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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그러니까 나 구해주는 셈 치고 얼른 받아요.”

성소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들에게 부탁했다.

성씨 일가는 돈이 엄청 많지만 그녀의 엄마는 보육원에서 자라 재벌가에 시집온 지 수십 년이 되어도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성소현의 엄마는 돈 낭비를 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

하예정이 속으로 구시렁댔다.

‘역시 돈이 많으니까 제멋대로야!’

심효진도 자신이 평소 돈을 많이 쓰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진정한 재벌가의 고명딸 성소현과는 아예 비할 바가 못 됐다.

“예정 씨, 이분은?”

성소현이 숙희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예정에게 물었다.

“우빈이 돌봐주시는 가정부예요. 나랑 효진이가 가끔 바쁠 때 우빈이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해서요. 그래야 우리 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거든요.”

아이를 돌보는 일은 무엇보다 책임감이 우선 순이었다.

하예정은 우빈이만큼은 엄청 신경을 써주었다.

“그건 그래요.”

성소현은 숙희 아주머니에 대해 더 묻지 않았다.

하예정이 관심 조로 그녀에게 물었다.

“소현 씨 오늘 왜 기분 나빴어요?”

“편하게 말 놔도 돼요. 목표가 사라지니까 기분도 가라앉더라고요.”

성소현은 하예정이 따라준 물을 두어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

“전 대표가 글쎄 결혼반지를 꼈더라고요.”

“네?”

하예정이 화들짝 놀랐다.

숙희 아주머니도 애써 기억을 더듬었다. 오늘 아침 도련님과 사모님은 모두 반지를 끼지 않았다.

심효진도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분 결혼하셨어요? 왜 전혀 들은 바가 없죠? 그분 신분에 결혼식을 올리면 관성 전체가 떠들썩해지겠는데요. 언론사 기자들도 서로 앞다투어 기사를 다룰 거라고요.”

성소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속상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결혼했단 말은 들은 적 없지만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낀 건 확실해요. 너무 눈부셔서 절대 잘못 봤을 리가 없어요.”

“아니 그건...”

하예정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성소현이 전 대표님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하예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도 성소현을 항상 응원해주고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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