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가족은 밤이 되면 좀비로 변장하여 다른 좀비들 사이에 섞여 나가 음식을 찾았다. 이렇게 며칠 동안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한 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바로 아들이 여자친구와 몰래 만나다가 좀비에게 발각되었고 남자는 공포에 질려 여자친구를 밀쳐내고 혼자 도망쳤다.어느 밤, 아들이 밖에 나갔을 때, 이미 좀비가 된 여자친구를 거리에서 만났다. 아들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따라갔고, 여자친구가 시체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치고는 주저앉았다.여자친구는 돌아보며, 마치 그를 알아보는 듯싶었다. 반쯤 먹힌 얼굴로 희미하게 웃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나를 찾으러 왔구나!”이때, 구택은 바로 화면을 껐다. 소희는 흥미롭게 보다가 놀라며 구택을 바라봤다. “왜 껐어?”구택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설희와 데이비드가 놀랄까 봐.”설희와 데이비드는 동시에 구택을 바라보며, 태연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소희는 킥킥 웃었다.구택은 약간 당황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이런 영화는 덜 보는 게 좋아. 태교에 안 좋아.”결국 소희는 구택 때문에 억지로 ‘뽀로로'를 한 시간이나 보게 되었다.……그러나 다음 날 아침, 소희가 화장실에서 나와 구택에게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구택은 약간 안도하면서도 실망했다. 어젯밤에 구택은 만약 소희가 진짜로 임신했다면, 그 아이가 건강하다면 어떨까 생각했고 소희는 구택의 마음을 알아챈 듯, 그를 꼭 안았다. “아직 때가 아니니까 서두르지 마.”구택은 소희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 “알았어, 가서 밥부터 먹자.”두 사람이 내려올 때, 구택은 오진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진수는 선샤인컬쳐회사의 사장 이름이 정재형이라고 말했고, 정재형이 출장 중이라 강성에 없으며, 모레쯤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재형이 돌아오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하자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오늘 날씨가 좋지 않았고, 두 사람이 청원을 떠날 때, 밖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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