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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331 - 챕터 2340

2561 챕터

제2331화

전태윤이 물었다.“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셨어?”“나보고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셨어. 날 그냥 내버려 둔다는 의미지. 내가 할머니의 친손자 맞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전씨 가문의 첫 번째 이혼남이 되라는 뜻 아니야?”전이혁이 구시렁거렸다.“할머니의 지팡이가 간지러워서 날 때리려고 꾸민 것이 틀림없어. 우리가 너무 철이 들어 효도심이 강해서 핑곗거리를 찾고 계시는 것 같아. 날 찌질남으로 몰아넣어 시원하게 때리려고 작정하신 것 같아.”전태윤은 피식 웃었다.“그 말을 할머니께서 들으신다면 아마 당장 널 때려눕히실 거야.”“내 말이 맞잖아.”전태윤이 말을 이었다.“할머니께서 정해주신 목표가 꿈속의 여자랑 겹친 걸 잘 못 본 거 아니야?”“어떻게 겹쳐? 생김새부터 다른데. 사극처럼 얼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전이혁이 중얼거렸다.전태윤이 입을 열었다.“불가능한 것은 아니야. A시 예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 재주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거야. 인간 가면을 잘 알아봐”전태윤은 할머니가 전이혁에게 골라주신 아내가 어떤 신분인지는 모르지만, 할머니께서 고르신 분은 분명 전이혁에게 어울리는 여자라는 것만은 확신했다.능력이 없는 여자애들은 할머니의 성에 차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아마도 하예정이 가장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할머니께서 전태윤에게 선택해 준 하예정은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람이었고 전태윤이 그녀의 곁을 지키며 함께 성장해야 했다.그 점쟁이에 대한 할머니의 신뢰를 떠올린 전태윤은 할머니가 자신에게 하예정을 골라준 이유가 바로 소균성처럼 아들이 빨리 결혼하여 평생 홀아비로 살지 않기를 바랐던 것일 수도 있었다.점쟁이는 전태윤과 하예정이 부부 인연이 있다고 하셨기에 할머니께서는 전태윤을 강제로 하예정과 결혼시켰다.나머지 조건들은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물론, 하예정은 지금 점점 더 훌륭해지고 있었다. 마음이 넓은 하예정은 앞으로 고귀한 출신인 동서들과 잘 맞을 것이다.전이혁이 의심했다.“형의 말은 내 꿈속의 그 여자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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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화

전태윤이 위층으로 올라갔다.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화장실에서 하예정의 구토 소리가 들려왔다.하루도 빠짐없이 하예정은 깨어나기만 하면 바로 화장실에서 토했다.“예정아.”전태윤은 화장실로 재빨리 들어가 하예정의 등 뒤에서 서서 안쓰러운 듯 등을 토닥여주었다.“하루도 어김없이 일어나기만 하면 토하네. 이 녀석 사람 너무 괴롭히는군.”아마도 장난꾸러기일 것이다.“임신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뿐이에요. 입덧한다고 해서 아기가 사람 괴롭히는 건 아니에요.”하예정은 토한 후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었고 전태윤은 휴지를 가져와 아내의 입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배 속의 아기를 대신해 해명했다.“내가 대신 입덧 해주고 싶어.”“저 대신 입덧을 해줄 수 있다면 태윤 씨가 직접 임신해서 우리 여자들을 출산의 고통에서 구해줘요.”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하예정을 부축하며 걸어서 나왔다.소파에 자리를 잡은 전태윤은 다시 몸을 돌려 하예정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이혁이가 왔어.”“할머니 보러 오셨겠죠.”전씨 할머니께서 전태윤의 집에서 살고 계셨기 때문에 시동생들이 자주 할머니를 뵈러 오곤 했다.하여 하예정도 매일 시동생들을 보는 것에 이미 익숙해졌다.“할머니가 선택해 주신 아내감을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러 왔거든. 미래의 아내에게 구애하기 싫었던 모양이야.”하예정은 피식 웃었다.“쓸데없는 행동일 뿐이에요.”“나도 그렇게 말했어.”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우리는 역시 부부야. 어쩜 하는 말도 똑같아?”전태윤은 전이혁이 꾼 꿈을 하예정에게 알려주어 하예정이 가십거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를 채워주었다.“이혁 도련님이 다시 환생한 것 아닐까요? 아니면 미래의 아내가 다시 태어나 도련님이 예견 능력이 생긴 건 아닐까요? 제가 환생 소설에서 이런 줄거리를 본 적 있거든요.”전태윤이 되물었다.“언제 또 소설까지 읽은 거야?”“저는 제가 운영하는 서점에서 효진처럼 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지만, 가끔 책을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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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십여 분 후.하예정은 옷을 갈아입고 남편 손에 이끌려 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전이혁과 할머니는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전태윤 부부가 들어오는 것을 본 전이혁은 즉시 식사하던 동작을 멈추고 몸을 일으켜 인사했다.“형수님.”“네.”하예정은 시동생들이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모두가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전태윤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예정은 시동생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할머니.”하예정이 할머니께 인사드렸다.할머니는 자애롭게 물었다.“오늘은 좀 괜찮아?”“그대로예요. 한 달 뒤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어요.”“괜찮아질 거야.”할머니는 전태윤을 힐끗 쳐다보았다.하예정이 계속 이렇게 토하고 있으니, 눈앞의 장손이 마음이 아플지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예정아, 태윤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너를 위해 준비한 아침이야. 나도 네 덕분에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어.”할머니께서 웃으셨다.“할머니, 저 불효자식처럼 말하지 마세요.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으신데 제가 어떻게 감히 안 해드릴 수 있겠어요?”전태윤은 할머니의 말에 반박했다.전이혁은 하예정에게 일러바쳤다.“형수님, 제 큰형이 너무 인색해요. 형은 저에게 아침밥도 차려주지 않으셨어요. 저도 손님인데 형이 저 스스로 아침을 해 먹으라고 한 거 있죠? 우리 형을 꾸지람하셔야 해요. 너무 인색해요.”하예정은 웃으며 남편을 바라보았다.“태윤 씨, 너무 인색하네요. 이혁 도련님께서 모처럼 오셨는데 잘 대접하지도 않고 아침밥을 스스로 차려서 드시게 하다니.”“가족인데 뭘 그리 예의를 차려?”하예정은 남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전이혁에게 말을 건넸다.“도련님, 태윤 씨가 우리가 한 가족이라고 했잖아요. 사양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드시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여기로 와서 혼자 차려 드세요.”전이혁은 할 말을 잃었다.아침 식사 후, 전태윤은 하예정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밖으로 나갔다.전이혁은 남아서 할머니께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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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4화

박 집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로 대답했다.“지금 차를 준비할게요.”“어서! 빨리! 오늘 밥 먹으러 안 올 거야. 내일 다시 올 테니 태윤이가 오면 대신 알려줘.”할머니는 박 집사에게 당부했다.“알겠습니다.”전씨 할머니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박 집사도 매우 익숙해진 모양이다.전씨 할머니는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이었기에 짐 정리할 필요도 없이 휴대전화만 들고 집 밖으로 나갔다.박 집사는 이미 차를 대기시켰다.전씨 할머니는 직접 운전하여 돌아가려고 했지만, 박 집사는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신체가 튼튼하셨지만, 나이가 많이 드셨다. 혹시나 가던 길에 사고라도 생기면 박 집사는 그 책임을 질 수 없었다.게다가 전씨 할머니는 차를 빠르게 모는 것을 좋아했다.큰 도련님이든 사모님이든 모든 사람이 박 집사에게 전씨 할머니가 직접 운전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알았어. 알았어. 박 집사와 싸울 시간 없어. 차 안 몰게. 얼른 가자.”할머니는 박 집사의 고집을 이길 수 없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전씨 할머니의 안전 문제에 있어서 전씨 가문의 사람들은 매우 집요했다. 전태윤이 안전에 관한 모든 일을 지시하고 있었기에 할머니가 운전대를 만지고 싶어도 만질 기회가 없었다.박 집사는 가장 침착한 운전기사를 할머니께 안배해 드렸고 전씨 할머니는 이내 서원 리조트로 향했다.소지훈은 전씨 할머니가 일부러 차를 타고 서원 리조트에 가서 정윤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소지훈도 이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부하 두 명을 운전기사로 차를 몰게 하여 함께 관성의 호텔로 향했다.정윤하와 12명의 학생은 오늘 서원 리조트에 가는 것을 생각하며 기뻐서 밤새 잠을 못 잤고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났다.정윤하가 가장 흥분했다.학생들은 서원 리조트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선생님께서 오늘 그들을 데리고 놀러 간다고 하셨으니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면 되었다.“좀 잇다가 다들 조용히 해야 해. 딴 곳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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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5화

소지훈은 환하게 웃으며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건넨 뒤 그들을 데리고 아침 식사하러 1층 뷔페로 향했다.학생들은 관성 호텔에서 며칠 묵은 덕에 호텔에 매우 익숙해져 아침 식사하러 가자는 말에 그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앞에서 걸어갔다.소지훈과 정윤하도 학생들의 뒤를 따라갔다.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정윤하는 웃으며 말했다.“정말 부럽네요. 제가 어렸을 때 자주 무술 대회에 나갔지만, 아버지는 우리를 데리고 나가서 놀지는 않았거든요. 경기가 끝나면 기껏해야 주위 놀이터이나 구경시켜주며 아이스크림을 사주고는 집으로 데려갔어요.”정윤하처럼 사비를 털어 학생들을 잘 먹게 하지는 않았다.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정윤하 자신을 위한 것도 있었다.모처럼 왔는데 자신을 푸대접해서는 안 되었다.“윤하 씨는 좋은 선생님이라서 학생들이 윤하 씨를 매우 존경하는 것 같아요. 애들한테 준 만큼 다 돌아올 거예요. 앞으로 학생들은 분명 윤하 씨를 기억할 거예요.”소지훈이 칭찬했다.정윤하가 말했던 것처럼, 사비를 털어 학생들을 데리고 5성급 호텔에 묵으려고 하는 선생님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관성의 풍경을 감상하고 관성의 정통 음식을 먹지는 않을 것이다.이번 여행을 잊지 못하는 한 정윤하라는 무술 선생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정윤하도 학생들에게 매우 잘해 주었다.엄하게 다려야 할 때는 엄하게 대해야 하고 놀게 해야 할 때는 마음껏 놀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소지훈은 정윤하의 삶에 대한 태도를 유난히 좋아했다.역시 소지훈의 운명적인 여신다웠다. 매우 훌륭했다!정윤하를 미래의 아내로 삼은 소지훈은 하루에 그녀를 시시각각 칭찬해 주고 싶었다.정윤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보답을 바라는 건 아니고요. 단지 학생들이 자신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해요. 무술을 배우는 사람들은 도덕을 가장 중요시하거든요. 다만 애들이 사회에 나가서 배운 지식으로 사회에 보답하기를 바랄 뿐이죠.”그러다가 정윤하는 문득 엄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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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6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정합 도장에서 무술을 배우면 윤하 씨 도장의 명성을 떨치게 하고 절대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이미 무술 할 줄 아는 소지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정합 도장에 가서 무술을 배우겠다고 말했다.그러면 매일 정윤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정윤하의 마음도 빼앗을 수 있었다.세상에서 정윤하만이 소지훈을 정상적인 남자로 만들 수 있다.절대로 정윤하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론 다른 남자들도 정윤하의 주위를 맴돌게 해서는 안 된다.정윤하는 소지훈을 힐끗 쳐다보더니 걸어가면서 말했다.“아저씨는 나이가 좀 드셨으니 단지 몸을 단련하려는 목적이라면 제가 아버지나 형에게 물어볼게요. 그분들이 아저씨를 받아주신다면 가서 한번 배워보세요.”“윤하 씨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었어요?”“저는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어른은 아버지께서 가르치고 있고요. 제가 아까 말한 것처럼 어른들은 무술을 배우기에는 늦었기에 운동 삼아 배우는 것이 좋아요. 우리 아버지께서도 아마 아저씨께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쳐 드릴 거에요.”“물론 기본기를 잘 훈련하면 아저씨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매일 에어컨 방에 앉아 있는 아저씨와 같은 사람들은 운동이 부족하기에 건강이 좋지 않거든요. 매일 시간을 내서 우리 아버지 따라 연습하면 몸이 많이 좋아질 거예요. 적어도, 너무 뚱뚱해지지는 않을 테니까요.”정윤하는 또 소지훈의 몸매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아저씨는 다른 사장님들처럼 뚱뚱하거나 배가 나오지도 않았네요. 아저씨 신체의 몸 상태로 보면... 혹시 자주 운동하세요?”소지훈도 사실대로 대답했다.“네. 그럼 집으로 돌아가실 때 저도 비행기 표를 사서 함께 가요. 도장 사장님을 찾아뵈어 저 같은 늙은 학생을 받아주실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야겠어요.”정윤하는 별생각 없이 흔쾌히 대답했다.“당연히 되죠. 하지만 아저씨 회사 일은 어쩌려고요?”“제가 잘 처리하면 돼요. 우리 회사가 꽤 오래 되었기에 안정하게 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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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7화

학생들은 이미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서 테이블에 둘러앉아 먹기 시작했다.정윤하는 먹보였다. 특히 관성 호텔의 음식을 무척 좋아했기에 두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아왔다.학생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에 자리가 없는 것을 본 정윤하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았다.다양한 요리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은 정윤하는 과일 한 접시와 과자 한 접시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가지러 갔다.소지훈도 많은 요리를 담아왔다.정윤하가 많이 먹기 때문에 소지훈이 만약 얼마 먹지 못한다면 정윤하가 분명 매우 부끄러워할 것이다.만약 다음 기회에 함께 식사한다면 정윤하는 점잖은 척 적게 먹을 것이 분명했다.미래의 아내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소지훈은 여전히 챙겨주고 예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정윤하가 적게 먹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만 볼 리가 없었다.정윤하는 먹고 싶은 것을 모두 챙겨와서 앉은 뒤에야 자신이 너무 많이 담아왔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맞은편 소지훈도 음식을 몇 접시 챙겨온 것을 보자 정윤하는 아까 그 쑥스러움도 금방 사라졌다.정윤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보통 학생들보다 더 잘 먹었다. 매일 무술을 연습해야 하기 때문인지 체력을 많이 소모하여 무척 잘 먹었다.오히려 소지훈이 너무 배불리 먹었다.정윤하와 학생들이 모두 접시를 깨끗이 비운 것을 본 소지훈도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접시 안의 음식을 모두 해결해치웠다.미래의 아내가 너무 신경 쓰였기 때문에 모든 일에서 가장 잘하려고 노력했다.사실이었다.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소지훈은 점점 자신이 사랑에 빠지게 된 변화를 발견하게 되었다.배부르게 먹은 뒤, 소지훈은 학생들의 왕으로 변신하여 정윤하와 함께 12명의 학생을 데리고 호텔을 나섰다.호텔 입구에서 고객과 사업상 얘기를 나누러 온 사촌 동생 소정남을 만났다.소정남은 인사를 하려고 입을 열려고 하였지만, 소지훈이 시선을 피하며 정윤하와 웃고 떠들며 지니갔다.소정남과 인사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소정남은 문득 멍하니 서 있었다.사촌 형이 지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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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8화

소정남은 전씨 그룹의 비서 실장으로서 관성에서 유명한 인물이었고 평소 소지훈보다 TV에 더 많이 나왔다.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소정남의 사진을 검색하여 그의 정체를 알아낼 때도 있었다.하지만 소지훈은 달랐다.소지훈의 행방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평소 전태윤이 소지훈을 만나려 해도 사전에 약속을 잡고 시간을 맞춰야 만날 수 있었다.인터넷에서도 소지훈의 사진을 찾아볼 수 없었다.소지훈의 실물을 본 사람도 얼마 없었다. 때로는 소지훈과 스쳐 지나가도 그가 소씨 가문의 도련님인 줄 그 누구도 몰랐다.소정남은 소지훈이 정윤하가 그의 신분을 알아챌까 봐, 신분을 알아채고 겁을 먹고 달아날까 봐 두려워하는 거로 추측했다.“아까 그 양복 입은 남자들 중 가장 앞에 서 있는 남성분이 엄청 낯이 익네요.”호텔을 나온 정윤하는 고개를 돌려 호텔을 보더니 옆에 있는 소지훈에게 말했다.소지훈이 대답했다.“전씨 그룹의 고위 임원들일 거예요. 고객을 만나러 온 모양이에요. 관성 호텔은 전씨 그룹의 호텔이기 때문에 전 대표든 다른 사람들이든 모두 관성 호텔에서 고객과 사업 얘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정윤하가 말을 이었다.“어쩐지 다들 기세가 대단하더라니, 아주 높은 임원이겠네요.”“아저씨와 전 대표님이 접촉이 많다고 하셨죠? 저 임원들을 다 아세요?”소지훈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대답했다.“너무 친한 건 아니에요. 그 임원들이 저를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잖아요. 그들이 무례한 것이 아니라 제가 그들과 친하지 않아 제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어요. 저는 전 대표님과 접촉이 가장 많거든요.”“가장 앞자리에 있는 저분이 바로 전 대표님의 가장 유능한 비서 실장이에요. 전 대표의 심복이죠.”정윤하는 눈을 반짝이며 몸을 돌려 호텔로 돌아가려고 했다.소지훈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정윤하를 붙잡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윤하 씨, 뭐 하시려고요? 혹시 뭐 떨어뜨렸어요?”“아니요. 저 남자분이 전 대표님의 유능한 비서 실장이라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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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9화

“소지훈 씨.”소지훈이 운전기사로 데리고 온 두 명의 경호원이 소지훈이 나오는 것을 보더니 바로 마중 나왔다.그들은 소지훈의 요구대로 “소지훈 씨”로만 호칭했다. “도련님”으로 부르면 전하윤이 소지훈의 진짜 신분을 발견하게 되어 겁먹게 할까 봐 걱정했다.경호원들은 소지훈이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고 여겼다. 미래의 소씨 가문의 사모님 담력이 매우 컸기에 소지훈의 신분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소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윤하에게 말했다.“제 차에 많은 사람이 탈 수 없기 때문에 두 명의 운전기사를 불러왔어요. 차 세 대로 이동하면 붐빌 필요도 없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어요.”정윤하는 소지훈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아저씨, 고마워요. 생각이 깊으시네요”소지훈이 웃었다.“괜찮아요. 윤하 씨는 저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구해주셨는데 제가 차를 안배해 드리는 것쯤이야 아주 사소한 일이죠. 사양하지 마세요.”정윤하도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우리 서로 자꾸 고맙다고 하지 말죠. 저도 익숙하지 않아요.”정윤하도 시원시원한 사람을 좋아했다.두 사람은 학생들이 각각 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고 정윤하는 그제야 소지훈을 따라 그의 차로 향했다.소지훈이 신사처럼 정윤하의 차 문을 잡아당겨 주자 정윤하는 본능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떠올리며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정윤하가 안전 벨트를 매고 나서야 소지훈이 차에 올랐고 이내 차를 몰고 관성 호텔을 떠났다.가는 길에 소지훈은 정윤하에게 관성의 놀기 좋은 곳을 소개하며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정윤하는 그 말들을 들으면서 매우 설렜고 또 유감스러워하면서 입을 열었다.“그러나 저는 관성에 며칠밖에 머물 수 없어요. 학생들의 부모가 걱정하고 있기에 돌아가야 해요.”소지훈이 바로 말을 이었다.“앞으로 시간이 나면 혼자 와서 많이 놀다 가요. 미리 전화 주시면 제가 호텔도 예약해 드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사드릴게요.”“너무 폐만 끼치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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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0화

소지훈은 정윤하에게 말을 건넸다.“듣기로는 장미꽃과 백화꽃 그리고 해바라기도 심는대요. 지금은 10월이라 꽃이 많이 안 피었지만 봄에 여기로 오면 정말 예쁠 거예요.”정윤하도 창문을 내리누르고 먼 곳을 바라보며 감탄했다.“제가 보고 있는 곳 모두 전씨 가문의 산이에요? 저 사람들도 모두 전씨 가문의 사람들이라고요?”“지금 윤하 씨가 볼 수 있는 곳 모두 전씨 가문의 산이에요. 그리고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도 전씨 가문의 노동자예요.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과일 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거든요.”“또 다른 사람들은 전씨 가문의 족속의 사람들로 모두 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에요.”“저 집들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집은 전씨 가족의 거처이고 어떤 집은 노동자들의 숙소에요. 전씨 가문은 노동자들 복리에 신경을 잘 써줘요. 혼자 사는 노동자라면 화장실과 주방이 달린 방에서 살게 하고 가족을 데리고 여기에 와서 일하는 사람한테는 숙소를 나누어 주는데 크지는 않지만, 설계도 잘 되어 있어서 살 만할 거예요.”정윤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러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사무실 직원들 대우와 같네요.”“일반 회사의 사무직 직원들보다 낫죠. 노동자의 학생들도 공부를 엄청 잘해요. 앞으로 좋은 대학에도 가고 사회에 나와 전씨 그룹에 취직하게 되면 또 전씨 가문에서 보너스도 주거든요.”“전씨 가문의 노동자들이 여기로 들어와서 취직하게 되면 자리를 옮기는 일이 거의 없어요. 오히려 떠나기 아쉬워하거든요. 오래 머물다 보니 한 곳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특히 전씨 가문은 노동자들에게 정말 잘 대해주세요. 특히 전씨 할머니는 매우 친절하시거든요.”“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고 이렇게 좋은 주인을 만난다면 저 같아도 떠나기 아쉬울 거예요. 어쩐지 전씨 가문이 관성의 갑부 자리에 우뚝 서 있더라니.”번창하는 대가족이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자손들도 모두 출세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명문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가정에서도 이런 가문을 찾기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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