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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1화

전태윤이 물었다.

“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셨어?”

“나보고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셨어. 날 그냥 내버려 둔다는 의미지. 내가 할머니의 친손자 맞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전씨 가문의 첫 번째 이혼남이 되라는 뜻 아니야?”

전이혁이 구시렁거렸다.

“할머니의 지팡이가 간지러워서 날 때리려고 꾸민 것이 틀림없어. 우리가 너무 철이 들어 효도심이 강해서 핑곗거리를 찾고 계시는 것 같아. 날 찌질남으로 몰아넣어 시원하게 때리려고 작정하신 것 같아.”

전태윤은 피식 웃었다.

“그 말을 할머니께서 들으신다면 아마 당장 널 때려눕히실 거야.”

“내 말이 맞잖아.”

전태윤이 말을 이었다.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목표가 꿈속의 여자랑 겹친 걸 잘 못 본 거 아니야?”

“어떻게 겹쳐? 생김새부터 다른데. 사극처럼 얼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이혁이 중얼거렸다.

전태윤이 입을 열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야. A시 예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 재주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거야. 인간 가면을 잘 알아봐”

전태윤은 할머니가 전이혁에게 골라주신 아내가 어떤 신분인지는 모르지만, 할머니께서 고르신 분은 분명 전이혁에게 어울리는 여자라는 것만은 확신했다.

능력이 없는 여자애들은 할머니의 성에 차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하예정이 가장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할머니께서 전태윤에게 선택해 준 하예정은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람이었고 전태윤이 그녀의 곁을 지키며 함께 성장해야 했다.

그 점쟁이에 대한 할머니의 신뢰를 떠올린 전태윤은 할머니가 자신에게 하예정을 골라준 이유가 바로 소균성처럼 아들이 빨리 결혼하여 평생 홀아비로 살지 않기를 바랐던 것일 수도 있었다.

점쟁이는 전태윤과 하예정이 부부 인연이 있다고 하셨기에 할머니께서는 전태윤을 강제로 하예정과 결혼시켰다.

나머지 조건들은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물론, 하예정은 지금 점점 더 훌륭해지고 있었다. 마음이 넓은 하예정은 앞으로 고귀한 출신인 동서들과 잘 맞을 것이다.

전이혁이 의심했다.

“형의 말은 내 꿈속의 그 여자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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