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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아마미야는 한껏 잘난 척하는 표정이었다. 김예훈은 물론 전남산마저도 무시하는 말투였다.

이 큰 대한민국에서 장나은의 병을 고칠만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했다.

이에 장덕수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마미야 씨, 제가 모셔 온 분입니다. 무슨 일이 발생하면 제가 책임질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김예훈 씨, 시작하시죠.”

아마미야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또다시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뭘 어떻게 책임진다고 그러세요? 어르신, 어차피 뒷수습은 제가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 사기꾼한테 나은이를 맡겼다가 무슨 일이 발생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더 이상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네요.”

김예훈이 나서기만 한다면 아예 손을 뺄 작정이었다.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아마미야를 힐끔 보더니 별말 없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전남산 의술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병이 아니라면 병이 아닌 것이었다.

김예훈은 장나은의 맥을 한참 동안 짚더니 손을 거두었다.

장덕수는 김예훈마저도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에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아마미야가 이 모습을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비아냥거렸다.

“맥을 짚는다고 알 수 있겠어요? 저희 의사를 뭐로 보는 거예요. 저희 일본에 있는 대단한 의술 설비는 그냥 감상용인 줄 알아요? 사기꾼 주제에 잘난 척하긴. 정말 웃겨! 여기가 대한민국이길 다행인 줄 아세요. 일본이었다면 당신 같은 사기꾼은 진작에 감옥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거예요.”

김예훈은 아마미야를 힐끔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맥을 짚는 건 한의술이라고 해요. 일본 의술도 한의술을 따라 배웠으면서, 그깟 의술을 좀 배웠다고 시조를 무시하면 안 되죠. 아마미야 씨는 안 되겠네요. 설마 나은이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건 아니죠?”

김예훈이 장덕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확인해 보니 전남산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병에 걸린 것이 아니네요.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뭐라고요?”

장덕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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