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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전태윤이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건넸다.

“이 옷 덮고 자.”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을 필요가 없어 하예정은 거절하지 않고 그의 외투를 덮었다.

전태윤은 혹시라도 그녀가 자는데 방해될까 봐 음악까지 꺼버렸다.

그는 묵묵히 운전에 몰두했고 그녀는 단잠에 빠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두 사람이 발렌시아 아파트에 도착했다.

경호원들이 아직도 아파트 밑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왜냐하면 도련님이 밤새 그들의 시선을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숙희 아주머니가 사모님의 반려동물과 함께 돌아온 걸 보고 경호원들은 도련님이 사모님과 함께 드라이브 갔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들은 마음이 급했지만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할까 봐 누구 하나 감히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지 못했다.

전태윤이 운전하여 돌아온 걸 본 경호원들은 혹시라도 사모님에게 들킬까 황급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특히 강일구가 가장 빨리 도망쳤는데 잔디밭에 숨어들 기세였다. 사모님이 그의 얼굴을 알고 있으니 절대 들켜선 안 되었다.

전태윤은 경호원들의 반응을 못 본 척했다. 하예정이 생각이 없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맨날 집 밑에서 어슬렁거리는 그들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는 차를 주차한 후 안전벨트를 풀며 하예정을 불렀다.

“예정아, 집 다 왔어.”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그가 불러도 듣지 못하고 곤히 자고 있었다. 아무래도 맥주 두 병을 마신 탓인 것 같다.

전태윤이 그녀를 살짝 흔들었는데도 몸을 움직이기만 할 뿐 깰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맥주 두 병에 이렇게 곯아떨어진다고? 앞으로는 술 자주 못 마시게 해야겠어.”

전태윤은 조수석 쪽으로 걸어가 차 문을 열고 그녀의 안전벨트를 푼 후 품에 끌어안았다.

뿔뿔이 흩어졌지만 멀리 가지 않은 경호원들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비볐다.

자신이 목격한 게 사실이라는 걸 안 경호원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피했다.

‘그냥 얼른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도련님이랑 사모님 사이가 엄청 좋네.’

전태윤은 하예정을 안고 집으로 올라갔다.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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