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4화

전태윤은 어이가 없는지 소정남을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정남이 멋쩍게 코를 만지작거렸다.

“갑자기 효진 씨와의 소개팅이 엄청 기대되네.”

“토요일 오후로 약속 잡았어. 장소는 네가 정해서 나한테 알려줘. 예정이더러 효진 씨한테 알려주라고 할게.”

“그럼 모레네. 전태윤, 나 지금 멋있어? 얼굴에 여드름은 없어? 수염은 안 길고?”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맨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전태윤은 재잘거리는 소정남을 내팽개치고 얼른 내렸다. 소정남이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다.

“전 대표님, 소 이사님.”

조 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조 비서의 인사에 답했다.

대표 사무실에 들어온 전태윤은 휴게실 문 앞을 가리키며 소정남에게 말했다.

“휴게실 안에 거울 있어. 들어가서 거울 봐봐.”

소정남이 의자를 빼서 그의 테이블 앞에 앉으며 웃었다.

“내 비주얼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어. 효진 씨가 날 보면 무조건 첫눈에 반할 거야.”

“예정이가 내 얼굴을 보고도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았어. 효진 씨는 예정이 절친이니까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성격이 비슷할 거야.”

그러자 소정남이 말했다.

“네가 그러니까 자신감이 사라지잖아. 너처럼 주선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효진 씨를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늘어놓아도 모자랄 판에.”

“싫은데?”

소정남은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입을 쩍 벌렸다. 한참 후 그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전태윤, 넌 될수록 입을 열지 마. 입만 열면 너무 날카로워서 내가 다 찔려죽을 것 같아.”

“주형인이랑 서현주네 가족을 잘 지켜봐. 그 자식 처형한테 이혼하자고 했으니까 흠집을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을 거야.”

“그건 걱정하지 마. 사람 붙여서 계속 지켜보고 있어.”

“계속 여기 앉아있을 작정이야?”

“다른 얘기 할 건 없고?”

소정남은 원하는 가십거리를 듣지 못해 불만이 가득했고 전태윤은 한시라도 빨리 소정남을 내쫓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