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531 -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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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오곡산에서 강서준은 잔뜩 인상을 구겼다.그걸 보다 못한 무영이 안심이라도 시켜주고 싶었다.“대장, 걱정 마십시오. 대장을 노려서 형수님을 잡아간 것이니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강서준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유일한 약점인 김초현을 납치할 거라는 생각에 이미 100명을 보내 보호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예상을 빗나갔다.김초현이 납치되었다고 해도 절대 충동적으로 움직여선 안 되었다.그들 목표는 강서준이니 김초현에게 협박만 할 것이고 곧 연락을 줄 거라 믿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알 수 없는 번호다강서준은 애써 침착하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휴대폰 너머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흑룡, 김초현을 살리고 싶으면 오곡산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 아니면 김초현을 바로 죽여버릴 거야.”상대방은 그 말만 남기고 끊어버렸다.무영이 고개를 흔들었다.“가상 인터넷 번호이고 IP도 수시로 변경해 위치를 추적하지 못했습니다.”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의 휴대폰 위치는 추적할 수 있어?”무영은 역시 고개를 저었다.“형수님 휴대폰은 계속 구룡 터미널에 있어요. 아마 차에 둔 거 같아요.”“오곡산에서 철수한다.”“네.” 무영이 지시를 내리자 오곡산에 숨어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철수했다.강서준은 강은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연기하기 위해 강은미는 일부러 총에 맞은 척하고 동굴에 숨어있었다.강서준이 나타나자 강은미가 바로 일어섰다.“서준 오빠, 일찍 오셨네요?”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작전 실패야. 내 아내가 납치 당했어.”“뭐라고요?”강은미의 안색도 어두워졌다.“대체 왜요? 기본적인 규칙까지 어기다니 동업자들에게 몰살당하고 싶나 봐요.”강서준이 분노를 가라앉히며 말했다.“다 나를 노리는 거야. 먼저 가. 여기에 있으면 너도 위험해.”“제가 어떻게 가요? 안 가요.”강은미가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이 일은 강은미가 일으킨 것이다. 만약 진작에 흑뱀을 유인했다면 김초현은 납치되지 않았을 것이다.“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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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이 늙은이는 평범한 킬러가 아니다. 리스트에서 상위에 속하는 실력자다.그가 강서준을 보고 비웃음을 치더니 바닥에 던진 밧줄을 쥐고 신속하게 자신의 몸을 묶었다.“이제 알겠냐?”강서준이 피식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갔다.그러자 늙은이가 뒤로 물러났다.흑뱀이 말하길 흑룡의 아내를 납치했으니 죽여도 괜찮다고 하지만 흑룡의 실력을 무시해선 안 되었다.28개국 무도종사들을 모조리 살해하고 10만 대군에게 포위당했어도 살아남은 인간이다.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어버릴 수 있다.늙은이는 재빠르게 밧줄을 풀고 강서준에게 다가가 꽁꽁 묶었다.강서준은 반항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하하하.”“흑룡도 별거 아니네.”“이렇게 쉽게 손에 넣었어.”“2조 벌기 참 쉽잖아.”그 자리에 있던 킬러들이 웃으면서 기뻐했다.“흑뱀한테 가자.”강서준은 킬러들에게 끌려 오곡산에서 나와 검정 차량에 올라탔다. 팔과 다리가 묶이고 얼굴에 검정색 천을 씌워서 주변을 볼 수 없었다.가는 내내 덜컹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달리던 차량이 드디어 멈췄다.“내려.”킬러들이 차에서 강서준을 끌어내리고 머리에 뒤집어쓴 검정색 천을 벗겼다. 그제야 앞을 볼 수 있었다.이곳은 강중이 아니라 큰 산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에 1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듯했다.멍멍멍!어느 집 강아지가 짓는 소리가 들렸다.마을 입구에 검정색 옷을 입고 무기를 든 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그 장면을 보던 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이제 보니 대하국에 블랙 진의 거점이 있었다. 마을 전체가 블랙 진의 소유이자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들은 블랙 진의 부하들이다. 평소 농사를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모두 무서운 킬러들.“가자.”누군가 강서준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강서준은 순순히 마을로 들어갔다.마을 중심에 지하실이 있었다.지하실 주변에 30명이 되는 킬러가 저마다 살상력이 강한 무기와 로켓탄을 들고 있었다.지하실에 들어가자 의자에 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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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강서준이 차가운 눈초리로 흑뱀을 쳐다봤다.“풀어줘.”흑뱀도 강서준을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김초현과 서청희를 가리켰다.“한 사람만 보낼 수 있어. 누굴 보낼지는 네가 결정해.”“김초현을 보내.”강서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흑뱀이 손짓을 하자 한 사람이 김초현을 묶은 밧줄을 풀어줬다.오랫동안 의자에 묶인 김초현은 일어서는 순간 다리가 저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겨우 몸을 일으켜 주변에 무장한 킬러들을 둘러봤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이가 떨렸다.“강서준…뭐해? 청희도 풀어주라고 해. 내가 남을게.”그 말에 서청희가 소리쳤다.“김초현! 뭐하는 거야? 빨리 도망치지 않고. 죽고 싶어?”“초현! 내 말 들어. 여기서 나가!”서청희도 강서준도 어서 나가라고 재촉했다.“아니, 나 안 가.”김초현은 여기 남으면 죽는다는 걸 안다. 생각만해도 무서워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지만 강서준을 두고 혼자 갈 수 없었다.“서준, 청희를 보내면 안 될까?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응?”김초현이 애원했다.강서준은 여전히 비아냥거리며 웃는 흑뱀을 쏘아봤다.“흑뱀, 당장 내 아내를 보내줘. 만약 작은 상처 하나라도 난다면 내가 죽더라도 블랙 진을 뿌리채로 뽑아버릴 거야.”“알았어.”흑뱀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준의 요구를 들어줬다.“김초현을 안전하게 보내.”“안 갈 거야. 안 가!”김초현이 발악하며 거부했지만 강제로 끌려 밖으로 나갔다.김초현의 목소리가 점점 사라졌다.서청희는 의자에 묶인 채 강서준을 바라봤다. 이상하게 두렵지 않고 기쁘기만 했다.‘강서준의 정체는 뭐지? 이 사람들은 또 뭐고?’두 질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그때 흑뱀이 의자에서 일어섰다.“영웅도 미인 앞에서는 어쩌지 못한다더니 28개국 무도종사를 살해하고 10만 대군도 감당하지 못했던 흑룡이 여자 때문에 약점을 잡히는군.”흑뱀이 갑자기 총을 꺼내더니 연속 두 발 쏘았다.펑펑!강서준은 두 다리에 총알이 하나씩 맞고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아…”서청희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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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무락촌 지하실은 잠기고 밖에 무기를 든 킬러들이 서 있다.서청희가 강서준에게 물었다.“강서준 씨, 괜찮아요? 죽으면 안 돼요.”혹시나 의식을 잃을까 걱정되어 자꾸 말을 걸었다.강서준은 밧줄에 묶인 채 다리에 총을 맞았다. 비록 체내 기류를 돌려 출혈을 막았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피를 흘렸다.“괜찮아요. 미안해요. 초현이만 구해서.”다시 서청희와 김초현 둘 중에서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 묻는다면 그때도 두말없이 김초현을 선택할 것이다.김초현도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온 몸이 불에 탔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면서 암담한 날을 보냈다. 그러니 강서준은 항상 미안했다.김초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런 일에 끌어들이고 말았다.강서준은 이렇게 쫓기는 삶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다.“당신 탓이 아니에요.”서청희가 힘없이 대답하더니 심호흡을 했다.“그냥 강서준 씨가 정체를 숨긴 것에 놀랐어요. QS 그룹 배후 회장도 모자라 흑룡이라니. 하하하. 바보처럼 비석까지 세워준 내가 정말 창피하네요.”얼마 전에 강서준의 비석을 세워줄 때를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강서준은 침묵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캄캄한 지하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한참 뒤에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내가 꼭 안전하게 데리고 나갈게요.”“네, 믿어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믿었다.이유는 간단했다. 28개국 무도종사도 10만 대군도 잡지 못한 흑룡이 아닌가.대하의 수호 전신인 남자가 곤경에 처했다고 주저할 사람이 아니라 굳게 믿었다.그때 철문이 열리고 흑뱀이 들어왔다.전등을 켜자 지하실 내부가 밝아졌다.뚜벅 뚜벅!투박한 구두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강서준을 일으켜 의자에 앉혔다.강서준은 마주 앉은 흑뱀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흑뱀, 선을 넘었어. 여기가 어딘 줄은 알아? 강중이야. 5군 본부에 소요왕이 있는데 권위에 도발하는 거나 다름없다고.”그 말에 흑뱀이 피식 웃었다.“흑룡, 내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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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뭐?”강서준이 흑뱀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무슨 꿍꿍이지? 블랙 진의 보스가 되라고?’“블랙 진의 보스가 되라는 건 나한테 조직을 넘긴다는 건가? 내가 블랙 진을 청산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하하하. 하고 싶은 대로 해.”“알았어. 할 테니까 풀어줘.”흑뱀이 소리 내어 웃자 강서준도 웃음을 터뜨렸다.흑뱀의 지시를 받은 두 남자가 묶을 밧줄을 풀어줬다.강서준은 몸을 일으키더니 굳은 몸을 풀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진짜 풀어주는 거야? 내가 갑자기 반격하면 어쩌려고? 내 실력을 잘 알면서. 마음만 먹으면 두 번만에 너를 꺾을 수 있어.”흑뱀도 웃었다.“지금 블랙 진도 나도 다 당신 거야. 나를 죽이든 살리든 하고 싶은 대로 해.”강서준은 알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흑뱀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속내를 알 수 없었다.그렇게 한참이나 보던 강서준이 서청희한테 다가갔다.서청희도 밧줄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오랫동안 묶이다 갑자기 일어서려고 하니 다리가 굳어버려 마침 걸어오는 강서준의 품에 넘어졌다.향기로운 냄새가 코로 전해졌다.강서준은 서청희를 부축해 다시 의자에 앉혔다.그리고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구멍난 바지를 찢고 허벅지에 뚫린 구멍을 살펴봤다. 주먹을 꽉 쥐었더니 팔뚝에서 작은 철사 하나가 미끄러졌다. 강서준은 그 철사를 상처에 가져갔다. 철사는 마치 뱀처럼 신속하게 상처에 들어가더니 바로 총알을 잡아 끌어냈다.그 장면을 본 흑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흑룡의 싸움 실력은 물론 의술도 천하무적이라는 말에 실감이 갔다.강서준이 흑뱀에게 물었다.“담배 있어?”흑뱀은 바로 시가 한 자루와 라이터를 건넸다.시가를 물고 불을 켠 강서준이 물었다.“위험을 무릅쓰고 강중에 와서 김초현을 납치해 나를 협박했지. 그런데 지금은 나더러 블랙 진의 보스가 되어 달라면서 풀어주는군. 대체 무슨 꿍꿍이야?”시가를 피우던 흑뱀의 표정이 엄숙해졌다.“대하 5대 용수이자 남황 흑룡으로 100만 흑룡군을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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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보스를 구한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비록 천자가 승낙했지만 믿음이 가지 않았다.여기는 강중이고 대하국 국경지대다. 5대 용수인 천자가 천하 병마를 이끌고 이곳을 포위한다면 아무리 날개를 달았다고 해도 보스를 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죽게 된다.그러니 강서준이 유일한 카드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강서준의 머리로 천자를 협박하는 것보다 차라리 강서준과 협력하는 편이 이길 가능성이 커 보였다.강서준이 담배를 피면서 생각에 잠겼다.독보운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블랙 진이 어떤 조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블랙 진의 모든 킬러들은 손에 피를 묻힌 자이고 흑뱀도 좋은 인간일리 없다.하지만 최초 목적이 무엇이던가?자신이 흑뱀을 유인한 것은 여기 고수들을 수복해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함이다.“어떻게 협조하면 되지?”강서준이 흑뱀에게 물었다.“당신이 소요왕과 각별한 사이라는 걸 알아. 소요왕이 강중을 포위하고 있으니 우리가 빠져나가기 힘들어. 그냥 전화 한통만 하면 돼. 우리가 필요할 때 빠져나갈 틈만 만들어주면 되거든. 약속할게. 보스를 구할 수만 있다면 블랙 진은 당신 소유이고 부하들도 마음껏 부려먹어.”“하하.”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내가 협력할 거 같아?”말을 마친 강서준은 서청희를 끌고 나갔다.지하실 입구에 도착했을 무렵 수십 대의 총이 두 사람의 앞길을 막았다.“보내줘.”흑뱀이 소리쳤다.“네.”그제야 부하들이 총을 거두었다.강서준이 지하실에서 나왔을 때 입구에 상위권 킬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모두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날이 밝으면 2조를 갖고 이곳을 떠나 진정한 은퇴 생활을 즐기려 했다.강서준이 나타나자 모두 바짝 긴장을 하며 경계했다.뒤에서 흑뱀이 걸어왔다. 한 킬러가 물었다.“흑뱀, 무슨 상황입니까?”흑뱀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게 내버려둬.”강서준은 킬러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서청희를 끌고 나갔다.하지만 다리가 마비된 서청희는 겨우 몇 걸음을 걷고 고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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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기다려요.”강서준이 마을을 향해 갔다.“하하하, 흑룡. 나와 협력할 줄 알았어.”강서준이 모습을 드러내자 흑뱀은 두 팔을 벌려 포옹하려고 했다.“꺼져.”강서준이 매섭게 발로 차려는 순간 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져 이를 악물었다.흑뱀은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강서준이 말했다.“차 한 대 준비해줘.”흑뱀은 호주머니에서 차 키를 거내 던졌다.“차는 마을 입구에 있어.”강서준은 차 키를 받자마자 돌아섰다.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무렵, 서청희가 마을 입구에서 서성거렸다. 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감히 들어오지 못한 것이다.서청희는 강서준이 왜 다시 마을에 갔는지 알 수 없었다.초조하게 입구에서 왔다 갔다 할 때 강서준이 나타났다.너무 기쁜 나머지 그의 품을 향해 달려갔다.강서준은 달려오는 서청희를 막으려다 의도치 않게 손을 가슴에 대 버렸다.서청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당황한 강서준은 손을 빠르게 거두고 차 키를 손에 쥐여주면서 어색하게 웃었다.“먼저 가요.”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서청희가 물었다.“강서준 씨는요?”“할 일이 있어요. 돌아가면 김초현을 좀 부탁할게요. 많이 놀랐을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있었던 일은 말하지 말고요.”한참 생각을 하던 서청희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차 키를 누르자 주차장에서 차 한 대가 불을 반짝였다.서청희가 차에 올라타고 차창을 내렸다.“조심해요.”그리고 시동을 걸고 떠났다.강서준은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고 마을로 돌아갔다.한 집에서 강서준과 흑뱀이 서로 마주 앉았다.강서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내가 뭘 하면 되지?”흑뱀이 대답했다.“천자가 날이 밝기 전에 보스를 보낸다고 했어. 아마도 보스 혼자서 헬리콥터를 타고 올 거야. 난 헬리콥터가 오는 즉시 보스와 떠나고 당신을 넘길 거야. 그게 거래 조건이거든. 그런데 찝찝해. 천자를 믿을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안전하게 떠날 때까지 협조해. 당신은…”흑뱀이 강서준을 보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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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시계를 보니 저녁 12시가 되었다.강서준이 분부했다.“펜과 종이가 필요해. 내가 적어줄 테니 바로 준비해줘.”흑뱀이 지시를 내렸다.“펜과 종이를 가져와.”인피가면을 만들려면 일부 재료와 약재가 필요했다. 흑뱀이 종이에 적힌 재료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약재는 어디에 쓰려고?”“묻지 말고 가서 준비해. 시간 없어.”흑뱀이 지시를 내렸다. 준비하는 사이 강서준은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눈앞에 가져왔다.강서준은 서둘러 인피가면을 만들고 약재를 찧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벽 4시까지 바쁘게 보냈다. 날이 밝기까지 두 시간이 남았다.강서준은 기지개를 펴며 밖으로 나갔다. 밖에 킬러들이 앉아 있었다.오늘 같은 중요한 날에 마을이 포위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새 자지 않은 것이다.강서준이 집안에서 나오자 킬러들이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문턱에 털썩 앉은 강서준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봤다.“이젠 같은 편이니까 긴장들 빼. 우리 수다나 떨자고.”“당신과 할말이 없어.”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얼굴에 물감을 칠해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강서준이 인피가면을 만들 때 강은미에게 연락해 킬러 리스트 상위권에 속하는 킬러들의 정보를 알아냈다.방금 먼저 입을 연 젊은 남자의 차림새만 봐도 알 수 있다.진짜 이름은 모르지만 별명이 ‘한밤의 남풍’, SSS급 킬러, 순위는 5위로 실력이 막강하다.강서준이 싱긋 웃었다.“한밤의 남풍. 킬러 순위 5위 맞지?”“흥.”한밤의 남풍이 콧방귀를 뀌었다.강서준은 눈앞의 킬러들을 보며 웃었다.“강중에서 탈출하는 게 위험한지는 알고들 있어? 지금 소요왕이 강중을 지키고 5개 도시도 봉쇄했는데 들어오긴 쉬워도 빠져나가긴 어려울 거야. 흑뱀은 너희들을 포기했어.”강서준이 무심하게 말했다.“생각도 못했겠지. 흑뱀은 애초부터 너희들 데리고 갈 생각이 없었어. 이번 작전에서 나를 죽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란 말이야.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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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강서준은 힘을 줘서 말했다.“새끼야,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알아듣게 말해.”“빙빙 돌리지 말고 직방을 날리라고.”킬러들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씩 했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간단해. 너희들이 돈을 원한다면 나도 줄 수 있다는 말이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해 줄게. 다만 더 이상 킬러가 되지 않고 나를 따른다면 너희가 바라는 것을 다 줄 수 있어. 중요한 건 이곳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다는 거지.”강서준이 드디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생각해 봐. 참, 날이 밝기까지 두 시간 남았어. 시간 없으니까 빨리 결정해.”말을 마친 강서준은 집안으로 들어갔다.밖에서 킬러들이 침묵하고 있다. 강서준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암살이라면 식은 죽 먹기지만 군부대를 상대하라면 승산은 없다.소파에 앉은 강서준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들어왔다. 눈을 살짝 떠보니 검정색 외투를 걸친 남자였다.나이는 대충 40대 초반, 피부가 검은 걸 보니 공사장에서 일하다 탄 것 같았다.“흑룡, 너에게 귀순하고 따른다.”강서준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별명은 ‘포악한 중년’, SSS급 킬러, 킬러 순위 6위다.이렇게 빨리 귀순할 줄은 몰랐다. 강서준은 포악한 중년에게 방금 전에 만든 알약을 건넸다.그것을 보던 킬러가 인상을 찌푸렸다.“이건 또 뭐야?”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독약. 아직은 너희들 믿을 수 없으니까 독약으로 통제하려고. 진짜 내 말을 잘 들으면 해독약을 줄 거야. 반항하면 뭐 죽는 거지. 그러니 생각 잘 해. 난 강요하지 않는다고.”포악한 중년이 살짝 망설이더니 강서준이 건넨 알약을 삼켜버렸다.그리고 이렇게 말했다.“난 2조가 필요해. 내게 2조를 준다면 남은 생은 너를 위해 일 할게.”“문제없어.”강서준이 웃었다.2조? 사비를 털어서 줄리가 없다.흑뱀이 이미 2조를 준다고 약속했으니 킬러들을 수복한다면 흑뱀에게서 돈을 뜯어낼 생각이다.“쉬고 있어.”강서준이 손을 저었다.“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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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흑뱀은 소파에 앉아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다.그 옆에는 킬러 한 명이 서서 무언가 보고했다.“보스, 흑룡이 이미 킬러들을 수복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흑뱀의 표정이 굳어버렸다.‘무서운 자식.’킬러 리스트 상위권에 속한 킬러들은 모두 무섭고 잔인했다. 킬러들을 고용하기 전에 2조를 준다고 약속하지 않았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강서준이 그런 해괴한 방법으로 쉽게 수복하다니 정말 대단한 인간이다.“신경 쓰지 마.”흑뱀이 손짓을 했다.보스만 구할 수 있다면 강서준이 누구를 수복하든 누구를 끌어들이든 상관없었다.독보운이 블랙 진을 세운 후,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30년 간, 독보운이 손에 넣은 재물만 해도 한 나라를 상대할 정도다. 하지만 잡히는 바람에 돈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누구도 그 돈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흑뱀은 이 돈을 손에 넣는다면 거하게 도박을 치르고 싶었다.그러니 블랙 진을 강서준에게 넘긴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그 돈은 20조 30조 금액이 아니다. 이 정도 금액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니까.“됐어. 나가서 애들한테 전해. 무기를 잘 숨기고 평범하게 보여야 한다고. 곧 해가 뜨니까 절대 이상하게 보이면 안 된다고 말해줘.”“네.”……옆방에서 강서준은 눈을 감고 흑뱀의 진정한 목적이 뭔지 생각하고 있다. 보스 독보운을 구하면 블랙 진을 넘긴다는 말이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도대체 뭘 위해서지?’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강중에 흑뱀을 유인한 것은 오로지 킬러를 수복하기 위함이다.목적을 달성했으니 블랙 진의 보스라는 허무맹랑한 자리는 무시해도 된다.‘그렇다면…’그때 강서준이 눈을 번쩍 떴다.‘흑뱀은 속이 너무 깊어 알 수 없으니 절대 독보운을 보내면 안 되겠군. 아니면 화근이 될 거야.’강소준이 심호흡을 마셨다.한 편, 김초현은 이미 무사히 집에 도착하고 서청희도 뒤를 따라왔다.서청희는 지금 김초현과 함께 있었다.김초현이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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