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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임은숙은 김예훈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방호철을 자기 사위로 만들 수 있게 김예훈이 가주기만 한다면 무릎 꿇고 사과할 준비까지 되어있었다.

예전이라면 절대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협박, 애원하는 임은숙의 모습에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정민아를 쳐다보았다.

한 달 안 본 사이 정민아의 모습은 전보다도 더 지적이었다.

견씨 가문의 수장이 되어서인지 이 짧은 시간 내에 많이 성장한 것 같았다.

변화가 너무 커서 한순간에 알아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정민아가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그녀는 그저 김예훈을 무시하고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실 뿐이다.

김예훈은 어이가 없어 정소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정소현의 쌤통이라는 표정에 김예훈은 더 말문이 막혔다.

아마도 그동안 했던 짓이 들통났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우현아 때문인지, 아니면 하은혜 때문인지는 몰랐다.

정민아가 김예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육미선은 더욱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녀는 테이블을 퍽 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 방 도련님은 진정한 도련님이셔. 서울 4대 도련님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봐. 민아를 점찍어두셨는데 네가 이 일을 망쳐버리면 죽게 된다는 거 몰라?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그러니까 당장 꺼져! 여기서 나가자마자 차에 치여 죽을까 봐서 그래!”

육미선은 정소현을 쳐다보더니 나무랐다.

“소현아, 말 좀 들어. 너만 핸드폰을 켜놓고 있잖아. 네가 김예훈한테 문자 보냈지? 네가 무슨 짓을 한 거 알아? 어떻게 이 병신같은 놈을 이곳까지 불러와서 일을 그르치게 할 수 있어! 방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릴지는 몰라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이 타임가든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창피해지는 거 몰라?”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육미선은 욕쟁이 아줌마와 다름없었다.

“우리가 타임 가든을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방 도련님 덕분이라고. 우리가 도련님을 팔아서 김예훈까지 끌어들인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정소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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