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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나카노 타로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방부 전설, 살아있는 신화라고 해도 그저 그렇네요. 방 도련님도, 사쿠라 씨도 당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네요. 지난 성과를 봐서 신이라고 불러드렸더니 인제 와서 보니 아무런 의미도 없네요. 오늘 당신을 죽여버리면 이제는 신도 존재하지 않는 거네요. 대한민국의 전설은 오늘부로 사라지겠네요.”

“부산 야마자키파 제1 검객, 역시 소문대로 만만찮은 분이었네요. 제가 너무 과소평가했어요.”

김예훈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정말 비겁하네요. 저를 상대하려고 저의 와이프와 처제를 인질로 삼다니.”

“존경하는 총사령관님, 이건 몰랐죠? 이 두 분 외에도 다른 분을 모셔 왔는데.”

바로 이때, 로비에 있던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밝아지더니 화면에 사쿠라의 모습이 나타났다.

공해에 있는 한 크루즈의 갑반 위에는 사쿠라, 미야모토 외에도 익숙한 모습의 우현아도 보였다.

온몸이 젖은 그녀는 사지가 묶여 입에 무언가 물고 있는 채로 반쯤 혼절한 상태였다.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사쿠라!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 여자를 잡아놓고 뭐 하는 짓이야! 매너는 좀 지키시지?”

사쿠라가 피식 웃었다.

“총사령관님, 이렇게 된 마당에 그깟 매너가 중요해? 깜짝 놀랐네. 무시만 당하던 데릴사위의 진짜 신분이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었다니. 너의 신분을 아는 순간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때부터 생각했지. 너를 죽이기만 한다면 우리 일본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그러면 우리나라는 다시 이 대한민국을 점령할 수 있겠지!”

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사쿠라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 여자들이 죽든 말든 내가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나? 일본이 나중에 치러야 할 대가가 무엇이라고 생각해? 야마자키파를 싹쓸이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사쿠라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총사령관님, 당신이 정말 그렇게 독한 사람이라면 할 수 없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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