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2161 - Chapter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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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1화

장덕수는 그만 멈칫하고 말았다.“저의 아버지십니다.”김예훈이 바로 말했다.“이 비석을 부숴야겠습니다.”장덕수는 물론 옆에 있던 보디가드들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장덕수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버지의 비석을 부수라고 말할 사람은 김예훈밖에 없었다.장덕수는 잠깐 멈칫하더니 직접 자기 손으로 비석을 들어 바닥에 떨어뜨렸다.와장창.그의 힘으로 박살 낼 것 같았는데 철제소리가 들리더니 사당 구석으로 굴러갔다.이때 비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김예훈은 재빨리 비석을 마당 쪽으로 걷어찼다.햇빛 아래, 비석에서는 검은 연기가 점점 더 많이 피어오르더니 그 연기가 사악하게 웃는 귀신 얼굴로 변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김예훈이 이 비석을 장나은의 이마에 갖다 대자 하얀 불빛이 비석에서 새어 나오더니 장나은의 이마로 들어갔다.비석은 그대로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이때, 바닥에 검은 종이 인형이 활활 타오르더니 재로 변해버렸다.“이런 젠장!”장덕수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망할 일본 놈들, 전부 다 죽었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어르신, 전부 극단적일 필요 없어요. 일본 사람이라고해서 전부 다 이런 것은 아니에요. 나쁜 심보를 가진 사람만이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 이 일은 제가 대신 분풀이를 해드리죠. 어차피 하는 김에...”...저녁쯤, 사쿠라가 머무르고 있는 별장 내.사쿠라는 옆에 있는 은백색의 거울을 보더니 표정이 일그러졌다.깨진 흔적을 보니 장덕수를 타깃으로 한 계획이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빨리 확인해 봐! 도대체 누가 이 계획을 망쳤는지! 그리고 아마미야도 불러와. 사건의 모든 과정을 알아야겠어!”화가 난 사쿠라는 씩씩거리더니 옆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졌다.원래 계획대로 잘 흘러갔다면 장덕수를 이용해 용연옥을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대량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용연옥 고위층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모든 것이 이대로 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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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다음 날 점심, 운전해서 부산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예훈은 VIP 통로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상대방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김예훈은 그만 미간을 찌푸리더니 익숙하게 누군가에게 전화했다.“지금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김예훈은 표정마저 일그러졌다.약속 시간을 칼같이 지키던 정민아는 약속 시간이 12시라면 무조건 12시에 제때 나타날 사람이었다.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정민아가 탑승한 비행기는 이미 1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했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한 표정으로 정소현에게 전화했다.정소현은 전화를 바로 꺼버리고 문자로 한 주소를 보내왔다.부산 타임 가든.김예훈은 두 눈이 반짝거렸다. 부산 타임 가든의 소비는 일반인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그런 곳을 자주 드나들지 않는 정소현이 이 주소를 보내올 줄 몰랐다...김예훈은 액셀을 밟아 쏜살같이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반 시간 뒤, 김예훈은 부산 타임 가든 앞에 주차하고 3층으로 향했다.3층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임은숙, 정군, 정민아, 정소현 그 일가가 전부 다 있었다.그 외에도 이곳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하는 두 사람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육미선과 방호철이였다.육미선은 한껏 방호철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이와 반면, 방호철은 차가운 표정이었지만 두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임은숙과 정군 역시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오직 정민아와 정소현만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서 앉아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 비록 육미선이 임은숙을 도와 방호철과의 소개팅을 주선할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다급히 진행할 줄 말랐다.심지어 정민아의 핸드폰을 꺼버리고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으로 끌고 올 줄 몰랐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서 이들에게 접근했다.이 소개팅 자리는 그의 자존심을 짓밟는 거나 다름없었다.아무리 그래도 부부 사이인데 서로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민아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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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왜 왔어?”주선자 육미선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이 자리가 무슨 자리인 줄 알고 온 거야. 마음대로 오고 싶으면 오는 자리인 줄 알아? 너 자신의 처지를 알기나 해? 당장 꺼져!”육미선은 처음부터 김예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아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외제 차를 팔아 몇백억 원을 벌었으면서 이 둘 모자에게 한 푼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염치없는 자식! 지후가 차를 박지 않았다면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겠어?’육미선은 김예훈이 차를 팔아서 번 돈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우리한테 줄 생각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려? 이런 젠장!’바로 이때, 임은숙은 방호철이 있는 곳을 힐끔 보더니 일어나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누가 오라고 했어? 내가 말해주는데, 네가 나한테서 4천억 원을 뜯어간 이후로 넌 내 사위가 아니야! 네가 양심이 있으면 그 4천억 원을 나한테 다시 돌려주고 꺼져! 내일 이혼합의서를 보내줄 테니까 얼른 사인해. 우리 민아의 앞길을 막지 말고! 방 도련님은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 너랑 비교도 안 돼.”김예훈이 임은숙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혼하든 말든 어머님께서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저랑 민아 사이에 다른 사람은 절대 끼어들지 못해요.”“그래?”육미선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번 소개팅에 성공하면 소개비로 6억 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성사되었으면 하는 사람이 바로 육미선이었다.그녀는 김예훈에게 삿대질하기 시작했다.“염치없는 자식. 그딴 소리할 거면 꺼져! 예전부터 자식 결혼은 부모가 결정하는 거라고 했어. 장모님이 너를 인정해 주지 않는데, 넌 아직도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빨리 꺼지지 않고 뭐해!”김예훈이 가지고 있는 몇백억 원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지만 6억 원의 소개비는 어떻게든 받아내려고 했다.임은숙은 조급한 마음에 방호철 쪽을 또 힐끔 쳐다보았다. 다행히 아직 전화하고 있어 작전을 바꿔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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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임은숙은 김예훈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방호철을 자기 사위로 만들 수 있게 김예훈이 가주기만 한다면 무릎 꿇고 사과할 준비까지 되어있었다.예전이라면 절대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발을 동동 구르면서 협박, 애원하는 임은숙의 모습에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정민아를 쳐다보았다.한 달 안 본 사이 정민아의 모습은 전보다도 더 지적이었다.견씨 가문의 수장이 되어서인지 이 짧은 시간 내에 많이 성장한 것 같았다.변화가 너무 커서 한순간에 알아보지도 못했다.하지만 정민아가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그녀는 그저 김예훈을 무시하고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실 뿐이다.김예훈은 어이가 없어 정소현을 힐끔 쳐다보았다.정소현의 쌤통이라는 표정에 김예훈은 더 말문이 막혔다.아마도 그동안 했던 짓이 들통났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우현아 때문인지, 아니면 하은혜 때문인지는 몰랐다.정민아가 김예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육미선은 더욱 자신감이 넘쳐났다.그녀는 테이블을 퍽 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방 도련님은 진정한 도련님이셔. 서울 4대 도련님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봐. 민아를 점찍어두셨는데 네가 이 일을 망쳐버리면 죽게 된다는 거 몰라?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그러니까 당장 꺼져! 여기서 나가자마자 차에 치여 죽을까 봐서 그래!”육미선은 정소현을 쳐다보더니 나무랐다.“소현아, 말 좀 들어. 너만 핸드폰을 켜놓고 있잖아. 네가 김예훈한테 문자 보냈지? 네가 무슨 짓을 한 거 알아? 어떻게 이 병신같은 놈을 이곳까지 불러와서 일을 그르치게 할 수 있어! 방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릴지는 몰라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이 타임가든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창피해지는 거 몰라?”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육미선은 욕쟁이 아줌마와 다름없었다.“우리가 타임 가든을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방 도련님 덕분이라고. 우리가 도련님을 팔아서 김예훈까지 끌어들인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정소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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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정민아는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괜찮더니 왜 화가 나 있는지 몰랐다.하지만 김예훈은 태도를 바로잡으려고 했다.어떻게든 오늘 이 소개팅 자리는 계속 진행시키면 안 되었다.상대방이 방호철이든, 누구든 절대 안 되었다.남편이 보는 앞에서 와이프가 다른 남자랑 소개팅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었다.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오직 임은숙만이 만들 수 있었다.“나보고 꺼지라는 말이야?”육미선이 코웃음 쳤다.“그런 말이나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세자님도 아니고, 도련님도 아닌 것이 내 앞에서 무슨 잘난 척이야! 내가 봤을 때, 네가 이러는 거 너만 창피했지, 아무런 도움도 안 돼. 우리가 아는 척하지 않았으면 너는 진작에 보디가드한테 쫓겨났어! 계속 난동 부릴 거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육미선이 팔짱을 끼고 김예훈을 깔보면서 말했다.그녀는 부산 현지인 이외의 돈 없는 촌놈을 제일 싫어했다.서울 사람인 방호철은 절대 촌놈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꺼지세요.”육미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보고 꺼지라고? 지금 당장 보디가드를 불러야겠어.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두고보겠어. 김예훈, 너!”쨕!김예훈 뺨 한 대에 육미선은 저 멀리 날아가 테이블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김예훈이 정말 자기 뺨을 때릴 줄 몰랐는지 어안이 벙벙했다.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더니 씩씩거리면서 달려들었다.“김예훈, 감히 날 때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죽여버릴 거야!”쨕!김예훈은 또 차가운 표정으로 육미선의 뺨을 때렸다.“죽여? 날 어떻게 죽이려고? 나라고 당신을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여자라서 봐주는 거야. 한마디만 더 했다가 그 입을 찢어버릴 거니까. 밥 먹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김예훈의 싸늘한 표정에 육미선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강한 상대에게는 약하고, 약한 상대에게는 강한 그녀는 김예훈이 가만히 있을 때만 기승을 부렸지 정작 김예훈에게 뺨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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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정민아의 성격을 잘 알고있는 김예훈은 설명하려다 방호철이 전화를 끊고 뒷짐 쥐고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두 눈이 마주치고, 공기 속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훤칠하고 잘생긴 외모에 상류 인사의 분위기를 풍기는 방호철을 임은숙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겉으로만 봤을 때, 방호철한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김예훈한테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많아 보였다.“세상이 참 좁아.”방호철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경매장에서 보고 한 번도 못 봤네. 잘 지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요. 부산 버뮤다 H 번지 곧 시공 들어갈 예정이에요. 모두 다 방 도련님 덕분이죠.”김예훈의 도발에 방호철은 눈을 파르르 떨었다.하지만 그래도 곧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마침 오늘 정민아 씨랑 소개팅하는 자리인데 별일 없으면 같이 밥 한 끼 하는 거 어때?”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설마 민아가 제 와이프인 거 몰랐어요?”방호철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네가 몰랐나 본데, 내 취미가 바로 다른 사람의 와이프를 뺏는 거야. 오늘도 네가 많이 도와줘야겠는데?”쨕!김예훈은 바로 방호철의 뺨을 때렸다.“이런 요구는 정말 처음 들어보네.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안 들면 더 때려줄까?”“뭐 하는 짓이야!”“네가 감히?”“죽고 싶어?”김예훈이 방호철의 뺨을 때리는 순간, 사람들이 사면팔방에서 벌떡 일어나 김예훈에게 총을 겨냥했다.방호철 한마디면 바로 방아쇠를 당길 것만 같았다.임은숙 등이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을 때, 정소현이 외쳤다.“형부!”정민아 역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의 손짓하나면 밖에서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뛰어 들어와 대격전이 벌어질지도 몰랐다.바로 이때, 방호철이 자기 뺨을 어루만지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뭐 하는 거야! 어떻게 감히 김 도련님한테 총을 내밀 수 있어! 뺨 맞아 죽고 싶어?”보디가드들은 방호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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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결국 이곳에는 김예훈, 정민아와 정소현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김예훈은 표정 관리를 하면서 정민아를 향해 웃었다.“민아야, 날 걱정했어?”김예훈은 정민아의 손을 덥석 잡았다.부부 사이에 이런 스킨십은 지극히 정상이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소현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했다.“왜 이러는 거예요! 형부! 제대로 설명하기 전까지 우리 언니 터치하지도 말아요! 언니가 용서한다고 해도 저는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요.”정소현은 한 웅큼의 자료를 테이블에 던졌다.김예훈은 눈가를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어디서 온 사진인지는 몰라도 차 안에서 우현아가 김예훈의 품에 안겨있는 모습이었다.비록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김예훈과 우현아가 연인 사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었다.이 외에도 김예훈과 우현아가 손을 잡고있는 모습, 함께 링 대결을 구경하던 모습...얼마나 묘한지 누가 일부러 각도를 맞춰 찍은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민아야, 이 사람은 우현아라고 해. 부산에 있는 친구. 이 사진들은 누가 일부러 날 모함하려고 찍은 거라고. 우린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결백해.”“그래? 확실해?”정민아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해.”“그래. 그러면 이것도 설명해 봐.”정민아는 녹음기 하나를 꺼내 재생 버튼을 눌렀다.“현아는 제 여자예요. 아무도 강제로 결혼시킬 수 없어요...”자기 목소리에 김예훈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정민아가 코웃음을 쳤다.“네 여자라고 직접 인정했잖아. 시집도 못 가게 하고! 김예훈, 네가 쓰레기인 거 우현아 씨도 알아? 내가 직접 전화해서 알려줄까? 내가 너 와이프라고?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차로 너를 박아버리지 않을까? 안 그래?”김예훈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민아야, 넌 똑똑한 사람이잖아. 모르겠어? 이 모든 것이 누군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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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부산 타임 가든 밖, 김예훈의 안색이 어두워져 있을 때, 토요타 센추리 한대가 방호철 앞에 멈추더니 왼쪽 뒷좌석 문이 서서히 열렸다.이때 낙엽 한 장이 바람에 따라 흩날려 방호철 앞에 떨어졌다.방호철은 낙엽을 주워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는 바람에 흩날려 보냈다.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바람이 멈췄으니 김예훈 죽을 때가 됐네.”...부산 타임 가든 내, 직원들은 어느샌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정민아는 무슨 말을 하려다 움찔하고 말았다.정소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 어지러운 느낌에 테이블 위에 엎드려 쓰러지고 말았다.깜짝 놀란 정민아 역시 정소현을 부축하려다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씌워져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중독?”김예훈은 당황도 잠시, 전에 전남산한테서 받았던 해독제와 진통제를 꺼냈다.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민아와 정소현에게 먹였다.정민아와 정소현은 오바이트를 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숨소리마저 긴박해졌다.김예훈은 맥을 짚어보고는 표정이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비록 의사는 아니었지만 살인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정민아와 정소현에게 먹인 해독제는 아무런 쓸모도 없었고, 오히려 독이 더 빨리 퍼지기 시작했다.누군가 김예훈이 이 해독제를 먹일 줄 알고 일부러 더 강한 독을 퍼뜨린 것이 틀림없었다.그렇다면 김예훈을 노리고 있는 자는 그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아니면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이대로 독이 퍼지는 걸 내버려 둔다면 정민아와 정소현이 무조건 죽을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급하게 아까 먹였던 해독제를 토해내게 만들었다.하지만 이마저도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출 뿐, 아무런 작용도 없었다.김예훈은 독이 빨리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혈관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알맞은 해독제를 구하지 못하거나, 제때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지 못한다면 기껏 해 2시간밖에 살지 못했다.김예훈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전남산에게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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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따르릉.김예훈이 겨우 한숨 돌리는 사이, 누군가한테서 전화가 왔다.전화를 받자 진윤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 반 시간 전에 우현아 씨를 보호하던 보디가드들이 전부 다 암살당했다고 합니다.”김예훈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뭐라고? 용문당 제자들이 보호해 주고 있었잖아.”진윤하가 씁쓸하게 말했다.“용문당 제자들도 희생당했습니다. 죽은 모습들을 보면 상대방이 강적이라 손댈 기회조차 없었나 봅니다. 회장님, 저의 잘못입니다. 제가 우현아 씨를 잘 보호하지 못했습니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평정심을 되찾았다.“오정범한테 은혜 씨 안전을 책임지라고 해! 그리고 용문당 제자들은 우리 장인, 장모님을 보호하고, 나머지는 부산 타임 가든으로 오도록 해.”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김예훈은 명령을 마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늘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적이 나타나긴 했지만 처음으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곧 문제 하나를 발견했다.전체 부산에서 임강호, 심현섭, 최산하, 진윤하를 포함해서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들이라면 절대 김예훈이 몸에 지니고 있었던 해독제를 목표로 이런 함정을 만들 리는 없었다.그렇다면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은 부산 야마자키파 제1 검객 나카노 타로우일 수밖에 없었다...전에 김예훈의 실력에 놀란 척 굽신거렸던 것은 이런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만약 사실이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진짜 목적이 아니라 김예훈을죽이는 것이었다.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정민아와 정소현을 안전지대에 옮기고는 뒤로 물러섰다.샤샥!김예훈이 뒤로 물러선 순간, 은밀한 곳에 숨어있던 누군가가 두 손에 검을 들고 김예훈을 향해 덮쳤다.검을 휘두르는 솜씨는 야마자키파에서 다년간 유실된 검술이었다.만약 김예훈이 제때 피하지 않았다면 두 동강이 났을 수도 있었다.뒤로 물러선다고 물러섰지만 워낙 테이블과 의자가 많아 손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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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나카노 타로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고 있었다.“대한민국 국방부 전설, 살아있는 신화라고 해도 그저 그렇네요. 방 도련님도, 사쿠라 씨도 당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네요. 지난 성과를 봐서 신이라고 불러드렸더니 인제 와서 보니 아무런 의미도 없네요. 오늘 당신을 죽여버리면 이제는 신도 존재하지 않는 거네요. 대한민국의 전설은 오늘부로 사라지겠네요.”“부산 야마자키파 제1 검객, 역시 소문대로 만만찮은 분이었네요. 제가 너무 과소평가했어요.”김예훈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런데 정말 비겁하네요. 저를 상대하려고 저의 와이프와 처제를 인질로 삼다니.”“존경하는 총사령관님, 이건 몰랐죠? 이 두 분 외에도 다른 분을 모셔 왔는데.”바로 이때, 로비에 있던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밝아지더니 화면에 사쿠라의 모습이 나타났다.공해에 있는 한 크루즈의 갑반 위에는 사쿠라, 미야모토 외에도 익숙한 모습의 우현아도 보였다.온몸이 젖은 그녀는 사지가 묶여 입에 무언가 물고 있는 채로 반쯤 혼절한 상태였다.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사쿠라!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 여자를 잡아놓고 뭐 하는 짓이야! 매너는 좀 지키시지?”사쿠라가 피식 웃었다.“총사령관님, 이렇게 된 마당에 그깟 매너가 중요해? 깜짝 놀랐네. 무시만 당하던 데릴사위의 진짜 신분이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었다니. 너의 신분을 아는 순간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때부터 생각했지. 너를 죽이기만 한다면 우리 일본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그러면 우리나라는 다시 이 대한민국을 점령할 수 있겠지!”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사쿠라를 쳐다보더니 말했다.“이 여자들이 죽든 말든 내가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나? 일본이 나중에 치러야 할 대가가 무엇이라고 생각해? 야마자키파를 싹쓸이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데.”사쿠라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총사령관님, 당신이 정말 그렇게 독한 사람이라면 할 수 없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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