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151 - 챕터 2160

2315 챕터

제2151화

김예훈은 그제야 표정이 밝아지더니 말했다.“은혜 씨, 어려워하지 말고 얼마든지 말씀하세요.”하은혜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할아버지 친한 친구분이 손녀딸 병을 치료해 주려고 계속 방방곡곡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런 소용도 없어서요. 어떤 분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혼이 빠져나간 거라고 하더라고요. 어르신께서 처음에는 믿지 않으셨는데 임강호 씨 부부네 일을 듣고 시간 되면 혹시 봐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도움은 안 되어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을 거예요.”김예훈이 살짝 흔들렸다. 심현섭과 친한 친구라면 그 역시 신분이 심상치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심현섭이 임강호 일을 알게 된 것도 하은혜가 말해줘서였다.어떻게 보면 김예훈이 부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일부러 소개해 주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자기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김예훈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러다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그래요? 그러면 내일 시간 내서 가볼게요. 아, 그 어르신은 어떤 분이세요?”하은혜는 상대방의 신분을 별로 숨길 생각이 없었다.“용연옥에 계시는 분이세요. 정확한 신분은 모르지만 용연옥에서 꽤 존경을 받고 계시는 분이에요. 할아버지께서 해결 못 하는 일이 있으면 그분을 찾아가거든요. 뭐, 용연옥 쪽에 자금상에 문제가 있으면 똑같이 할아버지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요. 서로 돕는 관계라고 볼 수 있죠.”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용연옥에 계시는 분이라고요? 외부인들과 연락하지 않는다고 소문난 곳 아니에요?”“김 대표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용연옥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용연옥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는 정도면 나라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거예요.”하은혜가 자세하게 설명했다.“대표님께서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용연옥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 안 좋을 거 없잖아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일 뿐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은혜와의 관계를 봤을 때 그런 고마움의 인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통화를 마친 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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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화

사실 하은혜도 마음대로 드나드는 곳이 아니었다.전화 몇 통 끝에 5분이 지난 뒤, 그제야 신분 확인 마친 보디가드들이 공손하게 이 둘을 안으로 모셨다.요양원 내부에도 경비가 삼엄했다.안전 문제로 환자마다 각자 개인 별장이 있었다.비교적 큰 별장에 도착했을 때, 하은혜가 안내한 안방으로 들어갔다.그 안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한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몇몇 남녀가 침대 주위에서 무언가 수군거리고 있었다.기껏 해 4, 5살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예쁜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옆에 있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 김예훈의 시선을 끌었다.백발의 노인이었지만 키 180cm 정도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한 발짝이라도 내디디면 이곳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포스를 지니고 있었다.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김예훈은 그가 무신 급 실력자인 것을 느끼고 말았다.이런 사람이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오정범, 박인철은 전혀 상대도 안 되었다.이 사람이 바로 하은혜가 말했던 용연옥에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이런 실력에 심현섭과도 친한 것을 보면 용연옥에서 어느정도 위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은혜가 김예훈의 귓가에 속삭였다.“장덕수 어르신이에요. 환자는 이분 손녀 장나은이고요.”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지막하게 물었다.“전국 10대 가문인 중부 장씨 가문이요?”하은혜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예훈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졌다.이 장덕수라는 사람이 용연옥 고위층인 것 외에 중부 장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그러면 이분은...”김예훈은 의사 가운을 입고 금테 안경을 쓴 사람을 가리켰다.“나은이의 주치의 아마미야 씨예요.”점잖아 보이는 주치의를 바라보던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일본 사람이에요?”하은혜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그냥 외국인인 척하는 거예요.”바로 이때, 장덕수도 하은혜를 발견하고 뒤돌아 웃으면서 인사했다.“은혜야, 왔어?”하은혜가 바쁘게 인사했다.“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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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김예훈의 겸손함에 장덕수가 피식 웃고 말았다.‘요즘 젊은이들은 잘난 척하지 못해서 안달이더니. 조그마한 자랑거리가 생기면 SNS에 올려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하던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임강호 부부를 도와준 것을 진작에 소문내고 다녔을 거야.’그런데 겸손한 김예훈의 태도에 장덕수는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제 손녀딸 상황을 은혜가 이미 알려줬을 거라고 믿어요. 자신 있으세요?”김예훈이 진지하게 말했다.“어르신, 100퍼센트 자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죠.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만약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면 전남산 어르신을 모셔 오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장덕수가 피식 웃었다.“전남산 어르신과 아는 사이에요? 그분도 이미 와서 보셨지만 병은 아니라고 했어요.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지도 못하더라고요.”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전남산 어르신께서 병이 아니라고 하셨으니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 장나은의 상태를 확인했다.귀여운 얼굴에 생기를 잃은 채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은 마치 인형과도 같았다.장덕수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김예훈이 맥을 짚으려고 하자 아마미야 주치의가 그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어르신, 이분은 누구신데요?”“내 친구가 추천해 준 나은이 상태를 확인하러 온 김예훈이라는 사람일세.”장덕수는 이 주치의에 대한 믿음이 강해 보였다.“김예훈 씨, 이분은 나은이 주치의 아마미야 씨에요. 니혼 의과대학 박사 출신이세요.”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인사했다.“아마미야 씨, 안녕하세요.”김예훈이 장나은의 병 보러 왔다고 하자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죄송한데 김예훈 씨, 혹시 어느 의과대학에서 졸업하셨어요?”아마미야는 일본인 특유의 잘난 척하는 말투로 물었다.“옥스퍼드? 하버드? 아님. 서울의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의사가 아니라서 의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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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아마미야는 한껏 잘난 척하는 표정이었다. 김예훈은 물론 전남산마저도 무시하는 말투였다.이 큰 대한민국에서 장나은의 병을 고칠만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했다.이에 장덕수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아마미야 씨, 제가 모셔 온 분입니다. 무슨 일이 발생하면 제가 책임질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김예훈 씨, 시작하시죠.”아마미야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그는 또다시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뭘 어떻게 책임진다고 그러세요? 어르신, 어차피 뒷수습은 제가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 사기꾼한테 나은이를 맡겼다가 무슨 일이 발생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더 이상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네요.”김예훈이 나서기만 한다면 아예 손을 뺄 작정이었다.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아마미야를 힐끔 보더니 별말 없이 앞으로 나섰다.그는 전남산 의술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병이 아니라면 병이 아닌 것이었다.김예훈은 장나은의 맥을 한참 동안 짚더니 손을 거두었다.장덕수는 김예훈마저도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에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아마미야가 이 모습을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비아냥거렸다.“맥을 짚는다고 알 수 있겠어요? 저희 의사를 뭐로 보는 거예요. 저희 일본에 있는 대단한 의술 설비는 그냥 감상용인 줄 알아요? 사기꾼 주제에 잘난 척하긴. 정말 웃겨! 여기가 대한민국이길 다행인 줄 아세요. 일본이었다면 당신 같은 사기꾼은 진작에 감옥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거예요.”김예훈은 아마미야를 힐끔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맥을 짚는 건 한의술이라고 해요. 일본 의술도 한의술을 따라 배웠으면서, 그깟 의술을 좀 배웠다고 시조를 무시하면 안 되죠. 아마미야 씨는 안 되겠네요. 설마 나은이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건 아니죠?”김예훈이 장덕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확인해 보니 전남산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병에 걸린 것이 아니네요.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뭐라고요?”장덕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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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5화

“책임이요?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아마미야가 피식 웃었다.“한국인들은 참 재미있네요. 병을 치료할 생각이나 하지 않고 사기꾼이나 찾고 말이에요. 설마 그림 몇 장을 그리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할 건 아니죠? 정말 웃겨!”김예훈이 한참 동안 아마미야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어르신, 나은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어요?”장덕수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반년은 되었을 거예요.”“그러면 이렇게 되기 전에 음기가 가득한 곳에 다녀온 적은 있을까요? 무덤이나 구석진 마을이나 폐허 같은 곳이요...”김예훈이 진지하게 묻자 장덕수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있어요. 이렇게 되기 전에 사당에 한 번 데려간 적 있어요.”장덕수가 계속해서 설명했다.“예전에 전쟁 났을 때 사당을 부산 법조계에 옮긴 적이 있어요. 나은이를 데리고 부산에 왔을 때 마침 추석이라 조상님 뵈러 갔는데 며칠 뒤...”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혹시 그 사당에 가볼 수 있을까요?”장덕수가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 씨, 설마 나은이가 사당에 가서 귀신에 씐 건 아니죠?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아마미야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정말 웃기네요. 어르신, 설마 이 사기꾼 말을 믿는 거예요? 소아 치매를 사당이랑 연관 지으려는 거예요? 이봐! 지금 장난해? 당장 꺼지지 못해? 어디서 이곳에서 사기를 치고 있어! 안 가면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아마미야는 김예훈을 밀쳐내려다 결국 참았다.하지만 표정을 보니 김예훈의 멱을 따서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이에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아마미야 씨는 나은이랑 사이가 좋은가 봐요. 그런데 나은이를 끔찍이 생각하시면서 왜 제가 치료해 주는 것을 방해하려고 그러시죠? 설마 일본에 계시는 그 스승님이 치료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마미야 씨 조상님도 한국인인 거 잊으셨어요? 일본에 잠깐 있는 사이 성까지 바꿔서 조상님도 잊으신 거 아니죠? 설마 나은이 병이 당신이랑 연관 있는 건 아니죠?”김예훈의 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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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6화

김예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아마미야를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나은이 상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심각해질 거예요. 제가 아무리 사기꾼이라고 해도 나은이한테 피해 가지 않을 텐데 시도해 보면 어때요? 아님, 제가 나은이를 살려내면 당신한테 불리한 상황이 일어나는 건가요?”아마미야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장덕수를 쳐다보았다.“어르신, 저는 나은이 주치의를 맡고 있으면서 누구보다 나은이 상태를 잘 알고 있다고 믿어요. 나은이한테 필요한 것은 휴식이에요. 제가 직접 일본에 가서 제 스승님을 모셔 올게요. 이상한 사람한테 맡겼다가 상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어요. 그때 되면 저의 스승님이 오셔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어르신께서 저를 믿어만 주신다면 나은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저는 제 지금까지의 노력이 저 사람 손에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늘 무슨 사고가 발생하든 저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예요!”무조건 자기 뜻대로 해야 한다는 아마미야의 말투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지금까지 나은이를 돌보면서 장씨 가문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굳힌 것 같았다.아니면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야를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니혼 의과대학을 졸업하셨으면 일본 왕실 주치의를 맡았었겠네요?”아마미야가 뒷짐을 쥐고 으쓱해 하면서 말했다.“그래. 내 신분을 알았으면 스승님이 어떤 분이신지 짐작이 가겠네?”“일본에서 신의라고 불리고 있는 야마모토 씨 맞죠?”김예훈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아마미야는 멈칫하더니 자기 스승을 자랑했다.“맞아. 내 스승님은 신의라고 불리고 있는 야마모토야. 이쯤 되면 전 세계에서 우리 스승님 빼고 나은이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겠는데?”김예훈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야마모토 씨는 일본 신의라고 불리고 있는 동시에 음양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시죠? 야마모토 씨의 제자는 의술 외에도 음양술에도 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당신의 얼굴이 발그레하고 입술이 하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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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7화

“아님, 진짜 신분을 알아낼까 봐 일부러 잘난 척했던 거예요? 양심에 찔렸어요?”하은혜가 비웃으면서 말했다.장덕수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는 용연옥에서 일하면서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을 신경 쓰고 있었다.하지만 그래도 일본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아마미야의 반응을 보니 뻔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김예훈이 뒷짐을 쥐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음양술을 익힌 사람은 등에 음양을 대표하는 해와 달 문신이 그려져 있다고 알고 있어요. 일본 음양술사끼리 이 문신으로 상대방 신분을 확인한다면서요? 음양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죠? 그러면 옷을 벗어 저희한테 보여주시죠?”“이 사람이 진짜 너무하네!”아마미야는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설을 퍼붓더니 씩씩거리면서 장덕수를 쳐다보았다.“어르신, 저는 장씨 가문을 존경하는 사람이라 성심성의껏 나은이를 돌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사기꾼 새끼가 저를 모함하는데 어떻게 한마디도 안 하실 수 있으세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이제부터 다른 분을 모시세요!”아마미야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문밖에 발을 내딛자마자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변하고 말았다.퍽!뒤에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아예 그를 발로 걷어차서 다시 안으로 들여보냈다.장덕수는 방금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듯이 뒷짐을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가란 말도 안 했는데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이때,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정장을 입은 8명의 장정이 밖에서 걸어들어오더니 아마미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아마미야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소리를 질렀다.“어르신, 오해에요! 제가 화가 나 떠나려던 것이 아니라 일본에 가서 스승님을 모셔오려고 그랬어요! 저는 이 사기꾼 새끼가 아무 말이나 하는 꼴을 못 보겠어요! 저를 보내주시면 3일 내로 스승님을 모셔 올게요.”“됐어.”장덕수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일본 신의라는 사람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네. 이봐, 옷을 벗겨서 등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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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화

아마미야의 움직임이 빨랐지만 장덕수의 움직임은 더욱 빨랐다.그가 손끝으로 공기를 튕기자 비수가 절반으로 쪼개져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이어 장덕수는 아마미야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퍽!밖으로 도망치려던 아마미야는 장덕수의 주먹에 맞아 바닥에 널브러져 피를 토해내고 말았다.아마미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장덕수는 또 그의 이빨이 다 빠질 정도로 뺨을 때렸다.이빨 중에 유난히 검은 이빨이 보였다. 독이 들어있는 이 이빨이 없으면 아마미야는 자살도 하지 못했다.장덕수는 또 그의 사지를 걷어찼다.빠직!아마미야는 결국 사지가 끊어져 움직이지도 못했다.현장에서 지켜보던 몇몇 의사와 간호사들은 무서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장덕수가 나이가 있긴 했지만 그 실력은 어마어마했다.아무도 2, 3초 만에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아마미야가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아마미야의 등을 확인하자 역시나 해와 달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누군가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자 바로 전화가 왔다.잠시 후 장덕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용전을 통해 확인했는데 일본 음양술사 전용 문신이 맞다네?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모끄 가문의 사람 맞지? 한국인이 일본에서 몇 년 동안 배운 음양술을 한국인한테 써먹을 줄 몰랐네? 이봐. 이놈을 용전으로 끌고 가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싶은지 끝까지 심문해 봐.”두 장정에게 끌려가는 아마미야는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 자살 시도도 못 하는 상황에서 용전으로 끌려갈 생각을 하니 공포가 앞섰다.용전은 용연옥, 용문당, 용부대와 달랐다.용전이 존재하는 목적은 해외 세력과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간단히 말하자면 용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대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신분 높은 용전 집권자는 애국심이 대단했다.용전에 잡힌다는 것은 용연옥에 잡히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었다.용전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든 원하는 대답을 듣는 곳이었다.아마미야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악독스러운 눈빛으로 째려보았다.정말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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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화

하은혜가 이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일본인들이 원래 그런 거 아시잖아요. 총사령관님 혼자서도 전부 물리쳤는데 총사령관님께서 똑같은 실력자를 대량 배양해 내면 일본 왕실에서 불안해 어떻게 살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찾아온 거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죠.”장덕수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우리 장씨 가문에서는 늘 일본과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고 했어. 그런데 나라 간의 일이라 우리 장씨 가문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고. 어떤 세력 집안에서는 이익충돌로 진작에 입지를 잃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해 전쟁을 총사령관님이 세계평화를 깨뜨렸다고 탓하고 있더라고. 지금 일본, 리카 제국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서로 돕자고 그러는 거라면서. 그런데 어느 날 이익충돌이 생기면 당연히 깨질 관계지. 대한민국이 일어선 것만 해도 그들한테 불리한 상황이 닥친 거지.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려서 발판으로 삼는 거지. 그런데 시대가 변했고, 백만 부대를 이끄는 총사령관님도 계시고, 애국심이 강한 국민도 많은데 일본인들이 어떻게 할 수 있겠어?”장덕수는 나이를 먹어도 애국심이 여전했다.김예훈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사람마다 정덕수와 같은 생각이었다면 그해 전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국제 형세의 영향 때문에 모든 일본 세력과 일본인을 내쫓을 수는 없겠지. 그러다보면 언제든지 대한민국에서 사고 칠 위험이 있을 것이고.”장덕수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이런 일은 용전에서 책임지고 있어서 용연옥에서는 상관할 바가 못 돼. 일본인들이 나한테까지 손을 뻗었는데 무슨 짓을 하고 싶은 건지 똑똑히 알아내야겠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목적은 뻔하잖아요. 일본 모끄 가문은 나카노 가문과 함께 5대 가문으로서 일본 왕실의 명령을 듣고 있잖아요. 어르신 옆에 잠복해 있다가 나은이를 이용해서 어르신의 믿음을 얻고 나중에 어르신마저 이용하려던 속셈이었겠죠. 어르신께서는 용연옥의 고위층이자 전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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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0화

장덕수가 박장대소를 지었다.“역시 김예훈 씨는 남다르네요. 이러시죠. 제가 뭐 드릴 것도 없는데 저희 용연옥에 들어오는 거 어때요? 마침 자리가 하나 비는데 괜찮다면...”장덕수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은혜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 김 대표님은 이미 부산 용문당 회장님이십니다. 아마도 용연옥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데요...”“부산 용문당 회장?”장덕수가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용문당에서 젊고 능렸 있는 회장을 찾았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김예훈 씨일 줄은 몰랐네요! 제가 몰라뵀네요! 그런데 부산 용문당 회장직은 쉽지 않을 거예요. 야마자키파가 부산에서 실력을 늘리면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던데... 무술 교류를 빌미로 온 거라 내쫓기도 뭐하고... 무조건 조심하셔야 해요. 야마자키파 종주라는 사람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에요. 소문에 의하면 곧 부산에 올 거라고 하던데 김예훈 씨를 타깃으로 삼고 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꼭 조심해야 해요.”김예훈이 잠깐 멈칫했다.‘야마자키파도 그렇고 방호철도 그렇고 나한테 많이 당해서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을 꾸미고 있었다니. 그러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겠네. 부산에서의 야마자키파 세력을 전부 없애야겠어. 아님. 야마자키파 종주라는 사람이 부산에 와서 세력을 모으면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어.’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아, 김예훈 씨. 아까 나은이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에요?”아까까지만 해도 김예훈의 실력에 대해 반신반의했다면 지금은 백 퍼센트 믿고 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저는 없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혼이 사당에 남아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만약 정말 그곳에 있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원래 장덕수는 이런 것을 믿지 않았지만 아마미야의 수작을 직접 눈앞에서 보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요. 그러면 같이 사당으로 갑시다.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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