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42화

“다들 비키세요! 차량이 다시 폭발할 수 있으니 최대한 멀리하세요!”

십몇 초 뒤, 김예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장갑 있으신 분 있나요? 저 좀 빌려주세요!”

누군가 고무장갑을 던져주길래 바로 손에 끼고 앞으로 나섰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세만 부리던 조명훈과는 달리 사람을 살리려는 진심과 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혀 서두르지 않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나 다름없네!”

“이봐요. 조심하세요!”

“보고만 있지 말고 얼른 구급차나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게 차 빼세요!”

“...”

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김예훈은 바로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소녀의 두려움 가득한 표정을 보고 조용히 하라는 손짓하고는 왼손으로 차 문을 열었다.

빠직!

차 문이 분리되는 순간, 위태롭던 난간 하나가 철저히 끊어지고 말았다.

람보르기니 차량이 서서히 아래로 쏠리자 김예훈이 앞으로 덮쳤다.

풍덩!

퍽!

김예훈이 몸을 날린 순간 차량이 강에 떨어지면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환해진 수면 위 불꽃을 보면서 한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네. 아까 그 젊은이, 죽을힘을 다해 살리려고 했는데 결국 한발짝 늦어버렸어.’

방철우와 두 보디가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절망스럽게 바닥에 무릎 꿇고 말았다.

“제가 진작에 말씀드렸잖아요! 방법이 없다고! 제가 전문가인데 제 판단이 틀렸겠습니까? 그러다 결국 사고가 났죠? 제가 잘못 판단한 거 아니죠?”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조명훈이 박장대소를 지었다.

사람들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인제 보니 조명훈 씨 판단이 맞았어. 만약 아까 젊은이처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사람 살리려고 덮쳤다면 죽은 사람이 조명훈 씨일지도 몰라.”

“저기요. 무릎만 꿇고 있지 말고 저 좀 도와주세요...”

바로 이때,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폭발 연기가 사라지고, 방철우는 난간을 잡고있는 손가락을 발견하고 멈칫하고 말았다.

내려다보았더니 김예훈이 한 손으로는 난간을 잡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