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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심효진은 굳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물었다.

“너 그럼 예정이랑 태윤 씨 갈라놓을 작정이야? 김진우, 누나는 너 얕보고 싶지 않아!”

김진우는 괴로운 얼굴로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는 좀처럼 이 감정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다만 하예정에게 상처 주는 일도 차마 할 수 없었다.

심효진은 사촌 동생을 바라보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우야, 누난 이미 충분히 얘기한 것 같아. 일단 마음 좀 가라앉히고 누나 가게에 가지 않도록 잘 단속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시간이 다 해결해줄 거야.”

말을 마친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는 내가 살게. 이젠 가게로 돌아가야 해. 너도 얼른 회사 가. 지금 한창 배우는 단계라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지. 너희 김씨 집안에 너만 있는 게 아니야. 방심하다가 네 몫까지 다 뺏기는 수가 있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심효진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김진우는 자리에 앉은 채로 멍하니 넋을 놓아버렸다.

애초에 하예정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는 고백할 용기가 없어 딴 사람에게 기회를 빼앗겨버렸다.

심효진이 가게로 돌아오자 우빈이가 잠에서 깼다.

하예정은 공예품을 만들고 있었고 우빈은 옆에 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효진은 묵묵히 친구를 바라봤다.

예정은 얼굴도 예쁘장한 데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진우가 좋아할 만했네.’

“효진아, 왜 그렇게 보고 있어? 나한테 푹 빠진 거야?”

심효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남자면 무조건 널 좋아했을 거야. 예정이 너 엄청 매력적인 거 모르지?”

“매력은 무슨, 결혼 전엔 제대로 된 남자친구도 못 사귀어봤어.”

“그건 네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잖아.”

심효진이 의자를 빼내고 카운터 앞에 앉았다.

“요즘 온라인 스토어 장사 잘 되나 봐. 매일 한가할 때마다 공예품 만드는 걸 보니.”

“태윤 씨랑 태윤 씨 남동생이 홍보해줬거든. 회사 직원이 많다 보니 주문량도 엄청 많더라고. 그리고 소현 씨도 홍보해줬어. 그쪽 업계에는 전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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