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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화

Penulis: 낭아감자
스카이 호텔 꼭대기 층 로얄 스위트 룸.

환복을 마친 사쿠라의 표정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온수로 샤워했는데도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김예훈이 온몸에서 풍기는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미야모토, 오늘의 치욕을 꼭 기억해야 해. 대한민국 총사령관이었던 김예훈이 우리 야마자키파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오늘의 치욕을 벗을 수 있게 꼭 우리 앞에 무릎을 꿇려야겠어.”

사쿠라의 말투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오늘 마지막 순간에 우현아를 버리고 미야모토와 함께 도망쳤기 다행이지, 아니면 부하들처럼 용문당에게 잡혔을 것이다.

이때, 부산 야마자키 검도관이 박살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다년간 운영하고 있던 부산 야마자키 검도관이 한순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아무리 사쿠라를 때려죽여도 김예훈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

“언니, 김예훈이 정말 우리를 안 놔줄까요?”

미야모토 역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놈한테는 우리의 목숨이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일 거야.”

“이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필 방민지 씨 호텔에 숨어있어야 해요? 일본대사관에 가 있어도 상관없는 거 아니에요? 내일 첫 비행기로 한국을 떠나면 되잖아요. 설마 일본까지 쫓아와서 저희를 죽이겠어요?”

아무 걱정 없이 곱게 자라온 미야모토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늘 강하게만 느껴졌던 사쿠라가 한 남자 때문에 스카이 호텔에 숨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을 줄 몰랐다.

김예훈이 아무리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이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니, 저희한테 아예 기회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최소한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는데 이 사실을 방 도련님께 알려드리면 저희도 얻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사쿠라가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저었다.

“안 돼. 그건 우리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야. 절대 쉽게 보여줘서는 안 돼.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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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경계를 늦추고 있던 미야모토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언니, 저 생각나는 거 있어요. 김예훈의 신분으로는 저희가 스카이 호텔에 있는 거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설마 바로 저희를 죽이러 오는 건 아니겠죠? 저희 몰래 일본으로 밀항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사쿠라가 진지하게 말했다.“넌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도 가지고 있다는 거 잊지 마. 우리가 밀항한다고 해도 김예훈의 명령 한마디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그래서 잠깐 스카이 호텔에 있다가 내일 아침 첫 비행기로 떠나려는 거야. 걱정하지 마. 방 도련님께서 알아서 우리 신분을 감춰줄 거야. 서울 4대 도련님인 방 도련님에게는 특별할 신분을 가지고 있는 누나가 있어. 예전에 용전에 계셨던 분이야. 그래서 말인데 스카이 호텔은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김예훈이 총사령관 신분을 직접 밝히지 않는 한 부산 용문당 회장의 신분으로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어. 그렇다고 직접 신분을 밝힐 것 같아? 아니!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걸 알아도 어쩔 수 없을 거야. 여기까지 찾아오는 건 서울 방씨 가문, 용전과 등을 돌리는 거거든! 우리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용전과 서울 방씨 가문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야. 김예훈이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야. 이렇게 되면 우리랑 상관없이 알아서 서로 물고 뜯겠지.”사쿠라는 이 와중에 판을 꾸미고 있었다.미야모토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방 도련님께서 저희를 보호해 줄 거라 믿고 있지만 김예훈의 상대가 안 될까 봐 겁나요.”사쿠라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야. 김예훈이 신분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저 실력이 상당한 고수일 뿐이야. 그런데 지금 시대에서 실력이 강해봤자 뭐 하겠어? 인맥, 배경, 권력이 강하면 한 사람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서울 방씨 가문이 김예훈을 죽이지 못한다고 해도 든든한 용전이 있잖아. 그래서 전혀 문

  • 지존 사위   제2178화

    이 시각 스카이 호텔 입구. 열몇 대의 토요타 프라도 차량이 호텔 앞을 가로막았다.무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는 김예훈 뒤로 오정범, 진윤하도 함께했다.이 순간 김예훈은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입구를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놀란 마음에 바로 허리춤에 있는 총을 잡았다.“누구세요? 오늘은 저희 스카이 호텔의 개업식입니다. 초대된 분들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초대장이 없다면 이만 가주시기 바랍니다.”가장 앞장서있던 보디가드는 심지어 총을 꺼내려고 했다.쨕!오정범은 그에게 총 꺼낼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뺨을 때려 바닥에 눕혔다.그가 아무렇지 않게 때린 뺨에 7, 8명의 보디가드들은 저 멀리 날아가 얼굴을 움켜쥔 채 바닥에서 일어서지도 못했다.“부산에서 불법 총을 지니고 있다니!”진윤하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용문당 제자들에게 총을 주우라고 했다.“오늘 우리 회장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시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한 번만 물을게. 사쿠라와 미야모토, 어디 있어?”보디가드 대장은 방씨 가문의 충신견이 틀림없었다.“지금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여기가 어떤 곳이라고. 방씨 가문을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기나 해요?”쨕!진윤하는 그를 발로 걷어차고는 손목마저 부러뜨렸다.“어디 있냐고.”보디가드가 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로비에... 있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뒷짐을 쥐고 걸어 들어갔다.오정범이 진윤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여자가 이렇게 독해서 되겠어? 시집 못 가면 어떡해.”그와 말 섞기 싫은 진윤하는 그를 힐끔 쳐다볼 뿐 김예훈을 따라 스카이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호텔 로비 인테리어는 반짝반짝 빛나다 못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전국 각지 상류 인사들은 방씨 가문 덕분에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북적거리기만 했다.남자들은 정장 차림에 올백 머리를 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블링블링 액세서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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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누군가 호텔 로비 문을 발로 걷어찼다.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그대로 멈춰버렸다.김예훈은 뒷짐을 쥔 채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난입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사람들은 곁눈으로 문밖에 방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들은 앞장서고 있는 김예훈이 정말 대단한 사람인지, 아니면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놈인지 몰랐다.‘여긴 스카이 호텔이라고! 어떻게 감히 스카이 호텔 개업식에서 난동을 부릴 수 있어!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네!’후다닥.사람들이 가소롭게 쳐다보고 있을 때, 몇십 명의 용문당 제자들이 모든 출입구를 막아버렸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설마 납치극? 우리를 인질로 삼은 거야?’사쿠라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김예훈?”그녀는 김예훈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이곳까지 쫓아올 줄 몰랐다. 바로 그녀를 잡아갈 것만 같은 기세였다.사쿠라는 어질어질해지기 시작했다.‘설마 내 생각이 틀렸던 거야? 김예훈이 이런 사람이었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막 나가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5대 강국을 누르고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던 거야?’사쿠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얼마 남지 않은 보디가드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면서 무전기에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이들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진윤하가 앞에 나타났다.쨕! 쨕! 쨕!진윤하는 보디가드들을 때려눕히고 미야모토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미야모토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윤하는 그녀 역시 바닥에 때려눕혔다.진윤하는 말 한마디도 없이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다.이때 한 용문당 제자가 미야모토를 발로 짓밟더니 김예훈에게 보고했다.“회장님. 한 명 해결했습니다.”미야모토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소리 질렀다.“지금 뭐 하는 거야! 외국 손님을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야? 외교 분쟁을 일으킬까 봐 겁나지도 않아?

  • 지존 사위   제2180화

    “김예훈,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그제야 정신 차린 사쿠라는 애써 침착한 모습으로 김예훈의 앞에 나타났다.“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알아? 오늘은 스카이 호텔 개업식이 열리는 날이라고! 여기 계신 분들은 저마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라고! 넌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이 난리인데! 이러기 전에 자기가 방씨 가문의 상대가 될수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 방씨 가문이 괜히 전국 10대 가문의 으뜸이라고 생각해? 내가 말해주는데, 당장 내 동생 풀어줘! 방 도련님께서 화내시면 엄청 무서운 분이야.”미야모토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거 안 놔? 김예훈, 방 도련님께서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내 아내한테 독을 퍼뜨린 것도 모자라 내 친구를 납치까지 한 주제에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길래 내가 놓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만약 이번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면 정말 이 두 일본 놈한테 당했을지도 모른다.“젊은이. 난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스카이 호텔 개업식에서 이러는 거, 방 도련님한테 큰 죄를 지은 거야.”이때 한 느끼한 아저씨가 미인 구출 작전을 하듯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말해주는데, 좋기는 무기를 내려놓고 이만 가보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자네가 죽을 수도 있다고!”몇백 명이 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았다.‘스카이 호텔이 함부로 막 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해? 방씨 가문이든 용전이든 너 같은 놈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저랑 이 일본 여자의 사적인 일이에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저희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 사적인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저는 그저 이 여자를 데려가면 끝이에요. 사과드리는 의미로 여러분께 인당 200억 원을 드리도록 할게요. 그런데 누군가 눈치 없이 저희 일에 끼어들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오늘 저녁은 아무도 저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지존 사위   제2181화

    느끼해 보이는 아저씨가 펄쩍 뛰면서 말했다.“사쿠라 씨와 미야모토 씨는 존귀한 외국 손님이라고!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어! 이렇게 되면 외교 분쟁이 일어나는 거 몰라? 만약 일본에서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떡할 건데? 지금 당장 멈추고 사과해! 아님.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느끼한 아저씨가 격분하면서 말했다.“부산 1인자인 임강호 씨는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너희들을 모조리 잡아서 감옥에 처넣을 거야!”쨕!말하기도 싫은 오정범은 아예 그의 뺨을 때렸다.“헉!”처음 보는 막무가내의 행동에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뭐 하는 짓이야!”김예훈 일행이 사쿠라와 미야모토를 끌고 가려던 때, 엘리베이터에서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상류 인사들은 물론 아까 얻어맞은 느끼한 아저씨도 쏜살같이 달려가면서 인사했다.“하수연 씨!”이 이름을 들은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런 장소에서 하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만 봐도 서울 하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서울 하씨 가문과 서울 방씨 가문은 워낙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하수연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주위를 삥 둘러보더니 냉랭하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 오늘은 스카이 호텔 개업식인 거 몰라? 그리고 이 호텔에 서울 하씨 가문과 서울 방씨 가문이 투자했다는 것도 모르냐고. 어떻게 이런 장소에서 난동을 부려. 우리랑 한판 붙어보겠다는 거야?”하수연은 전국 10대 가문인 서울 방씨 가문과 하씨 가문을 수도 없이 언급했다.이것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었다.그녀의 심상찮은 기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굽히게 되었다.아까 그 느끼한 아저씨가 급히 머리를 저었다.“하수연 씨, 오해에요. 사고 친 사람은 저놈들이에요!”“수연 씨, 오셨어요?”사쿠라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이라는 놈이 저랑 미야모토를 끌고 가려고 해요! 저희는 잘못한 것

  • 지존 사위   제2182화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수연은 거침없이 핸드폰을 꺼내 김예훈의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잠시 후, 핸드폰이 울리고, 통화를 마친 하수연은 김예훈을 우습게 쳐다보았다.“누군가 했더니, 부산 견씨 가문 수장인 정민아의 데릴남편이잖아! 내 기억이 맞다면 성남에 있을 때 우리 만난 적 있지? 증조할아버지께서 경고했을 텐데? 우리 은혜 언니한테서 떨어지라고. 그 좋은 데릴사위는 안 하고 왜 우리 호텔 개업식에서 난리인데? 겁도 없이! 아, 방 도련님이 은혜 언니랑 결혼한다고 해서 여기서 이러는 거야? 걱정하지 마. 은혜 언니는 혼외 자식이라 방 도련님과 결혼할 자격도 없어! 전체 서울 하씨 가문에서 방 도련님과 결혼할 만한 사람은 나 하수연밖에 없다고!”하수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부산 견씨 가문의 언급에 사람들은 두렵긴 했지만 김예훈이 데릴사위라는 사실을 안 순간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부산 견씨 가문은 전국 10대 가문 중의 하나로서 역시나 대단한 집안이었다.‘그런데 저놈은 견씨 가문과 혈연관계도 없는 데릴사위인 주제에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야? 그것도 모자라 서울 하씨 가문의 수연 씨를 건드려? 정말 죽고 싶은 거네.’사람들은 시체 보듯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김예훈은 잠시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은혜 씨를 봐서 인당 200억 원을 배상해 드릴게요. 그런데 사쿠라와 미야모토는 꼭 데려가야겠어요.”“어머, 200억 원씩이나?”하수연이 오버했다.“정말 통도 크시네! 데릴사위가 언제부터 이렇게나 많은 돈을 만질 수 있었대? 부산 견씨 가문도 몰락하는 날이 오는구나! 견청룡이 죽으니 데릴사위라는 사람이 미쳐 날뛰네! 그런데 오늘 이 일은 이대로 끝낼 수 없겠는데? 이봐, 보디가드들 전부 다 불러와! 그리고 방민지 씨한테 개미 한 마리 기어들어 왔다고, 해결이 끝나면 오시라고 해!”명령을 마친 하수연은 소파에 앉아 꼰 다리를 건들거리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개업식 따위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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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젠장!”바로 이때, 하수연의 뒤에 서 있던 장발의 청년이 더는 참지 못하고 나섰다.그는 마음에 품고 있는 하수연에게 잘 보이려고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이봐. 어디서 잘난 척이야! 수연 씨 한마디면 내가 널 죽일 수 있는 거 몰라? 너의 온 가족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어디서 데릴사위 주제에 우리 앞에서 잘난 척이야.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쨕!김예훈은 두말없이 바로 그의 뺨을 때렸다.“웁!”장발의 청년은 저 멀리 날아가 바닥에 떨어져 피를 토해냈다.김예훈이 이 정도로 막무가내인 사람인 줄 몰랐는지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의 행동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 아무도 김예훈이 하수연 앞에서 누군가를 때릴 줄 몰랐다.이것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하수연의 뺨을 때린 것과도 같았다.서울에서 온 하객들은 하수연이 서울 하씨 가문에서의 지위를 잘 알고 있었다.‘서울 가문에서 얼마나 오냐오냐 곱게 키운 공주님인데... 그런 그녀의 부하를 때려?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네!’사쿠라마저 넋을 잃고 말았다.그녀는 하수연이 전국 10대 가문이라는 것을 봐서, 지금 이 분위기를 봐서 김예훈이이대로 물러날 줄 알았는데 막무가내로 그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을 줄 몰랐다.사쿠라는 문득 서울 하씨 가문의 증조할아버지가 와도 김예훈의 존중을 받지 못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전국 10대 가문이라는 타이틀은 김예훈 앞에서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사쿠라는 놀란 나머지 또다시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하수연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의 이런 행동은 직접 그녀의 뺨을 때린 것보다도 더했다.‘만약 이 일이 소문 나면 내가 서울 상류사회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 나도 체면이 있지.’하수연이 명령하기도 전에 김예훈에게 뺨 맞아 날아간 장발의 청년이 힘겹게 일어서더니 얼굴을 움켜쥐고 김예훈에게 삿대질했다.“죽여버려!”이때 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이 총을 들고 김예훈에게 덮쳤다.하지만 이 먼저 오정범이 어느샌가 장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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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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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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