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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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이튿날 아침, 임 씨 저택.“어제 조용히 지나갔나 보구나, 어경사 쪽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구나.”임호군이 식탁에서 어젯밤 이야기를 꺼냈다.“어경사 쪽도 이상해요, 매번 이렇게 한 번씩 일을 벌이고 제대로 된 설명도 해주지 않잖아요.”임아름이 불만스럽게 말했다.“그런 얘기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어경사 쪽에는 대단한 분들이 사는 곳이니 건드려서는 안 돼.”임아름의 말을 들은 임호군이 경고했다.“알겠어요, 할아버지, 그 얘기를 몇 번째 듣는 건지 모르겠네요!”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백설아가 그에게 계란프라이 하나를 집어줬다.“시우야, 많이 먹고 몸보신해.”백설아가 말했다.“감사합니다, 이모.”진시우의 대답을 들은 백설아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진시우를 힐끔 바라봤다.아침을 먹은 뒤, 임아름이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진시우를 불렀다.“진시우, 빨리하면 안 돼? 남자가 왜 그렇게 꼼지락거리는 거야!”“가자.”진시우가 얼른 신발을 바꾸고 임아름을 따라 집을 나섰다.“아름이랑 시우 사이가 꽤 좋아진 거 같지 않느냐?”임호군이 흐뭇한 얼굴로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임설아는 그릇들을 정리하며 웃었다.“다 이렇게 부대끼면서 정이 생기는 거죠, 두 사람 사이가 좋아졌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임설아의 말을 들은 임호군이 기분 좋게 웃었다.“그래, 머지않아 증손주를 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한편, 회사에 도착한 진시우와 임아름은 각자의 자리로 갔다.진시우는 드디어 책이 아닌 항목부의 업무내용과 그동안 항목부에서 한 일들을 훑어봤다.10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물을 받으러 갔던 천동이 다급하게 돌아왔다.“시우 형, 큰일 났어요!”천동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무슨 일?”천동이 진시우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은행 사람 대여섯 명이 왔어요.”“그래, 그런데 그게 왜?”진시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천동을 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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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괜찮아요, 나가봐요.”임아름이 손에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고 육성준을 바라봤다.“육 부장님, 오늘 굉장히 무례하시네요.”임아름의 말을 들은 육성준의 안색이 더욱 보기 싫어졌다.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무례? 임아름, 너 일부러 그런 거지? LS그룹이 우리 육 씨 집안 손에 넘어올 것 같으니까 이런 역겨운 일 저지른 거지?”“육 부장님, 언행 주의해 주시죠!”임아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육성준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 두 손으로 사무실 책상을 힘껏 내려쳤다.“미천한 것, 은행장 여섯이 빚 독촉을 하러 왔어, 회사의 유동자금이 죄다 털렸다고, 그런데 언행을 주의하라고?!”육성준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놀라 일어서더니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육성준도 그 뒤를 따라갔다.재무부 옆의 접견실.임아름이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접견실 안에는 여섯 명의 은행장이 앉아있었다.“서 은행장님, 죄송합니다. 오셨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왔는데 늦었네요.”서 은행장의 이름은 서강이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임 대표님, 이럴 필요 없습니다. 저희도 다 일이 있어서 온 거니까요.”임아름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네, 저도 알죠. 할 말 있으시면 직접 하세요, 저희 오랫동안 함께 한 파트너잖아요.”하지만 서강은 여전히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저도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임 대표님께서 저희 은행에 빚진 145억의 일부를 지금 돌려받아야겠습니다.”서강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놀랐다. 왜 갑자기 돈을 돌려받으려고 하는 거지?LS그룹과 서강은 늘 안정적인 사이를 유지해왔다.“은행장님,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닙니까, 시간을 좀 주셔야죠…”“임 대표님, 무슨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세요, 회사에 돈 많잖아요. 4, 5개월 전부터 LS그룹에서 돈을 정비한 거 다 알고 있습니다.”“모두 알고 있는 일입니다, 임 대표님께서 지금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설마 돈을 갚지 않으려는 건 아니죠?”말을 한 이는 장정식 은행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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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임아름은 막막해졌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지?왜 은행장들이 동시에 회사까지 찾아와서 빚 독촉을 하는 거지?지금 회사에 은행에 갚을 돈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전성 인터내셔널을 입찰하기 위한 돈이었다.전성 인터내셔널은 이미 그들에게 입찰되기로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형식을 갖춰야 했다. 전성 인터내셔널을 입찰하려면 적어도 삼, 사백억이 필요했다.그 돈을 전부 은행에 준다면 주 선생님께서도 이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하지만 돈을 갚지 않는다면 LS그룹은 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돈을 갚는다면 자금줄이 끊겼다.다른 방법은 바로 다른 투자자를 찾는 것이었다.하지만 어느 은행도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생각 없이 그들에게 투자를 할 리가 없었다.그 순간, 임아름은 울고 싶어졌다.심호흡을 한 번 한 그녀가 결국 방금 전 떠난 서강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방금 전에는 사람이 많아 물을 수 없었기에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전화를 걸어 물어볼 참이었다.“임 대표님.”“서 은행장님…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까요?”임아름이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양 씨 집안입니다.”서강은 LS그룹과 많은 일을 해왔기에 임하운과 꽤 괜찮은 사이를 유지했다.그랬기에 임아름에게 귀띔을 해줬다.양 씨 집안?!슬픔에 잠겼던 임아름의 안색이 순식간에 새하얘지더니 두려운 표정으로 바뀌었다.그녀는 자신이 언제 온양시의 거물 양 씨 집안에게 미움을 산 건지 알지 못했다.서강은 임아름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한숨을 쉬었다.“임 대표님, 양 씨 집안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거 아시죠, 그러니까 그 집에 연락을 한 번 해보세요. 그 사람들 목적이 뭔지, 가지고 싶은 건 뭔지 물어보세요, 저도 오늘 어쩔 수 없어서 찾아간 겁니다. 아니면 내일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해서요. 부디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임 대표님.”임아름은 간신히 진정하고 대답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은행장님.”“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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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휴대폰을 내려놓은 임하운이 넋이 나간 얼굴로 의자에 앉았다.잠시 후, 그가 착잡한 표정으로 비서를 불러왔다.“긴급 이사회 소집하세요.”비서가 긴급 이사회를 준비하러 간 사이, 임하운은 넥타이를 정리하곤 비장한 얼굴로 1번 회의실로 향했다.한 시간 뒤, 이사회의 주주들이 전부 모였다.육현철과 육성준 부자는 어두운 얼굴로 임하운과 임아름을 바라봤다.“임 회장님, 육성준 부장님한테 들으니 은행장들이 회사에 찾아와서 빚 독촉을 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겁니까?”육현철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의 말을 들은 주주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은행에서 빚 독촉을 하러 왔다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네, 은행에서 빚 독촉을 하러 온 것은 사실입니다.”임아름이 어렵게 입을 뗐다.“저는 임 대표님께서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가 궁금합니다.”육성준이 임아름을 비꼬며 말했다.주주들이 임아름을 바라보자 그녀가 침묵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긴장했다.“임아름!”그때 주주 한 명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갚겠다고 한 겁니까?!”그들은 주주였기에 회사의 모든 돈은 그들에게 속하기도 했다.그 돈을 전부 은행에 주고 나면 회사는 돌아갈 수 없었다.“그 돈은 꼭 갚아야 합니다.”임아름이 말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여구택이 소리를 질렀다. 그는 회사 창립 당시, 몇 천만 원을 투자했었다.“회의를 열어서 저희의 동의를 받았어야죠, 이 회사가 임 씨 집안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도연성의 아버지인 도남진도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임 대표님,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한 것 같네요.”“임 대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단 일을 저지르고 저희한테 말을 하는 건 무슨 경우입니까?”육현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임 대표님, 너무 순진한 거 아닙니까?”그때 임하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아름이 결정을 지지합니다.”육현철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임하운을 비웃었다.“임 회장님, 멋있으십니다, 하지만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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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한편, 4팀 사무실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주연우가 얼른 전화를 받았다, 진시우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천동과 주연우는 출근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안녕하세요, LS그룹 항목부 4팀입니다.”“진 팀장님이요… 시우 오빠, 오빠 찾는 전화예요.”주연우가 의아하게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진시우가 온 뒤로 4팀으로 걸려오는 전화도 많아졌다.“안녕하세요, 진시우입니다.”“안녕하세요, 진시우 씨, 저는 어제 시우 씨 도움을 받은 주안현이라고 합니다, 제 아버지가 바로 주진원입니다. 기억하고 계세요?”“네, 무슨 일이십니까?”“혹시 시우 씨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LS 그룹에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시우 씨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잠시 고민하던 진시우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안현에게 알려줬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천용그룹의 대표인 오천용이 양 씨 집안의 지지를 받아 LS그룹이 대출한 은행을 찾아가 빚 독촉을 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오천용이 LS그룹의 자금줄을 끊은 뒤, 낮은 가격으로 LS그룹을 사들일 계획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행 쪽은 저희 주 씨 집안 말보다 양 씨 집안사람들의 말이 더 잘 통합니다, 하지만 LS그룹에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방법이 있긴 합니다.”“양 씨 집안이 그렇게 대단한가요?”진시우가 물었다.주안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그게… 저희 주 씨 집안이랑 비슷합니다. 하지만 많은 일에서 그 집 사람들 말이 잘 통하긴 합니다. 시우 씨, LS그룹의 자금줄이 끊기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로 인한 연쇄반응이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오천용은 마음이 악독하고 수단이 악랄한 사람이라 이 한 가지 수단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시우 씨랑 임 대표님 모두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민해보더니 말했다.“안현 씨 사람 여기로 좀 보내주세요, 저는 임아름을 찾으러 가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제가 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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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하는 대부분 주주들을 본 육현철이 승리의 웃음을 지으며 임하운과 임아름을 바라봤다.“왜요? 우리를 강요해서 주식을 남겨두려는 건 아니겠죠? 임하운 씨, 얼른 가서 계약서나 가져와요. 계속 내 손에 있던 주식을 가져가려고 애썼잖아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얼른 움직여야죠.”“육현철…”임하운이 두 눈을 감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는 단 한 번도 이렇게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제가 재무부 부장이니 모든 권한은 저한테 있습니다, 여러분, 계약서를 작성한 뒤, 돈을 여러분들에게 송금하게 하겠습니다.”육성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감히!”“감히 못 할 건 뭐야?”육성준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아랫사람에게 계약서를 만들라고 했다.똑똑똑!그때,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가 양쪽의 말다툼을 중단시켰다.곧이어 진시우가 서류들을 안고 회의실로 들어섰다.진시우를 본 사람들이 놀랐다.“누가 너 들어오라고 했어?!”임아름이 진시우를 보며 화를 냈다.“임 대표님, 이 사람들 이제 LS그룹에서 퇴출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계약서 들고 온 건데.”진시우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순간, 회의실에 괴이한 정적이 맴돌았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만 없었다면 그녀는 진시우를 쥐 잡듯이 패줬을 것이다.“나…”임아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시우가 계약서를 회의실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임아름에게 말했다.“이 사람들 가라고 해, 회사 위기는 이제 없으니까. 다른 투자자 찾았거든.”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의 표정이 멍청해졌다.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그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진시우는 사람들의 이름에 맞추어 계약서를 본인 앞에 놔주었다.“이름이랑 주식에 잘못된 게 있는지 잘 확인하세요, 모두 정확하다면 사인하시면 됩니다.”진시우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제일 먼저 반응한 육성준이 진시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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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주 선생님이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든 이들이 놀랐다.“임 대표님, 임 회장님, 안녕하세요.”주 선생님이 웃으며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임하운과 임아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고 임하운은 얼른 주 선생님에게 다가갔다.그리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한양투자의 주광욱 대표님?”“임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주광욱이라고 합니다.”주 선생님이 웃더니 대답했다.육현철을 포함한 다른 주주들도 한양투자의 주광욱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여구택, 도남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주광욱은 유명한 투자자였고 한양투자는 서울에서 이름있는 벤처 캐피탈 회사였다. 그가 투자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그 수가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모두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랬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양투자와 주광욱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주광욱이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진시우에게 눈길을 고정했다.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임하운을 바라보며 말했다.“임 대표님, 제가 LS그룹에 400억을 투자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임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주광욱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제가 늘 바라던 바입니다! 주 대표님, LS그룹은 주 대표님을 환영합니다!”임하운이 얼른 대답했다.임아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주광욱이 LS그룹을 투자한다는 건 돈뿐만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인맥과 대량의 자원도 함께 흘러들어온다는 소리였다.어차피 이 주식들은 원래 다른 주주들의 것이었다.이것으로 한양투자의 입점을 바꿔올 수 있다면 그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이보다도 수지에 맞는 비즈니스는 없었다.그리고 LS그룹은 이 일로 이름을 날려 천용그룹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계의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그럼 다행이네요, 저는 임 회장님께서 싫어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주광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주식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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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여구택의 말을 들은 양 팀장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그때 임아름이 말했다.“양 팀장님, 여구택 씨 당장 쫓아내세요!”방금 전, 회의에서 날뛰던 여구택을 생각하니 임아름은 속이 시원했다.“알겠습니다! 임 대표님!”양 팀장은 즉시 다른 한 경호원과 함께 여구택을 포박해 회의실에서 데리고 나갔다.“감히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이것들이!”여구택이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도남진도 우기려고 했지만 여구택을 보고 나니 마지막 체면을 차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었다.그제야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임아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미심쩍은 눈빛으로 진시우를 한 눈 바라봤다.오늘의 일이 너무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주광욱의 출현으로 LS그룹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임아름은 일그러진 얼굴을 한 주주들을 바라보다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다른 분들도 LS그룹에서 나가주시죠, 저희는 주 대표님이랑 주식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해서요.”육현철은 화가 나 눈까지 빨개졌다. 주광욱이 LS그룹을 투자할 줄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주주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임아름과 임하운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계략을 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마음속의 감정을 간신히 가라앉힌 육현철이 옆에 있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임 대표님께서 떠나라고 했으니 우리는 그만 가시죠.”“육 대표님, 저희가 약속한 내기 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꺼지게 생겼네요, 아쉬워라.”진시우가 육성준을 보며 말했다.“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두고 봐!”육성준이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주주들은 어두운 안색으로 회의실을 벗어났다.하지만 도남진은 그들을 따라나서지 않고 웃음을 매단 얼굴로 임하운을 보며 말했다.“임 대표님, 우리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인데…”그는 그제야 친구라는 관계를 이용해 먹을 생각을 했다.하지만 이미 그에게 배신당한 임하운에게 그런 것이 통할 리 만무했다.“도남진 씨, 우리는 그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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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아, 우리 항목부 4팀의 부팀장 진시우라고 하는 친구입니다.”임아름이 담담하게 말했다.“임 대표님이랑 꽤 친한 사이 같은데 회사의 일개 직원은 아닌 거죠? 꽤 괜찮은 친구 같은데요, 회의실로 오는 길에 저 친구를 만나서 같이 올라왔습니다.”주광욱이 웃으며 말했다.“그렇군요…”진시우가 누군가 회사를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임아름은 그제야 깨달았다.“특별한 건 없고 그냥 저희 할아버지께서 마음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사실 저도 저 친구가 꽤 마음에 듭니다.”“주 대표님,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떻게 갑자기 저희 LS그룹에 투자를 할 생각을 한 겁니까?”임하운은 진시우의 얘기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주광욱은 미리 준비해둔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그거야 제가 오래전부터 LS그룹을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LS그룹은 큰 발전은 없었지만 계속 상승기에 처해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가 LS그룹을 눈여겨보게 된 이유는 LS그룹에서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을 산 사람이든 파트너 회사든 모두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라고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기도 하고 제가 이런 기업을 좋아하거든요, 은행장들이 찾아와서 빚 독촉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광욱이 은행장이 찾아와 빚 독촉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광욱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정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가끔 1분만 늦어도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법이었다.“그렇군요…”임하운은 주광욱의 말이 전부 정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았다.주광욱은 육현철보다 믿음직했기 때문이었다.“그럼 주식이랑 주주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이는 아주 중요했다, 400억이면 회사의 적지 않은 주식을 살 수 있었다.“저는 주식만 가지면 됩니다, 주주권을 가지지 않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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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주광욱은 속으로 진땀을 뺐다. 그가 정말 주주권을 가졌다가는 내일 주안현의 경고가 날아올 것이다.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었지만 한양투자는 주 씨 집안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주광욱은 그저 주 씨 집안사람들을 대신해 일을 해주고 있을 뿐이었다.사실 주안현은 이 400억을 LS그룹에 거저 줄 생각도 했었다.주광욱의 대답을 들은 임아름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기도 그랬기에 그저 주광욱에게 장담을 할 수밖에 없었다.“주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LS그룹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저도 임 대표님의 능력을 믿습니다.”주광욱이 웃으며 말했다.“이의가 없다면 지금 당장 계약서 쓰시죠, 마침 제가 도장까지 들고 와서 현장에서 사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네!”임아름은 얼른 비서에게 준비시켰다.한편 LS그룹에서 나온 육현철과 다른 주주들은 개인 별장으로 갔다.“젠장! 임하운 재수 없는 놈!”여구택이 화가 나서 욕을 했다.“처음에 내가 투자를 해주지 않았으면 LS그룹이 성립될 수나 있었을 것 같아?”또 다른 주주 한 명도 가세했다.“배은망덕한 놈! 주광욱이 있다고 우리를 걷어차다니!”도남진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주지 않은 임하운을 원망했고 한편으로는 육현철을 원망하기도 했다.그때, 육현철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물론 그도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주광욱 같은 이름있는 투자자를 놓친 것이 미치도록 후회가 되었다.주광욱의 도움만 있다면 LS그룹은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육현철이 주주를 그만두고 LS그룹을 떠났다.“육 대표님, 우리를 데리고 나오셨으니 방법을 대서 돈을 벌게 해주셔야 합니다.”여구택이 육현철을 보며 말했다.지금 육현철은 그의 유일한 동아줄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 LS그룹이 주광욱을 등에 업었다고 뭐 대단한 것 같습니까? 제 손에는 만흥 부동산 강 대표님의 성시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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