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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십여 분 후.

하예정은 옷을 갈아입고 남편 손에 이끌려 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전이혁과 할머니는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

전태윤 부부가 들어오는 것을 본 전이혁은 즉시 식사하던 동작을 멈추고 몸을 일으켜 인사했다.

“형수님.”

“네.”

하예정은 시동생들이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모두가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전태윤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예정은 시동생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할머니.”

하예정이 할머니께 인사드렸다.

할머니는 자애롭게 물었다.

“오늘은 좀 괜찮아?”

“그대로예요. 한 달 뒤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어요.”

“괜찮아질 거야.”

할머니는 전태윤을 힐끗 쳐다보았다.

하예정이 계속 이렇게 토하고 있으니, 눈앞의 장손이 마음이 아플지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

“예정아, 태윤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너를 위해 준비한 아침이야. 나도 네 덕분에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어.”

할머니께서 웃으셨다.

“할머니, 저 불효자식처럼 말하지 마세요.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으신데 제가 어떻게 감히 안 해드릴 수 있겠어요?”

전태윤은 할머니의 말에 반박했다.

전이혁은 하예정에게 일러바쳤다.

“형수님, 제 큰형이 너무 인색해요. 형은 저에게 아침밥도 차려주지 않으셨어요. 저도 손님인데 형이 저 스스로 아침을 해 먹으라고 한 거 있죠? 우리 형을 꾸지람하셔야 해요. 너무 인색해요.”

하예정은 웃으며 남편을 바라보았다.

“태윤 씨, 너무 인색하네요. 이혁 도련님께서 모처럼 오셨는데 잘 대접하지도 않고 아침밥을 스스로 차려서 드시게 하다니.”

“가족인데 뭘 그리 예의를 차려?”

하예정은 남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전이혁에게 말을 건넸다.

“도련님, 태윤 씨가 우리가 한 가족이라고 했잖아요. 사양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드시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여기로 와서 혼자 차려 드세요.”

전이혁은 할 말을 잃었다.

아침 식사 후, 전태윤은 하예정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밖으로 나갔다.

전이혁은 남아서 할머니께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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