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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오늘 밤 이후로 하예진은 더는 주형인 때문에 속상해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우빈이.”

문득 떠오른 아들 생각에 하예진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언니, 숙희 아주머니한테 우빈이 챙기러 가라고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우빈이도 보통 밤에 깨지 않잖아.”

주우빈은 장난기가 많을 때는 그야말로 개구쟁이가 되어 장난감을 온 바닥에 널브러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얌전할 때는 또 무척이나 얌전했다. 특히 밤에 잘 때 불편한 데만 없으면 거의 깨질 않는다.

하예진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예정아, 제부, 두 사람은 여길 어떻게 찾았어요?”

아들 걱정이 사라지니 하예진도 그제야 다른 질문을 할 여유가 생겼다. 하예정이 언니를 탓했다.

“언니, 우린 친자매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우리 자매끼리 서로 의지하며 15년을 살았어.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서로에게 알려서 상의해야지. 그런데 이번에 언니는 나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 했어. 그러니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겠어? 태윤 씨 친구가 주형인의 외도 증거를 모아줬었어. 아주 능력이 있는 분이라 그분한테 물어보니까 주형인이 이곳에 있다고 바로 알아내더라고. 그래서 나랑 태윤 씨 당장 달려왔지.”

“언니, 앞으로 무슨 일이든 다 나한테 말해, 알았지? 혼자서 해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나 이젠 다 컸어. 예전에 언니가 지켜주던 꼬맹이가 아니야.”

하예진이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

“아까 두 년놈을 때리지 말라고 말린 건 그것들이 상해죄로 널 고소해서 치료비를 물어내라고 할까 봐 그랬어. 걔네들이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더라도 네가 폭행을 저지르면 법적으로는 너한테 불리해. 하지만 언니가 직접 때리면 달라. 도둑이 제 발 저리니까 나한테 맞아도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지, 절대 배상해라고는 못해. 예정아, 언니를 믿어. 언니가 알아서 잘 해결할 수 있어. 정말로 너의 도움이 필요할 땐 언니가 직접 너한테 얘기할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녀는 고작 15살이었다. 어린 그녀는 극성 친척들의 괴롭힘을 당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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