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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김은희는 주서인네 셋째를 끌고 곧바로 안으로 들어왔다.

주서인은 직장으로 돌아간 모양인지 함께 따라오지 않았다.

“우빈아, 정한이 왔어.”

김은희는 외손자의 손을 잡고 걸어오며 주우빈을 불렀다.

“예정 씨, 효진 씨.”

그녀는 웃으며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는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힐긋 쳐다봤다.

곧이어 성소현에게 시선이 쏠렸다.

성소현은 우빈을 품에 안고 물었다.

“우빈아, 저분 누구야?”

하예정이 허리를 펴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머니가 여긴 어쩐 일이시죠?”

이어서 성소현에게 소개했다.

“이분은 우리 언니 시어머님이세요. 우빈의 친할머니고요.”

하예정은 친할머니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성소현은 정한의 손을 꼭 잡은 김은희를 보다가 다시 고개 숙여 우빈을 쳐다봤다. 우빈은 할머니께 인사만 할 뿐 그다지 가까워 보이지 않았다.

보아하니 하예정의 언니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썩 좋지 않은 듯싶었다.

“우빈이가 평소 놀아줄 친구가 없어서 오늘 이렇게 정한이 데려왔어요.”

김은희는 장난감 두 박스에 두 눈을 반짝이는 정한이를 보자 얼른 손을 놓아주며 가서 놀라고 했다.

“내 장난감이야.”

아이는 제 물건을 지키는 법이었다.

주우빈도 마찬가지였다.

정한은 평소 우빈의 물건을 뺏는 게 습관 되었고 안 주면 때리기까지 했다. 우빈이가 울면 정한의 엄마는 남자아이가 울긴 왜 우냐고, 정한 형이 장난감 뺏는 것도 아니고 놀다가 돌려준다면서 훈계를 놓았다.

주우빈은 고모의 말을 썩 믿지 않았다.

나이가 어려 말이 서툴지만 정한 형이 매번 돌아갈 때마다 그의 장난감을 가져갔고 더는 돌려주지 않았다. 가끔 장난감을 고장 내기까지 했다.

주우빈은 성소현의 품에서 내려와 정한이 장난감을 놀지 못하게 마구 밀쳤다.

“우빈아, 형 밀치면 안 돼. 장난감이 이렇게 많은데 함께 놀아야지.”

김은희는 우빈이가 정한을 밀치자 본능적으로 정한을 보호하며 우빈을 내팽개쳤다.

이 행동을 본 세 여인은 울화가 치밀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성소현이 벌떡 일어나 김은희의 손에서 우빈이를 당겨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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