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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8화

정소현은 더는 못 참겠는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오면서 소리쳤다.

“이모, 너무 염치없는 거 아니에요? 지후 오빠 때문에 600억 원이나 배상했다고요. 미안해해야 할 판에 오토바이를 원래 가격대로 팔고 싶어요? 형부 돈은 무슨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세요? 그리고 엄마도 그래요. 이 차도 다른 사람이 언니한테 선물한 거잖아요. 본인이 거절했는데 어떻게 영수증까지 챙겨서 팔 생각을 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요?”

“닥쳐!”

임은숙은 정소현의 뺨을 때렸다.

“이게 어디서! 대학에 가더니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난 네 엄마라고!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 쟤가 600억 원을 배상했는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 누가 차주인 하라고 했어? 그리고 이 차들을 싸게 살 기회를 줬으면 감사해야지. 김예훈, 살 거야 말 거야! 안 살 거면 짐싸고 집에서 나가! 내가 말해주는데. 이 차를 사든지, 이혼서류에 사인하든지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

임은숙은 씩씩거리더니 결국엔 속내를 보여주었다.

차 사고를 빌미로 이혼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작전 실패로 다른 일을 꼬투리 잡기 시작했다.

김예훈은 그저 임은숙을 힐끔 쳐다볼 뿐이다. 솔직히 이런 속셈은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그였다.

이때 김예훈이 차량 정보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정말 이 차들을 파시게요? 확실하다면 원래 가격으로 살게요. 이 한 가지는 약속해주세요. 계약서를 쓰고 계좌이체까지 마치면 이 차는 제 것이 되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처리하든 어머님이랑 상관없는 거예요. 어때요?”

“그래. 그러자고. 얼른 사인이나 해!”

임은숙은 기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인 정민아가 워낙 재산을 꼼꼼히 챙기고 있어서 슬쩍할 기회마저 없었기 때문에 임은숙한테는 돈이 별로 없었다.

이것이 마음에 안들어 미리 부산에 온다는 핑계로 김예훈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사위를 바꾸고 싶었던 것도 자주 소비 돈을 챙겨주는 착한 사위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김예훈은 별말 하지 않고 재빨리 계약서에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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