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4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6-23 19:00:01
하예정이 맛있게 먹어주자 숙희 아주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문득 그녀도 배가 고파 전태윤을 쳐다보지 않고 마음껏 아침을 먹었다.

배불리 먹은 후 숙희 아주머니는 설거지하러 주방으로 들어갔고 하예정은 의자를 당겨 전태윤의 곁으로 다가갔다.

전태윤은 순간 고슴도치처럼 온몸의 가시를 뾰족하게 세웠다.

그는 이번에 경계한 게 아니라 바짝 긴장해 하고 있었다. 아내가 그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당황했다.

“태윤 씨, 우리 집에 손님방은 있는데 침대가 없네요. 이따가 우빈이 데려오고 아주머니랑 우빈이를 가게에 보내요. 그리고 우린 아주머니께 침대랑 침대 용품 사드리러 가요. 바닥에 주무시게 할 순 없잖아요.”

고슴도치는 그제야 가시를 걷었다.

“당신이 이 집 주인이니까 알아서 하면 돼.”

전태윤은 오늘 오전 중요한 회의가 있어 그녀와 함께 침대 용품을 사러 갈 시간이 없었다.

“저번에 준 2천만 원 거의 다 썼지? 이따가 회사 가서 인터넷 뱅킹으로 지난번 그 카드에 계좌 이체해줄게. 아주머니는 비록 우빈이 돌보는 가정부이긴 하지만 소홀히 할 순 없지. 침대 좋은 거로 사. 돈 아끼지 말고.”

“아직 돈 남았어요. 이체 안 해도 충분히 살 돈 돼요. 걱정 말아요. 나 그렇게 가정부 학대하는 사람 아니니까.”

생활용 카드에 돈을 입금해준다는 말에 하예정은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부부가 냉전할 때 그녀는 기분이 우울하여 쇼핑으로 미친 듯이 카드를 긁었는데 그 카드가 바로 생활용 카드였다. 그때 하예정은 전태윤의 돈을 엄청 많이 썼었다.

하여 아주머니의 침대는 본인 돈을 쓰기로 했다.

‘저번에 미친 듯이 카드를 긁은 보답이라고 해두지.’

그들 부부는 서로 묵묵히 배려했다.

하예정은 그에게 공짜로 받으려 하지 않고 그 또한 하예정을 저울질하지 않았다.

서로 존중해주며 평화롭게 지냈다.

전태윤은 온화한 표정으로 변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짙어 속내를 알아챌 수 없었다.

다만 그는 아무 말도 없었다.

하예정은 오히려 그가 이렇게 묵묵히 바라보는 모습에 적응됐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65화

    생각을 마친 하예정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넥타이를 매는 법을 검색했다.그녀는 재빨리 두 번 본 후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이어서 앞으로 다가가 전태윤의 손에 쥔 넥타이를 들고 한 번 잡아당기더니 그의 목에 걸었다.‘방에 가서 옷 좀 갈아입지. 여자들이 외출 전 메이크업하는 것보다 더 느려. 넥타이도 안 매고 말이야.’숙희 아주머니는 가벼운 걸음으로 밖에 나가 부부를 기다렸다.“내가 아는 남자 중에 쓰레기 같은 형부와 진우 말곤 아무도 정장에 넥타이를 두르지 않아요. 나 한 번도 넥타이를 매준 적이 없어서 급하게 인터넷으로 배웠는데 제대로 되겠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꽉 조여도 너그럽게 이해해줘요.”전태윤은 구시렁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경험이 없다는 건 단 한 번도 남자에게 넥타이를 매준 적이 없다는 뜻일 텐데.지금 그에게 넥타이를 매주기 위해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서 배웠다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하예정은 비록 영상을 두 번이나 봤지만 여전히 제대로 매지 못했다. 보기엔 쉬워도 직접 하려니까 너무 어려웠다.애초에 공예품을 만들 때도 이렇게까지 어렵진 않았다.“내가 할게.”전태윤은 하는 수 없이 직접 넥타이를 맸다. 더 기다리다가 그녀에게 목이 졸려 죽을 수도 있으니까.하예정은 한숨을 돌리더니 얼굴이 또다시 빨개졌다.‘왜 이렇게 쉬운 것도 못 하는 걸까?’이건 마치 어릴 때 다른 애들이 넥타이를 두르는 모습이 예뻐 보여 본인도 직접 해보았지만 매면 맬수록 매듭이 꽉 조여지는 그런 기분이었다.‘진작 혼자 맬 것이지.’하예정이 속으로 투덜거렸다.전에는 그녀가 얼굴 한번 만져도 기겁하며 몸을 피하더니 이젠 넥타이를 매주길 기다리고 있었다.결국 전태윤은 홀로 넥타이를 매고 외투를 입었다. 하예정이 돈 봉투를 챙기고 먼저 나가자 그는 말문이 턱 막혔다.전태윤은 그녀와 함께 먼저 광명 아파트로 향했다. 하예진은 우빈과 함께 집 아래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언니, 나 오늘 좀 늦었지. 출

    최신 업데이트 : 2023-06-2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66화

    돈을 벌려면 아이와 함께 있어 줄 수 없다.하예진은 코를 훌쩍거리며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독하게 앞으로 나아갔다.아들의 울음소리가 안 들리면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을 다잡았다.하예정은 우빈을 안고 차에 올라탔다. 숙희 아주머니가 한참 달랜 후에야 아이가 울음을 그쳤다.다만 혼자 앉지 않고 하예정의 품에 움츠려 두 손으로 그녀를 꼭 껴안고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우빈이... 버렸어요?”하예정은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미처 알아듣지 못했다.그녀는 아이를 어루만지며 온화하게 물었다.“우빈이, 방금 뭐라고 했어?”주우빈이 고개를 들어 하예정을 빤히 쳐다봤다.“엄마가 우빈이 버렸어요?”“누가 그래? 엄마는 우빈이 버린 게 아니라 출근하러 가신 것뿐이야. 매일 밤 돌아와 우빈이랑 함께 있잖아.”주우빈이 가여운 눈빛으로 말했다.“아빠가 그랬어요.”하예정은 순간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주형인 이 인간쓰레기는 언니가 출근하는 걸 반대할 뿐만 아니라 아이 앞에서 헛소리까지 지껄였다. 우빈을 이용하여 언니가 다시 직장에 돌아가는 걸 막으려는 속셈이었다.“우빈아, 아빠가 거짓말한 거야. 엄마는 절대 우빈이 버리지 않아. 아까 말씀하셨지, 점심에 꼭 우빈이 보러 온다고 말이야.”주우빈은 이제 2살이라 철들 나이가 아니지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엄마와 이모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여 아이는 이모가 한 말을 굳게 믿고 걱정을 내려놓았다.가게로 가는 길에 숙희 아주머니가 아이를 잘 달래주었고 문 앞에 도착한 후 전태윤이 차를 세우자 우빈과 아주머니가 차에서 내렸다.하예정은 그제야 마음이 놓여 남편에게 말했다.“태윤 씨가 찾은 가정부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나 봐요. 이렇게 빨리 우빈이랑 친해졌잖아요.”“숙희 아주머니는 참 훌륭한 가정부야. 집안일이며 장 보고 음식 하는 일이며, 아이를 돌보고 숙제까지 잘 가르쳐줘.”“아주머니가 일을 잘하시면 월급 올려줘야겠어요.”하예정의 온라인 스토어 수입이 올라 지갑이 조금 두툼해졌다. 숙희 아주머니가 일만

    최신 업데이트 : 2023-06-2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67화

    전태윤은 일반 SUV를 타고 관성중학교를 떠나 늘 가던 곳에 도착한 후 경호원에게 이 차를 맡기고는 그의 전용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박 집사에게 전화해 어린이 안전 의자를 보내오라고 분부했다.성소현은 또다시 그의 회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가 가는 길을 막진 않았다.그녀는 묵묵히 제자리에 서서 그의 전용차가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봤다.성소현은 전태윤을 향한 마음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오늘이 마지막이야. 앞으론 더이상 보러 오지 말자.’전태윤이 낀 반지가 기혼이 아니라 그녀를 마음 접게 하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그땐 아마 또다시 그에게 대시할 것이다.전씨 그룹의 대문은 전태윤의 전용차가 회사로 들어가자 곧바로 굳게 닫혔다.성소현은 롤스로이스가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도 한참 서 있다가 쓸쓸하게 제 차로 돌아갔다.그녀는 또 한참 넋 놓고 있다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천천히 시동을 걸더니 갑자기 속도를 올려 도로를 질주했다.성소현은 기분이 나쁠 때마다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2시간 후, 그녀의 차가 하예정의 가게 앞에 도착했다.인기척을 들은 심효진이 안에서 나오자 성소현도 마침 차에서 내렸다. 심효진은 반갑게 웃으며 그녀를 맞아주었다.“어머, 소현 씨.”성소현은 2시간 쇼핑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심효진을 본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효진 씨, 마침 잘 왔네요. 이것 좀 도와줘요. 물건을 너무 많이 사서 뒷좌석이 꽉 찼어요. 물건 좀 옮겨줄래요?”심효진이 그녀의 차를 힐긋 보더니 입이 쩍 벌어졌다.“소현 씨, 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눈에 보이는 대로 다 샀어요. 뭐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먹고 놀고 입고, 그냥 다 들어있을 거예요.”성소현은 한바탕 화끈하게 쇼핑했다.심효진이 하예정을 불러오자 그녀도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어서 성소현의 리드 하에 세 여자는 차 안의 모든 물건을 가게로 옮겼다.“장난감은 우빈이 거예요.”성소현은 다른 물건은 몰라도 장난감은 기

    최신 업데이트 : 2023-06-2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68화

    “그러니까 나 구해주는 셈 치고 얼른 받아요.”성소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들에게 부탁했다.성씨 일가는 돈이 엄청 많지만 그녀의 엄마는 보육원에서 자라 재벌가에 시집온 지 수십 년이 되어도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성소현의 엄마는 돈 낭비를 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하예정이 속으로 구시렁댔다.‘역시 돈이 많으니까 제멋대로야!’심효진도 자신이 평소 돈을 많이 쓰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진정한 재벌가의 고명딸 성소현과는 아예 비할 바가 못 됐다.“예정 씨, 이분은?”성소현이 숙희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예정에게 물었다.“우빈이 돌봐주시는 가정부예요. 나랑 효진이가 가끔 바쁠 때 우빈이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해서요. 그래야 우리 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거든요.”아이를 돌보는 일은 무엇보다 책임감이 우선 순이었다.하예정은 우빈이만큼은 엄청 신경을 써주었다.“그건 그래요.”성소현은 숙희 아주머니에 대해 더 묻지 않았다.하예정이 관심 조로 그녀에게 물었다.“소현 씨 오늘 왜 기분 나빴어요?”“편하게 말 놔도 돼요. 목표가 사라지니까 기분도 가라앉더라고요.”성소현은 하예정이 따라준 물을 두어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전 대표가 글쎄 결혼반지를 꼈더라고요.”“네?”하예정이 화들짝 놀랐다.숙희 아주머니도 애써 기억을 더듬었다. 오늘 아침 도련님과 사모님은 모두 반지를 끼지 않았다.심효진도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분 결혼하셨어요? 왜 전혀 들은 바가 없죠? 그분 신분에 결혼식을 올리면 관성 전체가 떠들썩해지겠는데요. 언론사 기자들도 서로 앞다투어 기사를 다룰 거라고요.”성소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속상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결혼했단 말은 들은 적 없지만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낀 건 확실해요. 너무 눈부셔서 절대 잘못 봤을 리가 없어요.”“아니 그건...”하예정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성소현이 전 대표님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하예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도 성소현을 항상 응원해주고 아이디어

    최신 업데이트 : 2023-06-2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69화

    하예정은 그녀의 손등을 톡톡 두드리며 다독였다.“소현 씨는 참 괜찮은 여자예요. 소현 씨 남자가 아니면 쿨하게 포기하고 다음 행복을 찾아 나서야죠.”성소현은 입술을 앙다물고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꾹 참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맞아요, 나만 원한다면 남자들은 항상 줄지어 있어요. 굳이 임자 있는 남자를 뺏고 싶진 않아요!”심효진도 한마디 곁들였다.“혼자 지내도 얼마나 자유롭고 편한데요.”그녀는 아직 누군가를 진짜 사랑한 적이 없어 성소현의 아픔을 이해하기 어려웠다.성소현은 그녀를 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빨개진 눈시울로 웃음을 터트렸다.“효진 씨가 도 사모님 연회에서 드러누운 일이 우리 관성의 상류층에서 소문이 쫙 퍼졌어요. 그땐 효진 씨가 만취해서 그런 거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의 맞죠? 가족들이 그렇게 결혼을 다그친다면서요?”심효진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서 지금은 한결 조용해졌어요. 엄마랑 고모가 더는 함께 모여 날 어느 재벌 2세에게 시집 보낼지 수군거리지 않는다니까요.”성소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효진 씨 그 방법 대박이네요. 고모님은 아마 사모님들 앞에서 다시는 효진 씨 얘기를 꺼내지 않으실 거예요. 전에 엄마랑 함께 연회에 참석했을 때 효진 씨 고모님과 얘기를 나눈 적 있는데 아들 따님 얘기 말곤 종일 효진 씨를 칭찬했어요.”“다행히 내가 물을 엎질러버렸죠.”심효진은 그날 밤 일을 떠올리며 자지러지게 웃었다.“아 참, 깜빡할 뻔했어. 효진아, 너 소개팅 나갈래? 우리 남편 회사 동료분인데 나이도 남편이랑 비슷하고 엄청 잘생겼대. 연봉도 높고 집안 조건도 좋아. 업무가 너무 많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었대.”심효진이 물었다.“너희 부부 지금 나한테 선 자리 마련해주는 거야?”“나한테 얼핏 얘기했는데 남자분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너 만나볼 의향 있으면 남편더러 약속 잡으라고 할게. 싫으면 내가 대신 거절하면 돼.”심효진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친구 부부가 처음 마련해준 소개팅이고

    최신 업데이트 : 2023-06-25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0화

    그녀의 오빠가 성씨 그룹을 인수하기 전부터 엄마의 위상이 아빠보다 높았다. 회사 임원 층은 그녀의 어머니를 더 중히 여겼다.이로써 성소현의 어머니가 성씨 그룹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맞아요, 나도 소현 씨랑 같은 생각이에요.”심효진과 성소현은 서로 공감했다.심효진의 엄마와 고모가 바로 그녀가 재벌가에 시집가서 전세 역전하길 바라고 있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난 조건이 비슷한 남자를 찾았잖아요. 재벌가는 꿈도 꾸지 않아요.”전태윤의 월급이 그녀보다 좀 더 높지만 둘은 모두 상사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라 서로 같은 수준이었다.“뭐 그렇다면 너희 남편한테 얘기해서 약속 잡아줘, 예정아. 동료분 한번 만나봐야겠어. 누가 알아, 진짜 인연이 될지.”“좋아.”절친한 친구를 위해 반쪽을 찾아줄 수 있다면 하예정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숙희 아주머니는 세 사람이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엿들으며 성소현의 관점에 매우 동의했다.성소현은 그녀들과 함께 있을 때 전혀 틀을 차리지 않고 사이좋게 지냈다. 숙희 아주머니는 세간에서 성소현에 대한 오해가 매우 깊다고 생각됐다.그리고 또 한편으로 하예정이 걱정스러웠다.성소현은 하예정이 바로 전씨 그룹 대표님의 아내라는 걸 전혀 몰랐고 하예정 본인조차 모르고 있었다.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조만간 들통나게 될 터인데 그때 가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까?원수가 되어 서로 등지는 건 아닐까?여기까지 생각한 숙희 아주머니는 도련님이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긴 것일까?신분을 숨기고 하예정의 성품을 지켜본다 해도 2개월이 거의 다 돼가는데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걸까?숙희 아주머니는 생각만 할 뿐 감히 말을 내뱉지 못했다.“카톡, 카톡...”이때 하예정의 카톡이 울렸다.클릭해보니 전태윤한테서 온 문자였다.생활용 카드에 300만 원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상여금으로 600만 원을 받았는데 절반은 그녀에게 주

    최신 업데이트 : 2023-06-25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1화

    “뭘 그렇게 해맑게 웃어? 남편한테서 온 문자구나?”심효진이 장난치듯 물었다.하예정과 전태윤의 사이가 점점 더 돈독해지자 심효진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두 사람이 하루빨리 결혼식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우리 집 손님방에 아직 침대가 없거든. 남편이 마침 요 며칠 상여금을 받아서 내게 300만 원 입금해줬어. 침대도 사고 옷장이랑 침대 용품도 사라고 했어. 아주머니, 이따가 점심 먹고 우빈이가 낮잠 자면 나랑 함께 쇼핑하러 가요. 아주머니가 쓰실 물건들이니 직접 고르세요.”숙희 아주머니가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뭐든 다 돼요. 지낼 곳만 있으면 되죠 뭘.”“그럼 안 되죠. 반드시 편하게 지내셔야 해요. 사장님이 직접 돈을 주며 물건을 사라고 하는데 아낄 필요가 있나요. 우리 함께 좋은 거로 골라봐요.”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가 일을 잘하면 장기간 함께 지내기로 했다. 아주머니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뭐든 잘해주고 싶었다.그녀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성소현에게 물었다.“소현 씨, 이따가 함께 밥 먹을래요?”성소현은 이젠 더는 관성 호텔에 찾아가 전태윤을 지켜볼 일도 없고 집에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곧바로 대답했다.“그래요, 그럼.”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에게 식사를 1인분 더 준비하라고 했다.“알았어요, 예정 씨. 지금 바로 음식 준비할게요.”하예정은 신나게 장난감을 노는 조카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세요. 우빈이는 제가 돌볼게요.”숙희 아주머니는 주방으로 들어가 재빨리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냈다.「도련님, 성소현 씨가 오셨는데 사모님께서 함께 남아 점심 먹자고 하셨어요. 소현 씨도 허락하셨고요.」전태윤은 회의를 마치고 하예정에게 계좌 이체한 후 중요한 서류 몇 부를 처리했다. 그는 이제 막 정리를 마치고 또 미리 퇴근하여 와이프와 함께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숙희 아주머니가 때마침 문자를 보냈다.전태윤은 순간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열이 식었다.“성소현, 참 지긋지긋해.”그에게 집착하지 않으니 이젠

    최신 업데이트 : 2023-06-25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2화

    전태윤은 어안이 벙벙했다.“할머니도 참... 너무 멀리 가셨어요. 할머니 아드님들한테 말씀하세요. 노력해서 손녀 좀 안게 해달라고 말이에요. 아마 그게 더 빠를 거예요.”어르신은 웃으며 그를 나무랐다.“네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우리더러 노력해서 딸아이 낳는 게 더 빠르다고 할 셈이냐? 너희 아빠, 엄마랑 삼촌 숙모는 이미 중년인데 낳긴 뭘 낳아? 젊었을 때 딸을 낳지 못했으니 이젠 손녀라도 기대해봐야지 않겠어?”“셋째 삼촌과 숙모는 이제 고작 40대예요. 노력하면 낳을 수 있을 거예요.”얼떨결에 언급된 셋째 삼촌 부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조카가 한심하다고 고개를 내저을 것이다!“지금 바빠?”“할머니랑 통화 중이죠.”“이것 봐, 말하는 말투가 전혀 귀엽지 않잖아. 안 바쁘지? 안 바쁘면 할미가 회사로 찾아갈게. 우리 손주랑 함께 쇼핑해야겠어.”전태윤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할머니, 나 아직 근무 중이에요.”“회사가 너 없다고 망하는 건 아니잖니? 할미도 다 널 위해서 함께 쇼핑하는 거란다. 여자랑 함께 쇼핑도 할 줄 알아야 나중에 예정이랑 같이 다니지. 경험 쌓을 좋은 기회니까 소중히 여겨.”전태윤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이진이랑 함께 쇼핑하세요. 저는 점심 약속이 있어요.”“미룬 거 아니었어?”전태윤이 잠시 뜸 들이다가 대답했다.“와이프랑 함께 못 먹으니 제 약속 마저 챙겨야죠.”“하하, 녀석, 너도 이런 날이 있네! 애초에 이 할미가 뭐랬어?”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알았어, 그럼 네 볼일 봐. 난 셋째랑 함께 쇼핑하러 갈 거야. 너희 형제 중에 그래도 셋째가 제일 낫다니까. 걔랑 함께 있으면 심심할 새가 없어.”말을 마친 어르신은 전화를 끊었다.‘그래도 전화한 보람이 있네. 태윤이가 마음을 조금 연 모양이야. 그 녀석의 평생 행복을 위해서 내 속이 재가 다 되었어. 흰머리가 가득 났잖아.’전태윤은 휴대폰을 잠시 들여다보다가 결국 하예정에게 문자를 보냈다. 점심에 바이어와 약속이 잡혀 가게로 가지 못한다고

    최신 업데이트 : 2023-06-25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3화

    “엄마, 저는 밖에서 낳은 딸이 없어요. 만약 밖에서 낳은 딸이 있다면 그 딸을 이씨 가문에서 인정하나요?”“네가 낳은 친자식이라면 당연히 인정하지. 네가 임신하고 아기를 낳을 때 가족 모두가 동행한다면, 그 아이가 태어나면 가문의 사람들도 인정할 거야.”이윤미가 대답했다.“그러면 제가 왜 시집을 가야죠? 시집가지 않으면 그 쓰레기들이 재산을 가져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이은화는 말문이 막혔다.이은화는 정신이 나갔는지 갑자기 딸의 이상한 질문에 대답까지 해주었다.정군호의 배신 때문인지, 기분이 나쁜 탓인지 모른다.이윤미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완벽한 대책을 세워도 빈틈이 생길 것 같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제 딸이 아빠를 두지 않으면 좋잖아요. 제가 결혼도, 혼인신고도 하지 않으면 합법적인 부부로 되지 못하니 당연히 부부의 공동 재산이 될 리가 없을 테고 그 남자도 재산을 분할 받고 싶어도 못 받을 거고요.”이은화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다시 이윤미를 설득했다.“윤미야, 내가 아무 말도 안 한 거로 생각해. 엄마는 네가 외롭지 않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제가 딸을 낳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 텐데 어떻게 외롭다니요? 가주 자리에 앉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일이 바빠서 매일 발이 땅에 닿지 못할 정도로 바쁠 텐데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좋아하는 남자가 없어요. 그런데 또 딸을 낳아 가주 자리를 물려주려면 예진 리조트의 넷째 사모님을 따라 배우면 되잖아요.”“이윤정은 어떻게 됐어?”이윤미의 생각에 놀란 이은화는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그녀는 나이가 들었지만 그래도 사상은 여전히 비교적 보수적이었다.“우리 별장 앞에서 밤새 울부짖었어요. 오늘 아침에 윤정이가 형수님 몇 분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또 괴롭힐까 봐 도망쳤어요.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요. 우리 오빠들이 윤정에게 준 돈과 카드도 전부 형수님들이 빼앗아 갔어요. 엄마가 옷 외에 다른 물건은 전부 가져갈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형수님들도 엄마의 말씀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2화

    이윤미는 더는 정군호를 쳐다보지 않고 이은화를 따라 거실로 나갔다.이윤미는 보온 도시락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도시락 뚜껑을 열어주면서 말했다.“만두 두 개도 포장해 가져왔어요.”이은화는 앉아서 이윤미가 가져온 흰죽과 반찬을 한참 바라보다가 말했다.“너니까 나에게 진짜로 흰죽과 반찬을 가져오는구나.”정일범 형제와 이윤정이라면 흰죽과 반찬들이 이은화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이은화의 요구대로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엄마, 따뜻할 때 얼른 드세요.”이윤미는 양부모 집에서 자라면서 학대받았을 때 흰죽 한 그릇도 먹지 못했다.어렸을 때, 흰 죽 한 그릇도 그녀에게 사치였다.삶의 고달픔을 일찍 알아버린 이윤미는 커서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어도 함부로 쓰지 않고 여전히 절약하며 살았다.이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성격으로 지갑이 두꺼워졌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았다.이은화는 묵묵히 죽을 먹으며 수십 년 전 그날 새벽의 이은숙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던 기억을 떠올렸다.이은화는 자신의 맏언니와 여동생을 죽이고 가주 자리에 앉았지만,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엄마, 아버지께서...”이윤미가 조용히 물었다.그녀는 정군호가 얻어맞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고 아마 이은화에게 칼에 찔렸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어젯밤 정군호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이은화는 자식들이 자신에게 정군호의 상처에 관해 묻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윤미 또한 정말로 묻지 않았다.어쨌든 이은화는 정군호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까.이은화의 수단으로 분석해 보면 그녀는 정군호를 단번에 죽이지 않고 천천히 괴롭힐 것이다.이은화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죽지는 않아. 단지 내시가 되었을 뿐이야. 감염되지 않고 상처가 다 나으면 퇴원할 수 있대. 네 아버지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은 없을 거야. 앞으로 미녀를 보게 되면 눈으로만 볼 수밖에 없을걸.”이윤미는 잠시 어떻게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몰랐다.“윤미야.”이윤미는 이은화를 바라보았다.이은화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엄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1화

    정군호는 잠깐 고통과 절망한 표정으로 이은화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그는 정말 아팠다.정군호가 이은화를 보지 않아도 이은화는 화를 내지 않았다.그리고 일어나 다시 창가로 걸어가더니 창밖을 바라보았다.이은화의 생각은 이미 멀리 떠났다.만약 그 사람이 이은화와 함께 있었더라면, 그녀를 돕고 그녀와 결혼했다면, 그녀의 인생은 분명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영원히 이은숙에게 충성했다.이은숙이 시집가서 딸을 낳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이은화와 함께하지 않고 오히려 자취를 감췄다.이미 몇십 년이 흘러 이은화가 70세의 노인으로 되었는데, 그 사람은 아마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은화는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따르릉...이은화의 핸드폰이 울렸다.휴대전화를 꺼내 보니 이윤미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이은화는 잠시 휴대전화를 쳐다보다가 전화를 받았다.“엄마.”이윤미는 전화기 너머로 말을 건넸다.“엄마, 괜찮으세요?”그녀는 아버지의 부상이 어떤지 직접 묻지 않고 어머니의 안부부터 물었다.이은화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이미 최악인데 뭐가 괜찮겠어? 너희도 어른이 되고 나도 할머니로 되었는데 네 아빠가 내연녀가 있다고 해도 난 이제 여의치 않아.”앞으로 정군호는 다시는 여자를 만날 수 없을 것이다.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엄마, 오늘 밥 안 드셨을 텐데 드실 것 좀 갖다 드릴까요?”“필요 없어.”이은화는 거절하다가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그래, 너무 많이 가져오지는 말고. 흰죽에 반찬 조금만 갖다 줘.”이윤미가 대답했다.“엄마가 병원에서 아버지를 돌보느라 힘드실 텐데 그렇게 간단하게 드시면 쉽게 배고파요. 쉽게 체력도 떨어져서 안 돼요.”이은화는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을 건넸다.“네 큰이모가 세상을 떠나신 날 아침, 큰이모가 이렇게 드셨거든. 산해진미를 많이 먹었다면서 가끔 흰죽에 반찬을 곁들이면 특별한 맛이 난다고 하셨어.”“알았어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이윤미는 더는 아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0화

    “괜찮아요. 누나는 일 보러 나갔어요. 우리 예진 누나를 너무 과소평가하면 안 돼요. 누나는 이미 온갖 피바람을 겪은 사람이거든요. 15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사람 잡아먹을 정도의 친척들을 상대하면서 열 살짜리 여동생을 잘 가르치면서 살아오셨어요. 삶의 고초를 겪은 사람의 의지는 엄청나게 강한 법이죠.”전호영은 이경혜가 왜 하예진을 선택하고 강성으로 보내 이윤미와 경쟁하게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놀라지 않았다니, 안심이 되네요.”전호영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제 퇴근해도 될까요? 참, 현이 씨에게 선물을 준비했어요.”그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케이스를 꺼내 고현에게 건넸다.고현은 케이스를 받아 열어 보지도 않고 일어나서 그녀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더니 서랍을 열어 서랍 안에 넣었다.“열어 보지 않을래요?”“볼 필요 없어요. 호영 씨가 준 물건은 모두 최고이기 때문에 제가 한가할 때 천천히 열어보면서 호영 씨의 사랑을 느껴볼게요.”전호영은 고현을 보면서 오늘의 그녀가 좀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느꼈다. 고현은 전호영의 감정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전호영의 이 고된 사랑의 길에서 드디어 또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전호영은 너무 뿌듯했다.병원.어느 고급 병실에서 이은화가 창가에 서서 창밖의 고층 빌딩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은 정군호였다. 정군호는 얼굴이 창백해 보였고 표정도 고통스러웠다.그는 눈을 감고 있다가 가끔 눈을 뜨고 그러다가 창가에 서 있는 이은화를 보더니 또 재빨리 눈을 감았다.아무도 정군호를 방문하러 오지 않았다.그가 칼을 휘둘러 그런 일을 저지른 소식을 이은화가 억눌러 소문이 퍼지지 않게 했다.그의 체면을 살려준 셈이다.이은화는 정군호가 아들딸 앞에서 그의 유일한 존엄을 잃지는 않도록 했다.시간이 한참 흘러 이은화가 돌아앉아 자는 척하는 정군호를 보며 말을 건넸다.“당신이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나도 알아.”그녀는 정군호가 아파서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진통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49화

    고진호도 고현이 여자였기 때문에 며느리가 아닌 사위가 필요했고 따라서 재벌가 딸들에게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전호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막 빠져나오자마자 고현이 고객을 배웅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 뒤에는 단정하게 양복을 입은 젊은 여성 몇 명이 따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고객의 비서일 것이다.전호영과 고객들은 서로를 잘 몰랐다.고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호영은 말없이 한쪽으로 비켜섰다.고현은 직접 고객을 아래층으로 배웅했다.남 비서가 전호영을 쳐다보자 전호영은 눈빛으로 고현을 따라가라고 신호를 보냈다.전호영은 이미 고현의 사무실에 대해 매우 익숙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 비서가 그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 없었다.고현의 사무실과 휴게실에 관해 전호영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고현 일행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후, 전호영은 스스로 고현의 사무실로 갔고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사무실에 들어선 전호영은 먼저 커피 한 잔을 타고 소파에 앉았다. 그때 고현이 돌아왔다.“어젯밤 일은 어떻게 됐어요?”고현은 그에게 다가가 나지막이 물었다.“예진 누나를 대신해서 죽은 경호원 가족들이 와서 뒷일을 처리했어요. 이씨 가문도 가족에게 보상을 해주고 보험회사에서도 가족들에게 보상해 줄 거예요. 이씨 가문의 모든 경호원은 거액 보험에 가입했거든요. 저도 이따가 예진 누나에게 전화해서 오늘 오후에 그 경호원의 가족들을 보러 가자고 해야겠어요. 그 경호원은 비록 이씨 가문의 희생 품이지만 그래도 예의는 갖추어야 하는걸요.”현재, 그 차 사고는 잠시 의외 사고로 단정 지어졌다.이씨 가문의 음모라는 증거가 없어서 이씨 가문은 충분한 연기를 해야 만이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죽은 그 이씨 가문의 경호원은 스스로 재수 없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이은화의 마음이 그토록 모질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하예진을 이씨 가문의 가족 연회에 처음 초대한 당일에 그녀를 죽이려고 했으니 말이다.하예진이 경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48화

    다행히도 이 모든 악몽은 이미 끝났다.하예진은 이미 다시 일어서서 사업을 일으켰다.“호영 씨, 이만 가볼게요. 저도 나가서 일해야 하거든요. 회사를 설립하는 일을 아직 다 마치지 못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회사가 강성에 있어야 다른 회사와 협력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동명 형이 오시는 길일 텐데 더 기다리지 않으려고요?”전호영은 장난치고 싶었다.하예진도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제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야 도착할 거에요. 동명 씨가 먼저 오면 저 대신 먼저 대접해 주세요. 호영 씨와 동명 씨가 더 친하잖아요.”“저도 좀 이따가 고씨 그룹에 갈 거예요.”“알겠어요. 그럼, 제가 빨리 돌아오죠. 미래의 아내가 더 중요한 법이죠. 호영 씨 둘째 형도 혼인신고 했다면서요. 호영 씨가 설을 쇠러 갈 때면 운초 씨는 아마 임신했을걸요. 힘내셔야겠는데요.”전호영은 그의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누나, 저도 필사적으로 힘을 내는 중이거든요. 우리 현이 씨는 둘째 형수님보다 따르기가 훨씬 어렵거든요.”여운초는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하얀 꽃처럼 부드럽고 연약해 보였다.여운초가 여씨 그룹을 단단히 장악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전호영도 여운초가 계략과 수단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끈질긴 열정을 이기는 사람이 없다고 하잖아요.”하예진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전호영의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전호영의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하예진은 마침 이경혜의 전화를 받았다.이경혜와 하예진은 전화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하예진이 떠난 지 30분 만에 전호영은 일을 끝내고 호텔을 떠나 고씨 그룹으로 향했다.전호영은 이씨 가문의 뒷일을 고현에게도 알려주려고 했다.이번에 전호영은 꽃도, 보석도 사지 않았다. 고현은 비록 여자이지만, 어려서부터 남장을 하고 성격도 남성적이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전호영은 그녀에게 손목시계를 하나 사줬다.고씨 그룹의 사람들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47화

    “이 대표님께서도 크게 노하셨을 거예요. 정군호 씨는 잘 모르지만, 이윤정 씨는 그날 밤 쫓겨났어요. 한밤중에 정군호 씨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실려 갔다고 들었는데, 이 대표님은 아무도 병원에 따라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정군호 씨의 상처에 관해 묻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셨대요.”전호영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문득 말을 멈추었다.하예진은 아직 다 마시지 못한 물잔을 들고 두 모금 더 마시더니 다시 잔을 내려놓고는 조용히 전호영을 바라보며 그가 말을 이어나갈 때까지 기다렸다.전호영이 말을 이었다.“사람을 보내 병원에 가서 알아보게 했어요.”“이모할아버지의 부상 상황은 어떻게 되셨대요? 이모할머니가 벌인 일이래요?”그러자 전호영이 대답했다.“이 대표님께서 저지른 일이 아니라 정군호 씨가 스스로 그 부위를 자른 거래요.”전호영은 정군호가 벌인 일이 이은화의 핍박이라고 추측했다.정군호는 절대로 스스로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이은화가 아마도 정군호에게 두 가지 길을 준 것 같았다.정군호 배후의 정씨 집안은 여전히 이씨 가문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했기에 정군호는 절대로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이혼하지 않으면 정군호는 이은화를 안심시킬 수 없기에 칼을 휘둘러 스스로 그런 짓을 해야만 이은화를 안심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하예진이가 깜빡이며 의아했다. 그녀는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전호영도 정군호의 부상에 대해 계속해서 말하지 않았고 그냥 말 한마디만 내뱉었다.“정군호 씨는 죽지 않았어요. 정군호 씨의 부상은 알아보기 어려울 거예요. 이 대표님께서 엄밀하게 숨기고 있거든요. 남자들에게는 특히 데릴사위인 정군호 씨에게는 존엄 없는 짓이나 다름없으니까요.”하예진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데릴사위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바로 재벌 가문으로 시집가는 여자들이 당하고 있는 일 아닌가요? 성별이 바뀌었을 뿐이죠.”전호영은 순간 말문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잠시 후, 전호영이 말했다.“누나, 우리 동명 형은 좋은 사람이에요. 과거의 일은 지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46화

    하예진이 위험에 처해 사고가 일어나야만 경호원들이 주동적으로 노동명에게 보고했다.“괜찮으면 됐어. 그럼 됐어. 너무 놀랐잖아. 예진아, 내가 이따가 강성으로 갈 건데 아마 오후 2시 전에 도착할 것 같아.”하예진이 대답했다.“전 괜찮아요. 여기까지 올 필요 없어요.”노동명이 외출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하예진은 늘 그를 걱정했다.“내 두 눈으로 네가 멀쩡한 모습을 보고야 말겠어. 네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해야 내가 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저는 정말 괜찮아요. 경호원들에게 물어보면 되잖아요. 우린 다 괜찮아요. 동명 씨가 외출하기 불편하실 텐데 너무 멀리 오면 안 돼요.”노동명은 기어코 가겠다고 고집했다.“네가 보고 싶어서 그래. 너무너무 보고 싶어. 네가 괜찮은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하예진은 반박하지 못했다.“그럼 조심히 오세요. 만약 몸이 불편하면 고집하지 마시고. 동명 씨, 우리는 각자가 서로를 위해서 자신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해요. 아시겠죠?”노동명은 부드러운 어조로 나지막이 대답했다.“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몸이 불편하면 외출하지도 않아.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오후에 봐.”“네, 오후에 봐요.”하예진은 전화를 끊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노동명이 하예진에게 주고 있는 것은 전남편이 줄 수 없는 것들이었다.어쩌면, 노동명이 그녀에 대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주형인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 있었겠지만, 나중에 복잡한 일들이 많이 끼는 바람에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하예진이 지금 묵고 있는 호텔은 강성에 있는 전씨 가문의 사업 중 하나이며 전호영이 맡은 부분이다.하예진은 쉽게 전호영을 만날 수 있었다.그녀는 잠을 더 자려고 해도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약을 몇 알 먹은 하예진은 이내 두통이 사라지게 되었고 휴대전화를 들고 일어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더니 전호영의 사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45화

    게다가 노동명은 하예진 모자한테 진심으로 잘해줬고 그는 우빈이를 자기 자식처럼 여겼다.그녀가 노동명을 거부하고 재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단지 재혼하면 다시 불 구덩이에 빠질까 봐 걱정됐고 또한 우빈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노동명은 그녀를 도와 모든 장애물을 제거했다. 노씨 가문은 그녀를 받아들였고 그녀가 노동명과 결혼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다. 우빈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더더욱 필요가 없었다. 노동명은 친아빠인 주형인보다 우빈이를 더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만약 그녀가 다시 결혼한다면 노동명이 가장 적합한 후보일 것이다.“동명 오빠도 언니한테 피해 줄까 봐 두려워서 그러는 거야. 언니한테 피해보다 행복을 주고 싶은 거지. 그러니까 언니가 좀 더 기다려줘. 동명 오빠가 곧 일어설 거라고 난 믿어.”“알아. 그래서 몇 년이 걸리더라도 그 사람을 기다릴 거야. 기다리는 동안 내 사업도 열심히 발전시키는 중이야.”지금의 그녀는 관성의 3대 재벌 가문의 투자, 후원 및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이익보다도 그 속에서 얻은 경험은 돈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언니 화이팅! 우리 언니가 최고야. 난 항상 언니가 자랑스러워.”하예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언니가 많이 힘낼게.”“언니, 수다 그만 떨고 얼른 잠 좀 자.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꼭 알려줘야 해. 안 알려주면 걱정만 할 테지만 알려 주면 적어도 우리가 해결 방법을 같이 생각하고 모두가 같이 부담하면 훨씬 더 편해지잖아.”“그래 알았어.”자매가 통화를 마친 후 하예진은 계속 자려고 했으나 잠이 오질 않았다.그녀는 일어나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뭐 좀 먹으러 나갈 준비를 했다.이 시간에 호텔 1층 뷔페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그녀는 밖으로 나가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온 하예진은 여전히 머리가 아파서 캐리어에서 진통제를 꺼냈다. 그녀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