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분 후.하예정은 옷을 갈아입고 남편 손에 이끌려 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전이혁과 할머니는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전태윤 부부가 들어오는 것을 본 전이혁은 즉시 식사하던 동작을 멈추고 몸을 일으켜 인사했다.“형수님.”“네.”하예정은 시동생들이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모두가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전태윤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예정은 시동생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할머니.”하예정이 할머니께 인사드렸다.할머니는 자애롭게 물었다.“오늘은 좀 괜찮아?”“그대로예요. 한 달 뒤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어요.”“괜찮아질 거야.”할머니는 전태윤을 힐끗 쳐다보았다.하예정이 계속 이렇게 토하고 있으니, 눈앞의 장손이 마음이 아플지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예정아, 태윤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너를 위해 준비한 아침이야. 나도 네 덕분에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어.”할머니께서 웃으셨다.“할머니, 저 불효자식처럼 말하지 마세요.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으신데 제가 어떻게 감히 안 해드릴 수 있겠어요?”전태윤은 할머니의 말에 반박했다.전이혁은 하예정에게 일러바쳤다.“형수님, 제 큰형이 너무 인색해요. 형은 저에게 아침밥도 차려주지 않으셨어요. 저도 손님인데 형이 저 스스로 아침을 해 먹으라고 한 거 있죠? 우리 형을 꾸지람하셔야 해요. 너무 인색해요.”하예정은 웃으며 남편을 바라보았다.“태윤 씨, 너무 인색하네요. 이혁 도련님께서 모처럼 오셨는데 잘 대접하지도 않고 아침밥을 스스로 차려서 드시게 하다니.”“가족인데 뭘 그리 예의를 차려?”하예정은 남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전이혁에게 말을 건넸다.“도련님, 태윤 씨가 우리가 한 가족이라고 했잖아요. 사양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드시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여기로 와서 혼자 차려 드세요.”전이혁은 할 말을 잃었다.아침 식사 후, 전태윤은 하예정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밖으로 나갔다.전이혁은 남아서 할머니께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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