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141 - 챕터 2150

2315 챕터

제2141화

이 말에 주위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 아무도 몰랐다.방씨 가문 아가씨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1분1초가 시급한 상황이었다.특히나 당사자인 그녀에게는 눈뜨고 자신의 목숨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몰랐다.“얼른 방법 좀 생각해 보라고!”방철우가 조명훈의 멱살을 잡으면서 소리쳤다.조명훈은 이 순간 울상이었다.“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얼른 구조대원이나 불러요! 얼른요! 아님. 죽을지도 몰라요!”조명훈은 눈앞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비록 방철우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일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을 줄 몰랐다.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서울 방씨 가문은 힘이 강해 전문가한테 현장 확인을 요청하면 아까의 행동이 얼마나 무모한 행동이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여론 때문에 당장 조명훈을 죽이진 못해도 전국 10대 명문가로서 서서히 피를 말려 죽일 방법이 수만 가지였다.“이런 젠장! 전체 부산, 그리고 전체 대한민국에서 당신보다 대단한 안전관리 전문가가 없다며! 인제 와서 구조대원을 부르라고? 진작에 그러지 그랬어!”방철우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다가 조명훈을 걷어차더니 보디가드한테 소리 질렀다.“얼른 구조대원이나 불러! 빨리!”“이봐요. 요즘은 구조대원이 출동하는데 최소 5분이나 걸려요. 그런데 차까지 막히는데 도착하면 이미...”구경하고 있던 사람이 말했다.“아까 모든 것을 간파한 그 젊은이가 살릴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아요! 그 사람부터 찾아봐요!”“그 꼴로 사람을 살린다고요? 분명 얻어걸린 거겠죠!”김예훈이 사람을 살려내면 자신한테 불리했기 때문에 조명훈이 다급한 나머지 말했다.“방 집사님, 얼른 구조대원이나 부르세요! 더 이상 기회를 놓치지 말고요!”“꺼져!”조명훈의 심리를 알아챈 방철우은 냉정해지기로 했다.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목이 빠져라 구조대원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그는 또 조명훈을 발로 걷어차고는 인파를 파헤치고 김예훈이 떠난 방향을 뒤쫓아갔다.100m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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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다들 비키세요! 차량이 다시 폭발할 수 있으니 최대한 멀리하세요!”십몇 초 뒤, 김예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장갑 있으신 분 있나요? 저 좀 빌려주세요!”누군가 고무장갑을 던져주길래 바로 손에 끼고 앞으로 나섰다.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허세만 부리던 조명훈과는 달리 사람을 살리려는 진심과 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전혀 서두르지 않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나 다름없네!”“이봐요. 조심하세요!”“보고만 있지 말고 얼른 구급차나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게 차 빼세요!”“...”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김예훈은 바로 운전석으로 다가갔다.소녀의 두려움 가득한 표정을 보고 조용히 하라는 손짓하고는 왼손으로 차 문을 열었다.빠직!차 문이 분리되는 순간, 위태롭던 난간 하나가 철저히 끊어지고 말았다.람보르기니 차량이 서서히 아래로 쏠리자 김예훈이 앞으로 덮쳤다.풍덩!퍽!김예훈이 몸을 날린 순간 차량이 강에 떨어지면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은 환해진 수면 위 불꽃을 보면서 한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네. 아까 그 젊은이, 죽을힘을 다해 살리려고 했는데 결국 한발짝 늦어버렸어.’방철우와 두 보디가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절망스럽게 바닥에 무릎 꿇고 말았다.“제가 진작에 말씀드렸잖아요! 방법이 없다고! 제가 전문가인데 제 판단이 틀렸겠습니까? 그러다 결국 사고가 났죠? 제가 잘못 판단한 거 아니죠?”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조명훈이 박장대소를 지었다.사람들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인제 보니 조명훈 씨 판단이 맞았어. 만약 아까 젊은이처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사람 살리려고 덮쳤다면 죽은 사람이 조명훈 씨일지도 몰라.”“저기요. 무릎만 꿇고 있지 말고 저 좀 도와주세요...”바로 이때,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폭발 연기가 사라지고, 방철우는 난간을 잡고있는 손가락을 발견하고 멈칫하고 말았다.내려다보았더니 김예훈이 한 손으로는 난간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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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3화

성별을 불문하고 김예훈은 그녀에게 심폐소생을 해주기 시작했다. “쿨럭!”잠시 후, 그녀는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하더니 피를 토해내면서 호흡이 다시 돌아왔다.김예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방철우에게 말했다.“됐어요. 괜찮아졌어요. 그래도 이따 구급차가 도착하면 전신 검사를 해보세요. 그리고 운전 좀 자제시켜 주세요. 이런 스피드가 빠른 스포츠카는 조금만 방심해도 사고 나기 일쑤예요.”“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방철우는 무례했던 아까와는 달리 공손하기만 했다.위험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그녀가 다시 살아난 것을 보자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김예훈을 무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여자들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낯선 여자를 살려내는 남자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아까까지만 해도 박장대소를 짓던 조명훈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비록 김예훈이 이쪽으로 쳐다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찔렸다.김예훈한테 진 것도 모자라 방씨 가문의 복수를 받을지도 몰랐다.이런 생각에 그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이봐요. 혹시 연락처 좀 남길 수 있을까요? 저희가 은혜에 보답하려고요.”방철우는 보디가드더러 아가씨를 부축하라고는 김예훈에게 공손하게 부탁했다.하지만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냥 지나가던 김에 도와드렸을 뿐입니다. 마음에 두지 마세요.”그러고는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방씨 가문과는 둘 중의 하나가 죽어야만 끝나는 관계라 이름을 남겼다가 이 소녀한테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웠다.방철우는 멈칫하고 말았다. 방씨 가문한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이 만나보았어도 오히려 멀리하려는 그의 모습이 적응되지 않았다.“오빠, 저는 방수아라고 해도. 혹시 성함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이 떠나려는 순간, 방수아가 손을 잡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생명의 은혜를 꼭 보답하려고요.”방수아는 혼절 상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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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4화

“저기요...”방수아는 뒤따라가고 싶었지만 몸이 워낙 허약해서 몇 발짝 가지도 않아 헐레벌떡 숨쉬기 시작했다.“아가씨, 그만 쫓아가세요.”방철우가 핸드폰으로 찍은 김예훈의 옆모습을 보여주면서 말했다.“이거 방금 제가 찍은 옆모습이에요. 저희 힘으로 부산에서 사람 하나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더군다나 실력이 뛰어나신 분인데 더욱 찾기 쉽겠죠.”방수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명문가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똑똑하기로 소문났다.“방 집사님, 비밀리에 알아봐 주세요. 아마도 놀라운 신분을 가지고 계셔서 다른 사람한테 알리기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찾되 절대 폐를 끼치면 안 돼요.”방철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 찾아볼게요.”“네. 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방수아의 눈빛은 의미심장하기만 했다.늘 접촉해 왔던 세자님, 부잣집 도련님과는 달리 김예훈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느껴졌다.심지어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오빠 방호철 역시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차를 주차했던 곳에 갔더니 토요타 알파드는 보이지 않았다. 김예훈은 바로 육지후가 몰고 갔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는 어느 한구석을 찾아 최산하에게 전화해서 포레스트 별장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다.집으로 가던 길, 정소현한테서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형부, 큰일 났어요. 빨리 집에 돌아오면 안 돼요?”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이제 집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큰일 나?’“왜 그래?”정소현의 목소리는 울상이었다.“형부, 차를 육지후한테 빌려주면 어떡해요. 저 자식 면허도 없다고요! 아까 주차장에서 외제 차 몇십 대를 받아버렸어요. 지금 차 주인들이 집까지 찾아와서 난리예요. 저마다 한정판 스포츠카라고 하던데... 저희보고 배상하라고 난리예요. 심지어 어떤 차 주인들은 자동차구매 영수증까지 가지고 왔어요. 대충 계산해 보니까 배상금이 4, 500억 원은 되겠더라고요.”전화기 너머의 정소현은 머리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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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화

집 안으로 들어가자 온통 액세서리로 치장한 아줌마들과 정장 차림의 아저씨들이었다.다 화려한 옷차림이었지만 상류사회 인사들처럼 우아하지는 않고, 포악스럽기만 했다.정군과 정소현은 피곤한 상태로 구석에 숨고 있었다.오직 육미선과 육지후가 그들과 다투고 있었다.“당장 배상하세요!”“포레스트 별장에서 살면 남의 주차장에 와서 함부로 박아도 됩니까?”“무조건 배상하세요!”“누군지는 몰라도 배상하지 않으면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김예훈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포레스트 별장에는 개인 주차장이 있었지만 육지후가 이곳에 와본 적 없었기 때문에 맞은편에 있는 부자 동네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몇십 대 박아버린 것이다.그곳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벼락부자라 소질이 별로 높지도 않았다. 차가 아무이유 없이 고장 났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꼭 육미선 모자한테서 배상금을 받아내기로 했다.이때 한 아줌마가 육미선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저 차 노후 준비할 돈으로 샀단 말이에요! 돈 안 내놓으면 다 같이 죽을 수밖에 없어요!”“포레스트 별장에서 살고 있으면서 돈이 없다고요? 누가 당신 말을 믿겠어요!”“얼른 돈이나 내놔요! 아니면 죽도록 팰 거니까!”쏟아붓는 폭언에 육미선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그만하지 못해요? 몇 번을 말해요! 저랑 제 아들도 피해자라고요! 이 차 우리 아들 것도 아니에요. 면허도 없는데 기사 놈이 글쎄 운전하게 했다니까요? 배상금을 받고 싶으면 기사 놈한테 받으세요. 아니면 이집 주인한테서 받으시든가요. 포레스트 별장에서 살고 있으면 어떻게든 갚겠죠! 갚을 능력이 못 된다고 하면 이 별장을 내놓으라고 하면 되잖아요!”육미선은 원래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가만히 있었겠지만 전혀 굴하지 않고 응당하다는 듯이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아들 육지후도 억울한 듯 옆에서 거들고 있었다.임은숙은 어디에 숨었는지도 몰랐다. 정군과 정소현이 말리지 않았다면 이 아줌마들이 새로 리모델링한 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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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전투력이 넘치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모습에 육미선은 열세에 처하게 되었다.‘그런데 기사 주제에 나를 비웃는다고?’육미선을 김예훈의 멱을 따서 죽이고 싶었다.이때 정소현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이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지후 오빠가 차를 박았는데 사과할 건 사과하고 배상해야 할 건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이 별장을 내놓겠다고 난리인데요? 그리고 이 별장은 저희 형부...”정소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육미선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이마를 ‘탁’ 치면서 말했다.“아이고, 내 정신 좀 봐.”육미선은 다짜고짜 김예훈 앞으로 걸어가 그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여러분, 제가 너무 화나서 까먹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죠. 이분이 바로 정씨 가문 큰사위가 되시는 분입니다.”별장에 도착해서 이미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한 모양이다.“아까 저 토요타 알파드 차량은 이분 명의입니다. 돈 많은 사람이니 배상이 필요하시면 이분께 달라고 하세요! 잘잘못은 잘못한 사람한테 가서 따져야죠! 그리고 이 지분양도서를 보세요! 이 사람 명의잖아요! 이 정도로 돈이 많다니까요?”육미선은 임은숙이 SNS에 올린 사진을 확대해서 보여주었다.아줌마, 아저씨들은 SF 그룹 지분양도서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이 정도 재력이면 배상할 수 있겠지?’이때 기가 세 보이는 한 아줌마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정씨 가문 큰 사위라고요?”이때 다른 한 아저씨도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말했다.“저 토요타 알파드 차량이 정말 당신 거 맞아요?”김예훈은 굳이 정민아한테까지 이런 사소한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네. 정씨 가문 큰 사위 맞습니다. 저 토요타 알파드 차량도 제 것이고요.”“들었죠? 들었죠?”육미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인정하잖아요. 그러니까 배상은 이 사람한테서 받으면 돼요.”그리고선 육미선은 육지후를 데리고 2층으로 도망쳤다.쿵!육미선은 아예 2층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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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화

육미선 모자가 떠나고, 김예훈이 차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은 그를 타깃으로 바꿨다.아줌마, 아저씨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을 둘러싸고 돈을 내놓으라고 말했다.이들은 1푼마저도 대단히 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었다.몇백억 원을 내놓지 못하는 육미선 모자 대신 토요타 알파드를 소유하고 있는 김예훈 정도면 무조건 배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정소현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구석으로 떠밀려 간 상태였다.“그만 하세요. 제가 해결하면 될 거 아니에요!”왁자지껄한 분위기에 김예훈은 머리가 아파 났다.임은숙의 덫에 걸린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이들을 쫓아내고 싶었다.이렇게 시끄러운 대로 지낼 수는 없었다.정소현이 옆에서 소리를 질렀다.“형부, 형부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형부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왜 상관없다고 그러는 거예요?”“교통법도 몰라요?”“차주인 책임인 거 몰라요?”“저희는 법대로 이러는 거라고요!”“배상 안 해주면 맨날 찾아올 거예요!”“포레스트 별장에서 산다고 사람을 무시할 건 아니죠?”정소현이 한마디 했다고 아줌마, 아저씨들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심지어 누구는 김예훈의 옷깃을 잡고 잡아당기기 시작했다.김예훈은 이들한테 손댈 수도 없었다.워낙 전투력이 강한 사람들이라 손만 들어도 바닥에 드러누워 배 째라고 할 것이 뻔했다.“그만 하세요! 자동차 구매 영수증 가져와 보세요!”김예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지금 바로 돈 드릴게요. 폐기 처분까지 싹 다 해결해 드릴게요.”김예훈한테는 몇백억 원이 아무것도 아니었다.정민아가 신신당부까지 했는데 임은숙한테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해 버리고 싶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아무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돈 많은 사람인 줄 몰랐다.세계 한정판 외제 차 2, 30대를 전부 배상할 수 있을 정도라니.정군마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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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8화

정소현은 더는 못 참겠는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오면서 소리쳤다.“이모, 너무 염치없는 거 아니에요? 지후 오빠 때문에 600억 원이나 배상했다고요. 미안해해야 할 판에 오토바이를 원래 가격대로 팔고 싶어요? 형부 돈은 무슨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세요? 그리고 엄마도 그래요. 이 차도 다른 사람이 언니한테 선물한 거잖아요. 본인이 거절했는데 어떻게 영수증까지 챙겨서 팔 생각을 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요?”“닥쳐!”임은숙은 정소현의 뺨을 때렸다.“이게 어디서! 대학에 가더니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난 네 엄마라고!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 쟤가 600억 원을 배상했는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 누가 차주인 하라고 했어? 그리고 이 차들을 싸게 살 기회를 줬으면 감사해야지. 김예훈, 살 거야 말 거야! 안 살 거면 짐싸고 집에서 나가! 내가 말해주는데. 이 차를 사든지, 이혼서류에 사인하든지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임은숙은 씩씩거리더니 결국엔 속내를 보여주었다.차 사고를 빌미로 이혼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작전 실패로 다른 일을 꼬투리 잡기 시작했다.김예훈은 그저 임은숙을 힐끔 쳐다볼 뿐이다. 솔직히 이런 속셈은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그였다.이때 김예훈이 차량 정보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이 차들을 파시게요? 확실하다면 원래 가격으로 살게요. 이 한 가지는 약속해주세요. 계약서를 쓰고 계좌이체까지 마치면 이 차는 제 것이 되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처리하든 어머님이랑 상관없는 거예요. 어때요?”“그래. 그러자고. 얼른 사인이나 해!”임은숙은 기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인 정민아가 워낙 재산을 꼼꼼히 챙기고 있어서 슬쩍할 기회마저 없었기 때문에 임은숙한테는 돈이 별로 없었다.이것이 마음에 안들어 미리 부산에 온다는 핑계로 김예훈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싶었던 것이다.사위를 바꾸고 싶었던 것도 자주 소비 돈을 챙겨주는 착한 사위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김예훈은 별말 하지 않고 재빨리 계약서에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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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김예훈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괜찮아. 별것도 아닌데, 뭘. 가족끼리 화목한 게 최고지. 그리고 밑지는 장사도 아닌데, 뭘.”“밑지는 장사가 아니라고요?”정소현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표정에 의문이 가득했다.김예훈은 구석으로 가서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인 성수현에게 전화했다.“동생, 오랜만이야. 요즘 ‘분노의 질주’를 찍고 있다며? 실제 스포츠카가 필요하다지?”“형님, 소식도 빠르네요. 예산만 해도 1조 원이 넘어요. 절반 이상은 스포츠카를 구매하는 데 쓰이고 있어요. 나중에 영화 시나리오상 폐차할 거지만요.”성수현은 오랜만의 안부 전화에 최근을 알렸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마침 잘됐어. 나한테 괜찮은 차들이 있는데 총 800억 원에 싸게 줄게. 어때?”성수현은 김예훈이 보내준 사진을 보더니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형님, 이 중에 전 세계 한정판도 있고 심지어 출시한지 십몇 년 된 차도 있네요. 암튼 제가 다 살게요. 8천억 원 어때요?”“그래.”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바로 보내줄게.”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같은 거실에 있던 임은숙 등도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다.임은숙과 육미선은 서로 마주 보더니 입을 삐쭉 내밀었다.이때 육지후가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어디서 허세를 부려? 그 낡아빠진 차들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네가 멋도 모르고 비싼 가격에 산 거야. 탓하려면 멍청한 너 자신을 탓할 수밖에. 그러고는 뭐? 8천억 원에 팔았다고 거짓말을 해? 누가 너처럼 그런 멍청한 짓을 한다고 그래!”육지후는 김예훈을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임은숙은 김예훈이 정말 8천억 원에 판 줄 알고 후회했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게. 세상에 그런 멍청이가 있을 리가? 저런 낡아빠진 차를 누가 산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임은숙은 팔짱을 끼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김예훈. 내가 괜히 하는 말이 아닌데. 사람은 진실하게 살아야 하는 거야. 밑진 장사라고 해도 교훈이라고 생각해. 차라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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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0화

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결국 임은숙의 상태를 확인하러 의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검사 결과 혈압이 조금 높은 것 외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오늘 일어난 일들 때문에 김예훈은 더 이상 포레스트 1호 별장에 있고 싶지 않았다.임은숙이 자신을 내쫓으려는 목적이 명확했고, 사위 될 사람을 미리 점찍어 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이곳에서 지내면서 맨날 싸울 바에 정민아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포레스트 1호 별장에서 나온 김예훈은 오정범 등이 있는 곳에서 두 날 묵기로 했다.띵!바로 이때,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 주무세요? 제가 주무시는 걸 방해한 건 아니죠?”하은혜가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전화한 것이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지금 막 쉬려던 참이었어요. 왜요? 왜 갑자기 전화한 거예요? 집안일은 해결되었어요?”하은혜가 나지막하게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직접 나서서 작은삼촌을 해결했는데 어려운 일이 뭐가 있겠어요. 김 대표님 덕분에 우리 엄마가 상속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심씨 가문에서의 권력이 작은삼촌보다 약해서 이대로라면 다시 권력이 뺏길지도 말라요. 큰외삼촌은 상속받는 데 별로 관심이 없고요.”김예훈이 듣더니 피식 웃었다.“잘됐네요. 어머님께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 부탁할 것이 있어요.”김예훈은 갑자기 계약서를 언급했다.전화기 너머의 하은혜는 멈칫하더니 기분이 조금 다운되어 있는 것 같았다.“김 대표님, 그러면 사모님께서 두 날 뒤 부산에 오시는 거예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별문제 없으면 아마도요.”하은혜가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그러면 저희 CY 그룹 본사를 부산에 옮기는 것도 얼른 진행해야 하겠네요. 요 며칠 송준 씨한테 얘기해서 성남 쪽에 최소인원만 남겨두고 직원들을 부산으로 옮겨야겠어요. 전문적인 팀에 맡겨서 부산 버뮤다 H 번지에 저희 본사 빌딩을...”김예훈은 듣고만 있으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그는 하은혜의 마음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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