소현이 서점으로 찾아갔지만 하예정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

“네, 오늘 하루 바람 쐬러 나왔어요.”

성소현이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어디로 갔는데요? 나도 마침 한가한데 주소 보내줘요. 바로 갈게요. 우리 함께 놀아요.”

“서교 펜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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