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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5화

“책임이요?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아마미야가 피식 웃었다.

“한국인들은 참 재미있네요. 병을 치료할 생각이나 하지 않고 사기꾼이나 찾고 말이에요. 설마 그림 몇 장을 그리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할 건 아니죠? 정말 웃겨!”

김예훈이 한참 동안 아마미야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어르신, 나은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어요?”

장덕수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반년은 되었을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되기 전에 음기가 가득한 곳에 다녀온 적은 있을까요? 무덤이나 구석진 마을이나 폐허 같은 곳이요...”

김예훈이 진지하게 묻자 장덕수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있어요. 이렇게 되기 전에 사당에 한 번 데려간 적 있어요.”

장덕수가 계속해서 설명했다.

“예전에 전쟁 났을 때 사당을 부산 법조계에 옮긴 적이 있어요. 나은이를 데리고 부산에 왔을 때 마침 추석이라 조상님 뵈러 갔는데 며칠 뒤...”

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혹시 그 사당에 가볼 수 있을까요?”

장덕수가 멈칫하고 말았다.

“김예훈 씨, 설마 나은이가 사당에 가서 귀신에 씐 건 아니죠?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아마미야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정말 웃기네요. 어르신, 설마 이 사기꾼 말을 믿는 거예요? 소아 치매를 사당이랑 연관 지으려는 거예요? 이봐! 지금 장난해? 당장 꺼지지 못해? 어디서 이곳에서 사기를 치고 있어! 안 가면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

아마미야는 김예훈을 밀쳐내려다 결국 참았다.

하지만 표정을 보니 김예훈의 멱을 따서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에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아마미야 씨는 나은이랑 사이가 좋은가 봐요. 그런데 나은이를 끔찍이 생각하시면서 왜 제가 치료해 주는 것을 방해하려고 그러시죠? 설마 일본에 계시는 그 스승님이 치료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마미야 씨 조상님도 한국인인 거 잊으셨어요? 일본에 잠깐 있는 사이 성까지 바꿔서 조상님도 잊으신 거 아니죠? 설마 나은이 병이 당신이랑 연관 있는 건 아니죠?”

김예훈의 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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