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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하예정은 바로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정신을 차린 주형인은 쏜살같이 달려가 서현주를 깔고 앉은 하예진을 발로 확 차버렸다. 그 모습에 분노가 끓어오른 하예정은 거침없이 주형인에게 킥을 날렸다.

산타를 배운 적이 있는 그녀는 하지철 같은 건달을 상대할 때도 쉽게 해결했다. 그녀가 온 힘을 다한 킥에 맞은 주형인은 맥없이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언니.”

하예정이 다가가 언니를 부축했고 주형인도 재빨리 일어나 서현주를 부축하고는 두 자매를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예진, 지금 뭐 하는 거야?”

서현주를 두드려 패느라 진이 빠진 하예진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남편의 고함에 그녀의 분노도 다시 한번 끓어올라 똑같이 소리를 질렀다.

“주형인,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난 당신 때문에 일까지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만 했고 아들까지 낳아줬어. 그런데 날 배신하고 이 천한 년이랑 붙어먹어? 내가 지금 뭐 하냐고? 천한 년한테 본때를 보여주려고 그런다, 왜!”

그러더니 또다시 서현주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주형인은 하예진이 더는 서현주를 때리지 못하게 앞에 막아서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만해, 하예진! 내 말 잘 들어. 난 진작부터 널 사랑하지 않았어, 너만 보면 역겨울 정도라고. 지금 네 꼴을 봐봐! 막돼먹은 여자 같으니라고! 공부도 많이 했다는 사람이 교양이라곤 없어!”

하예진은 너무도 화난 나머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서현주를 때릴 수 없었던 그녀는 그 대신 주형인의 뺨을 힘껏 때렸다.

“내가 막돼먹은 여자가 된 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도 공부 많이 했으면서 왜 이렇게 파렴치해? 저년도 배운 게 많겠는데 도덕을 말아먹었나? 그러니까 공부 얘기 하지 마. 그건 이 세상의 지식인들을 모욕하는 거니까.”

뺨을 맞은 주형인이 본능적으로 되받아치려 하자 하예정은 재빨리 언니를 잡아당겼다.

“주형인, 언니를 때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

하예정이 주형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언니를 배신하고 가정을 깬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우리 언니를 탓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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