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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전태윤과 하예정이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때 전태윤이 물었다.

“언니 집에 가볼래?”

하예정이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했다.

“주형인이 아직 안 들어왔을 거예요.”

그녀가 잠깐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언니 일은 언니가 알아서 해결하게 놔두는 게 좋겠어요. 내 도움이 필요할 때 언니가 말만 꺼내면 최선을 다해 도와줄 거예요.”

전태윤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더니 몇 분 후 갑자기 그녀에게 말했다.

“너 기분도 안 좋아 보이는데 오늘은 그만 문 닫는 게 어때? 나랑 바람이나 쐬러 가자.”

하예정이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요.”

언니의 결혼 얘기만 꺼내면 하예정은 기분이 확 다운되었다.

두 자매는 오랜 시간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언니가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야말로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언니의 결혼 생활도 곧 끝나가고 그녀와 전태윤도 힘들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팔자가 사나운 사람은 행복할 자격도 없단 말인가?

“가고 싶으면 가자.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고.”

평소 하예정을 보는 그의 눈빛이 항상 차가웠기에 눈빛으로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었다.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진 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지금 문 닫을게요. 나가서 바람이나 쐬자고요.”

그때 카운터 밑에 앉아있는 봄이를 본 하예정이 다정하게 물었다.

“아주머니랑 봄이, 얘네들은 어떡해요? 먼저 집에 데려다줄까요?”

그러자 전태윤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왜요?”

“차 키 줘.”

하예정이 차 키를 꺼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운전할 줄 알아요?”

“알아.”

일하는 사람을 뽑을 때 요구 조건 중 하나가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었다. 어쨌거나 그들이 사는 곳이 시끌벅적한 시 중심과 꽤 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만약 운전할 줄 모른다면 한번 외출하기 어렵다.

전태윤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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