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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화

전태윤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화장실에서 하예정의 구토 소리가 들려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하예정은 깨어나기만 하면 바로 화장실에서 토했다.

“예정아.”

전태윤은 화장실로 재빨리 들어가 하예정의 등 뒤에서 서서 안쓰러운 듯 등을 토닥여주었다.

“하루도 어김없이 일어나기만 하면 토하네. 이 녀석 사람 너무 괴롭히는군.”

아마도 장난꾸러기일 것이다.

“임신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뿐이에요. 입덧한다고 해서 아기가 사람 괴롭히는 건 아니에요.”

하예정은 토한 후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었고 전태윤은 휴지를 가져와 아내의 입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배 속의 아기를 대신해 해명했다.

“내가 대신 입덧 해주고 싶어.”

“저 대신 입덧을 해줄 수 있다면 태윤 씨가 직접 임신해서 우리 여자들을 출산의 고통에서 구해줘요.”

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하예정을 부축하며 걸어서 나왔다.

소파에 자리를 잡은 전태윤은 다시 몸을 돌려 하예정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혁이가 왔어.”

“할머니 보러 오셨겠죠.”

전씨 할머니께서 전태윤의 집에서 살고 계셨기 때문에 시동생들이 자주 할머니를 뵈러 오곤 했다.

하여 하예정도 매일 시동생들을 보는 것에 이미 익숙해졌다.

“할머니가 선택해 주신 아내감을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러 왔거든. 미래의 아내에게 구애하기 싫었던 모양이야.”

하예정은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행동일 뿐이에요.”

“나도 그렇게 말했어.”

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역시 부부야. 어쩜 하는 말도 똑같아?”

전태윤은 전이혁이 꾼 꿈을 하예정에게 알려주어 하예정이 가십거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를 채워주었다.

“이혁 도련님이 다시 환생한 것 아닐까요? 아니면 미래의 아내가 다시 태어나 도련님이 예견 능력이 생긴 건 아닐까요? 제가 환생 소설에서 이런 줄거리를 본 적 있거든요.”

전태윤이 되물었다.

“언제 또 소설까지 읽은 거야?”

“저는 제가 운영하는 서점에서 효진처럼 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지만, 가끔 책을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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