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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문제는 몸이 너무 뚱뚱해. 내가 매일 출근 전에 회사 건물 앞 작은 공원을 다섯 바퀴 뛰고 출근하라고 했거든. 못 뛰면 출근하지 말라고 했어. 이렇게라도 다이어트하게 하려고. 한 달이면 효과가 별로 없으니까 수습 기간 3개월로 한 거야.”

전태윤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동명이가 꽤 신경 많이 썼네? 일자리를 마련해준 것도 모자라 비주얼과 몸매까지 걱정하다니. 정말 이 세상에 얘보다 더 좋은 대표는 없을 거야.”

“동명아, 수습 기간을 한 달로 줄이고 수습 기간이 끝나면 월급도 올려줘. 만약 처형의 능력이 월급을 올려줄 정도로 뛰어나지 않다면 매달 올린 월급은 내가 따로 너한테 줄게.”

“예진 씨 아직은 그냥 재무팀 팀원이라 월급을 올려줘도 얼마 못 올려줘. 많아봤자 이삼십만 원이야. 그걸로 되겠어?”

그러자 전태윤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삼십만 원이 너한테는 보잘것없겠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엄청 큰돈이야. 처형이 지금 이혼 준비하는데 아들의 양육권을 가지려면 안정적인 직장에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거든.”

“예전에 유진 테크에서 최고재무관리자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능력은 뭐 말할 것도 없어. 오히려 지금 재무팀 팀원 자리를 준 게 미안할 정도야. 수습 기간이 끝나고 월급을 올려주는 건 그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괜찮을 거야. 내가 그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따로 안 줘도 돼.”

노동명은 소정남만큼 가십거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얘기의 중점을 잘 캐치한 노동명은 전태윤이 자연스럽게 ‘처형’ 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하예진은 하예정의 언니이고 하예정은 전태윤의 아내이다. 하여 전태윤이 하예진을 ‘처형’ 이라고 부르는 건 당연했다.

“고마워, 동명아.”

“고맙긴. 예진 씨 지금은 우리 회사 직원인데 당연히 월급 줘야지. 예진 씨 이혼한대?”

“남편이 바람 피웠어.”

노동명의 얼굴에 전혀 놀란 기색이 없이 덤덤했다.

“예전에 우연히 두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혼자 애를 데리고 길거리를 거닐더라고. 두 번째 만났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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