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의 성격을 잘 알고있는 김예훈은 설명하려다 방호철이 전화를 끊고 뒷짐 쥐고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두 눈이 마주치고, 공기 속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훤칠하고 잘생긴 외모에 상류 인사의 분위기를 풍기는 방호철을 임은숙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겉으로만 봤을 때, 방호철한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김예훈한테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많아 보였다.“세상이 참 좁아.”방호철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경매장에서 보고 한 번도 못 봤네. 잘 지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요. 부산 버뮤다 H 번지 곧 시공 들어갈 예정이에요. 모두 다 방 도련님 덕분이죠.”김예훈의 도발에 방호철은 눈을 파르르 떨었다.하지만 그래도 곧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마침 오늘 정민아 씨랑 소개팅하는 자리인데 별일 없으면 같이 밥 한 끼 하는 거 어때?”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설마 민아가 제 와이프인 거 몰랐어요?”방호철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네가 몰랐나 본데, 내 취미가 바로 다른 사람의 와이프를 뺏는 거야. 오늘도 네가 많이 도와줘야겠는데?”쨕!김예훈은 바로 방호철의 뺨을 때렸다.“이런 요구는 정말 처음 들어보네.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안 들면 더 때려줄까?”“뭐 하는 짓이야!”“네가 감히?”“죽고 싶어?”김예훈이 방호철의 뺨을 때리는 순간, 사람들이 사면팔방에서 벌떡 일어나 김예훈에게 총을 겨냥했다.방호철 한마디면 바로 방아쇠를 당길 것만 같았다.임은숙 등이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을 때, 정소현이 외쳤다.“형부!”정민아 역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의 손짓하나면 밖에서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뛰어 들어와 대격전이 벌어질지도 몰랐다.바로 이때, 방호철이 자기 뺨을 어루만지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뭐 하는 거야! 어떻게 감히 김 도련님한테 총을 내밀 수 있어! 뺨 맞아 죽고 싶어?”보디가드들은 방호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결국 이곳에는 김예훈, 정민아와 정소현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김예훈은 표정 관리를 하면서 정민아를 향해 웃었다.“민아야, 날 걱정했어?”김예훈은 정민아의 손을 덥석 잡았다.부부 사이에 이런 스킨십은 지극히 정상이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소현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했다.“왜 이러는 거예요! 형부! 제대로 설명하기 전까지 우리 언니 터치하지도 말아요! 언니가 용서한다고 해도 저는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요.”정소현은 한 웅큼의 자료를 테이블에 던졌다.김예훈은 눈가를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어디서 온 사진인지는 몰라도 차 안에서 우현아가 김예훈의 품에 안겨있는 모습이었다.비록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김예훈과 우현아가 연인 사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었다.이 외에도 김예훈과 우현아가 손을 잡고있는 모습, 함께 링 대결을 구경하던 모습...얼마나 묘한지 누가 일부러 각도를 맞춰 찍은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민아야, 이 사람은 우현아라고 해. 부산에 있는 친구. 이 사진들은 누가 일부러 날 모함하려고 찍은 거라고. 우린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결백해.”“그래? 확실해?”정민아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해.”“그래. 그러면 이것도 설명해 봐.”정민아는 녹음기 하나를 꺼내 재생 버튼을 눌렀다.“현아는 제 여자예요. 아무도 강제로 결혼시킬 수 없어요...”자기 목소리에 김예훈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정민아가 코웃음을 쳤다.“네 여자라고 직접 인정했잖아. 시집도 못 가게 하고! 김예훈, 네가 쓰레기인 거 우현아 씨도 알아? 내가 직접 전화해서 알려줄까? 내가 너 와이프라고?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차로 너를 박아버리지 않을까? 안 그래?”김예훈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민아야, 넌 똑똑한 사람이잖아. 모르겠어? 이 모든 것이 누군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부산 타임 가든 밖, 김예훈의 안색이 어두워져 있을 때, 토요타 센추리 한대가 방호철 앞에 멈추더니 왼쪽 뒷좌석 문이 서서히 열렸다.이때 낙엽 한 장이 바람에 따라 흩날려 방호철 앞에 떨어졌다.방호철은 낙엽을 주워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는 바람에 흩날려 보냈다.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바람이 멈췄으니 김예훈 죽을 때가 됐네.”...부산 타임 가든 내, 직원들은 어느샌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정민아는 무슨 말을 하려다 움찔하고 말았다.정소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 어지러운 느낌에 테이블 위에 엎드려 쓰러지고 말았다.깜짝 놀란 정민아 역시 정소현을 부축하려다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씌워져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중독?”김예훈은 당황도 잠시, 전에 전남산한테서 받았던 해독제와 진통제를 꺼냈다.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민아와 정소현에게 먹였다.정민아와 정소현은 오바이트를 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숨소리마저 긴박해졌다.김예훈은 맥을 짚어보고는 표정이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비록 의사는 아니었지만 살인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정민아와 정소현에게 먹인 해독제는 아무런 쓸모도 없었고, 오히려 독이 더 빨리 퍼지기 시작했다.누군가 김예훈이 이 해독제를 먹일 줄 알고 일부러 더 강한 독을 퍼뜨린 것이 틀림없었다.그렇다면 김예훈을 노리고 있는 자는 그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아니면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이대로 독이 퍼지는 걸 내버려 둔다면 정민아와 정소현이 무조건 죽을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급하게 아까 먹였던 해독제를 토해내게 만들었다.하지만 이마저도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출 뿐, 아무런 작용도 없었다.김예훈은 독이 빨리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혈관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알맞은 해독제를 구하지 못하거나, 제때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지 못한다면 기껏 해 2시간밖에 살지 못했다.김예훈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전남산에게 전화했다.
따르릉.김예훈이 겨우 한숨 돌리는 사이, 누군가한테서 전화가 왔다.전화를 받자 진윤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 반 시간 전에 우현아 씨를 보호하던 보디가드들이 전부 다 암살당했다고 합니다.”김예훈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뭐라고? 용문당 제자들이 보호해 주고 있었잖아.”진윤하가 씁쓸하게 말했다.“용문당 제자들도 희생당했습니다. 죽은 모습들을 보면 상대방이 강적이라 손댈 기회조차 없었나 봅니다. 회장님, 저의 잘못입니다. 제가 우현아 씨를 잘 보호하지 못했습니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평정심을 되찾았다.“오정범한테 은혜 씨 안전을 책임지라고 해! 그리고 용문당 제자들은 우리 장인, 장모님을 보호하고, 나머지는 부산 타임 가든으로 오도록 해.”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김예훈은 명령을 마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늘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적이 나타나긴 했지만 처음으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곧 문제 하나를 발견했다.전체 부산에서 임강호, 심현섭, 최산하, 진윤하를 포함해서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들이라면 절대 김예훈이 몸에 지니고 있었던 해독제를 목표로 이런 함정을 만들 리는 없었다.그렇다면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은 부산 야마자키파 제1 검객 나카노 타로우일 수밖에 없었다...전에 김예훈의 실력에 놀란 척 굽신거렸던 것은 이런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만약 사실이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진짜 목적이 아니라 김예훈을죽이는 것이었다.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정민아와 정소현을 안전지대에 옮기고는 뒤로 물러섰다.샤샥!김예훈이 뒤로 물러선 순간, 은밀한 곳에 숨어있던 누군가가 두 손에 검을 들고 김예훈을 향해 덮쳤다.검을 휘두르는 솜씨는 야마자키파에서 다년간 유실된 검술이었다.만약 김예훈이 제때 피하지 않았다면 두 동강이 났을 수도 있었다.뒤로 물러선다고 물러섰지만 워낙 테이블과 의자가 많아 손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퍽!
나카노 타로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고 있었다.“대한민국 국방부 전설, 살아있는 신화라고 해도 그저 그렇네요. 방 도련님도, 사쿠라 씨도 당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네요. 지난 성과를 봐서 신이라고 불러드렸더니 인제 와서 보니 아무런 의미도 없네요. 오늘 당신을 죽여버리면 이제는 신도 존재하지 않는 거네요. 대한민국의 전설은 오늘부로 사라지겠네요.”“부산 야마자키파 제1 검객, 역시 소문대로 만만찮은 분이었네요. 제가 너무 과소평가했어요.”김예훈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런데 정말 비겁하네요. 저를 상대하려고 저의 와이프와 처제를 인질로 삼다니.”“존경하는 총사령관님, 이건 몰랐죠? 이 두 분 외에도 다른 분을 모셔 왔는데.”바로 이때, 로비에 있던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밝아지더니 화면에 사쿠라의 모습이 나타났다.공해에 있는 한 크루즈의 갑반 위에는 사쿠라, 미야모토 외에도 익숙한 모습의 우현아도 보였다.온몸이 젖은 그녀는 사지가 묶여 입에 무언가 물고 있는 채로 반쯤 혼절한 상태였다.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사쿠라!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 여자를 잡아놓고 뭐 하는 짓이야! 매너는 좀 지키시지?”사쿠라가 피식 웃었다.“총사령관님, 이렇게 된 마당에 그깟 매너가 중요해? 깜짝 놀랐네. 무시만 당하던 데릴사위의 진짜 신분이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었다니. 너의 신분을 아는 순간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때부터 생각했지. 너를 죽이기만 한다면 우리 일본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그러면 우리나라는 다시 이 대한민국을 점령할 수 있겠지!”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사쿠라를 쳐다보더니 말했다.“이 여자들이 죽든 말든 내가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나? 일본이 나중에 치러야 할 대가가 무엇이라고 생각해? 야마자키파를 싹쓸이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데.”사쿠라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총사령관님, 당신이 정말 그렇게 독한 사람이라면 할 수 없지. 그런데
김예훈이 싸늘하게 말했다.“어디 털끝 하나 건드려 봐. 야마자키파에서 땅 치고 후회하게 해줄 거니까. 방호철도 이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사쿠라는 일부러 놀란 척하더니 어깨를 쫙 펴면서 말했다.“아이고, 무서워라. 어떡하지? 나의 이 놀란 가슴을 잠재울 수밖에.”그러더니 옆에 있던 우현아의 뺨을 때렸다.쨕!우현아의 예쁜 얼굴에 뺨 자국이 생겼다.정신을 잃었던 우현아는 아픈 나머지 다시 정신을 차리더니 입에 물고 있던 천을 뱉으면서 말했다.“김예훈, 나 신경 쓰지 마...”쨕!우현아는 또 뺨을 맞아 말도 하지 못했다.“어머머, 정말 감동스러워서 못 보겠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장면 아니야? 그런데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란 말이지.”김예훈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사쿠라, 넌 이제 죽었어.”우현아가 힘겹게 말했다.“김예훈, 난 정말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신경 쓰지 마. 나한테 무슨 짓하지 못할 거야.”우현아는 워낙 똑똑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만 아니라면 사쿠라가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김예훈한테 계속 당황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우현아 쪽에서도 김예훈 쪽의 위급한 상황이 보이는 것 같았다.“우현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해. 김예훈 저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지...”사쿠라는 우현아의 턱을 들어 그녀의 입가에 뽀뽀하더니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핥으면서 말했다.“나카노 타로우 씨, 속전속결 하시기를 바랄게요. 제가 대신 맛보았는데 괜찮네요. 그 두 년은 중독되어서 가지고 놀 수 없을텐데 한 명을 살려둘게요. 이따 맘껏 즐겨보세요! 김예훈의 무릎을 꿇리고 저놈이 보는 앞에서 가지고 노는 상상만 해도 짜릿하네요...”사쿠라의 옆에 있던 부하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나카노 타로우도 웃으면서 말했다.“괜찮은 아이디어네요. 역시 사쿠라 씨는 다르네요!”김예훈은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사쿠라, 걱정하
샤샥! 나카노 타로우는 거침없이 검을 휘둘렀다.여전히 짧고 굵은 한방이었지만 타격감은 전혀 없었다.사쿠라는 이 모습을 감상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나카노 타로우 씨의 검술은 이미 최고의 경지에 달했기 때문에 저놈을 죽이기만 한다면 저희 야마자키파에서 검신으로 불릴 것입니다!”피가 뜨거워진 나카노 타로우는 다시 손에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김예훈은 정면승부하는 대신 가볍게 뒤로 물러섰다.김예훈이 피하는 바람에 나카노 타로우는 더 승부욕이 활활 타올라 다시 앞으로 튕겨나갔다.샤샤샥!이번에는 나카노 타로우의 손에 쥐고 있던 검이 이상하리만큼 흔들거리더니 공중에서 십자를 그리면서 김예훈의 퇴로를 막았다.나카노 타로우는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며 김예훈을 압박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쿠라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비록 야마자키파에서 제1 검객이라고 불리고 있었지만 그의 실력을 직접 본 적 없어 아무도 어느정도인지 몰랐다.그런데 오늘 눈앞에서 직접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역시 소문대로 제1 검객은 제1 검객이야! 그런데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김예훈이 계속 피해간단 말이지.’샤샤샥!나카노 타로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정없이 검을 휘둘렀다.검에서 폭우처럼 불빛이 쏟아지더니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가로세로의 흔적으로 공중에 도막이 형성되었다.아무나 이루어 낼 수 없는 실력이었다.나카노 타로우의 일련의 공격에 김예훈은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우현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하지만 김예훈은 뒤로 물러서면서 나카노 타로우의 검이 몸에 닿기 전에 묘하게 피해갔다.나카노 타로우의 움직임이 아무리 빨라도 김예훈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그는 공중에서 오른손으로 검을 검집에 넣고는 서서히 내려왔다.이 순간 모든 기운을 끌어모은 것 같았다.이것은 바로 야마자키파 특유의 검술이었다.이 검에 모든 기가 모이면 형용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를 수 있었다.“김예훈, 조심해!”“형부, 괜찮아요? 조심하세요...
시간을 계산하고 있던 김예훈은 또다시 뒤로 피했다.퍽!김예훈의 뒤에 있던 피아노가 두 동강 나고 말았다.“이런 젠장!”최선을 다해 봤자 김예훈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해 나카노 타로우는 인내심이 폭발했다.바로 이때, 핸드폰이 울리고, 김예훈은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나카노 타로우, 게임 끝이야. 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해독제를 주고 무릎끓고 사과하면 용서해 줄게.”“무릎 꿇고 사과하라고?”나카노 타로우는 철저히 분노하고 말았다.“김예훈, 넌 아직도 네가 대단한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내가 보기엔 그저 쓸모없는 병신같은데? 감히 우리 일본검술을 무시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여줘야겠어!”나카노 타로우는 왼손으로 허리춤에 있던 다른 검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덮쳤다.길고 짧은 두 자루의 검으로 김예훈의 퇴로를 막았다.쨕!김예훈은 순식간에 나카노 타로우의 앞에 나타나 그의 뺨을 때렸다.“니텐이치류!”나카노 타로우는 두 자루의 검에 기를 전부 모으기 시작했다.하지만 살벌한 무술 세계에선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했다.나카노 타로우가 검을 꺼낸 순간 김예훈은 이미 그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댄 상황이었다.김예훈의 손바닥 앞에서는 야마자키파 제1 검객이든, 니텐이치류는 전부 쓸모없었다.나카노 타로우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있는 상태로 저 멀리 날아가 테이블에 부딪히고 말았다.그는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피를 토해내던 김예훈이 이 정도로 강할 줄 몰랐다.나카노 타로우가 일어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다시 다가가 그의 뺨을 때렸다.쨕!또다시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힌 나카노 타로우는 거대한 힘에 다시 튕겨 돌아왔다.쨕!“야마자키파 제1 검객이라. 니텐이치류? 일본검술이 그렇게 대단해?”김예훈은 말하면서 그의 뺨을 수십 대 때렸다.나카노 타로우는 얼굴이 맞아서 퉁퉁 부어올랐다.쨕!“내가 너 무시하는 게 어때서? 그깟 일본, 그깟 야마자키파.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았어? 싸움이 안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