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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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좋아!” 남자의 대답은 무척이나 시원시원했다.“…”이내, 부소경이 한마디 말을 더 보탰다. “서시언이 이국 타향에서 객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말이야.”그 말에 신세희는 바로 눈을 휘둥그레 뜨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시언이요? 우리 오빠, 우리 오빠 지금 어디 있어요? 당신,,. 우리 오빠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안 돼요? 제발…”“안 죽었어.” 남자의 말은 무척이나 간단했다.남자는 요 며칠 그녀가 서시언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매번 입가에 맴도는 말을 다시 삼키곤 했다. 그녀는 자신의 질문이 혹시라도 서시언의 생명에 위협이라도 될까 걱정이 되었다.그래서 아무리 서시언 걱정이 되어도 부소경에게 물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그는 그녀가 항상 서시언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만약 신세희가 서시언이 아닌 다른 남자를 걱정하고 있었다면 부소경은 아마 그 남자를 산산이 토막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세희와 유리 모녀는 서시언과 서로 굳게 의지하며 함께 살아왔다. 만약 서시언의 희생이 없었다면 부소경은 지금쯤 아내가 없었을 것이다.물론 딸도 없었을 것이고.그래서 부소경은 서시언을 마음에 두고 있는 신세희를 봐주었다.하지만 그녀는 서시언의 생사에 대해서만 걱정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해 다른 감정은 가져서는 안 된다.그러나 신세희는 서시언의 이름을 듣자마자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기 시작했고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요. 우리 오빠 다시 돌아오라고 하면 안 돼요? 우리 오빠 다리가 마비됐어요. 날 위해서, 당신 딸을 위해서 다리까지 포기했다고요…”“넌 서시언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부소경이 그런 그녀에게 물었다.그의 말에 신세희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는 이내 고분고분하게 옷을 입었다.그녀는 의무적으로 남자의 손을 잡으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방을 나서자 배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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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남자는 건방지게 웃더니 신세희를 더욱더 세게 끌어안았다. 여자의 뜨거운 얼굴이 남자의 가슴에 바짝 달라붙었고, 남자는 느껴지는 여자의 온기를 또렷이 느끼고 있었다. 남자의 말투도 매우 부드러워졌다. “자. 얼른 가서 딸한테 예쁜 옷 좀 골라줘. 우리 이제 출발해야 해.”여자의 말투에는 애교가 조금 섞여 있었다. “알려줘요. 어떤 모습이 진짜 당신 모습이에요?”남자는 나른하게 웃으며 여자의 말에 대답했다. “네 마음에 나만 있을 때, 그게 내 진정한 모습이야.”이게 무슨 소리지!맥락도 논리도 하나도 없잖아!신세희는 부소경의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정말 그녀의 마음에 그가 없을까?6년 전에 부소경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의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바로 부소경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신세희의 마음은 이미 그에게로 기울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자존심이라는 게 있었다. 그녀에게는 자기 보호 의식이라는 게 있었다. 그녀가 받은 상처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들었다.그녀는 차라리 평생 냉정하게 살지언정 다른 사람의 모욕을 받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을 벽에 가두어 놓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그 생각을 하며 자조적으로 웃었다.사실 신세희는 부소경이 자신을 위해 옷을 골라 줬을 때부터 이미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있었다. 그는 분명 자신과 친밀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그녀를 부씨 저택으로 데리고 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유리에게 엄마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신세희는 유리의 인생이 자신과 달랐으면 했다. 그는 유리에게 가족의 완전한 사랑을 받게 하고 싶었다.딱 그뿐이다.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녀는 분수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다.신세희는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유리가 입을 예쁜 옷 골라줄게요.”말을 끝낸 후, 그녀는 유리를 데리고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남자는 진짜 딸을 엄청 아끼고 있었다.그는 신세희에게 사준 옷만큼 유리에게 그만큼의 옷을 사주었다. 어린아이의 옷들은 하나같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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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유리는 다른 여자가 엄마의 자리를 넘보는 것을 절대로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신세희는 딴생각만 하고 있었다. “응.”이렇게 유리와 한마디 두 마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세 식구는 부씨 저택에 도착하게 되었다.이번이 세 번째다.첫 번째로 이곳에 찾아온 날은 그녀가 출소를 하던 날이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부소경에 의해 이곳에 끌려오게 되었다. 그녀는 저택의 뒤 정원에 이곳에서 일하는 하인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 정원 너머에는 굽이굽이 휘어진 산골짜기가 가득한 산이 있었다.그 생각이 들자 신세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부씨 집안 사람들, 정말 부자긴 부자구나. 이렇게 거대한 집을 산꼭대기에 짓다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뒤쪽에 골짜기가 가득해서 강도가 침입하기에도 불가능했다.부자는 부자였다.저택에 드나드는 하인들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신세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곳의 하인들은 분명 한 달에 몇 백만 원 넘게 받으며 일하겠지?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6년 전에 처음으로 이 저택에 들어왔을 때, 모욕적이고 멸시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하인들의 눈빛을 말이다.그리고 현재, 그 하인들은 그녀가 부소경이랑 결혼을 했고 지금 아이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하지만 고개를 돌려 자신의 차림새를 확인하자 신세희는 자신을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신세희가 유리의 엄마라고 해도, 아무리 신세희가 부소경의 아내라고 해도 그녀는 여전히 아무 신분이 없는 존재였다.이곳에 있는 경력이 오래된 하인이 자신보다 신분이 더 높을 수도 있다.신세희는 유리의 손을 잡으며 부씨 저택으로 출발했다. 정문 앞에 도착하자 신세희는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6년 전의 일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류층 사람들에게 질책을 받던 그 장면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녀에게는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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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들려오는 목소리에 신세희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낯선 여자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그래! 죽는 게 무섭지도 않나 보지!” 여자는 신세희를 호되게 꾸짖었다.여자는 피부가 조금 까맸고 몸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뼛속부터 느껴지는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분위기와 그녀의 표정이 신세희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자는 분명 하인처럼 보였는데 무척이나 기세가 등등했다.부잣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번듯하게 가게를 차린 사장보다도 더 권력이 넘치고 기세가 등등한 것이다.얼마 전, 신세희는 사극 한 편을 봤었다.사극에는 황제가 있었고 그는 황궁에서 권력이 있는 대신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신은 황제에게 고개를 조아리지 않았다. 오히려 황제가 대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비켜주었다.황제를 모시던 내시는 분했는지 황제에게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황제님은 이 나라의 주인이십니다. 저 사람은 황제님의 노예이고요. 그러니 저 대신이 황제님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것이 맞는 이치지요.”그때, 황제가 감탄하며 내시의 말에 대답했다. “내가 아무리 황제라도, 권력과 돈이 없으면 노예만도 못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노예가 권력을 손에 넣게 되면 황제 같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이고.”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하인을 지켜보자 신세희는 사극에서 본 그 말이 떠올랐다.이 말은 어느 상황에서도 적절한 말이었다.신세희는 부소경의 아내였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권력이 없었다.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결정권조차 그녀에게 없었다.그러니 그녀는 이 집안 하인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신세희는 목을 가다듬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저… 전 오늘의 손님이에요.”“당신이?” 기세등등한 하인은 또 한 번 날카롭게 신세희를 꾸짖었다. “당신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 대체 어디서 굴러 들어온 거야, 어? 입은 꼴을 보니 아무래도 요즘 새로 들어온 알바 같은데… 근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인데… 요 며칠 새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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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해정 언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언니 싸우는 소리 사모님이 다 들으셨어. 요즘 사모님 기분이 안 좋으셔. 그리고 오늘 집에 중요한 손님 오는 날이잖아.” 다른 하인이 해정이에게 충고해주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에 해정이는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 “연주야, 이 여자 누군지 알지? 6년 전에 도련님이 교도소에서 데리고 온 더럽고 냄새나던 그 여자 말이야. 그때 우리가 직접 씻겨줬잖아. 냄새가 얼마 나던지. 몸에는 남자랑 뒹굴던 흔적이 가득했잖아.”그녀의 말에 연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얘가 걔야!”“그래, 얘가 걔야! 저 꼴 좀 봐. 그때보다는 멀쩡하게 입고 다니기는 한다만 그래도 여전히 별 볼 일 없지 않아? 어떻게 이 저택에 들어오게 된 건지 모르겠어. 아마 경비 아저씨가 잠시 조는 틈에 몰래 들어온 것 같아.” 해정이는 신세희가 혐오스러운지 불쾌한 말투와 눈빛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마치 더러운 떠돌이 개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연주는 해정이보다 더 심했다. “에이, 그게 아닐 수도 있어. 누가 알아? 이 여자가 이 집안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이랑 무슨 사이라도 될지? 오늘 그 남자 찾으러 온 걸 수도 있잖아. 특히 전씨!”“전씨, 나이가 60이 넘었는데도 요즘 얼굴빛이 좋은 거 보면 여자라도 하나 문 것 같던데?”연주가 신세희에게 물었다. “어이, 범죄자. 너 전씨랑 만나지? 그 할아버지 같은 남자 뭐가 좋다고 만나는 거야? 60 넘은 나이 보고 만나는 거야? 아빠처럼 널 아껴줘서? 60 넘은 할아버지가 네 취향이야? 그럼 내가 남자 한가득 소개해줄 수 있는데.”“풉…” 해정이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웃으며 신세희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계속 거기서 멍하니 서 있을 거야? 우리가 하는 말 못 들었어? 귓구멍이 막힌 거야? 너 말이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전씨랑 만나고 있는 거 맞지!”“에이, 해정 언니. 그건 아니지.” 연주는 갑자기 뭐가 떠오른 듯했다. “이 여자, 도련님이 지방에서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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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신세희의 표정은 무척이나 냉정했다. “이미 다 때렸는데요.”해정이는 분노와 쪽팔림에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연주야, 당장 가서 사람 불러와! 이 타임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 몽땅 다 불러와. 내가 오늘 이 범죄자 년 옷을 다 벗겨버릴 거니까. 부씨 저택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년이 어떤 년인지 보여줄 거야! 아니면 내 이름이 해정이가 아니다!”“언니, 지금 당장 불러올게!”“거기 서세요!” 그 순간 등 뒤에서 엄선우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해정이와 연주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소경 최측근 비서의 모습에 두 하인은 바로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공손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엄비서님이셨구나. 빨리 와서 이 여자 좀 보세요. 6년 전에 그…”“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르세요!” 엄선우가 그런 그들에게 말했다.“비서님… 뭐… 뭐라고 하셨어요?”“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르라고요! 그리고 얼른 작은 사모님에게 사과하세요. 사모님이 당신들을 용서해주고 말고는 따로 얘기하시고요. 이 사실을 도련님이 알게 되면 당신들… 도련님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예요!” 엄선우는 무척이나 냉철한 모습으로 해정이와 연주를 쳐다보았다.사모님?이 여자, 이미 부소경의 아내가 된 거야?깜짝 놀랐는지 두 사람은 다리를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뻔했다. 그들 중, 제일 먼저 신세희에게 시비를 건 해정이가 더듬거리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 사모님… 죄… 죄송합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사모님인 줄 몰랐어요. 제발… 사모님, 저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네?”곧이어, 연주도 울먹이는 얼굴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사모님, 제발 한 번만 선처해주세요. 저희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주제넘게 구는 사람이랑 같은 사람이 되실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제발 저희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네? 작은 사모님?”그들의 말에도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당신들은 날 모욕했고, 나도 당신들 뺨을 때렸어요. 그러니까 우리 서로 퉁치는 걸로 해요. 서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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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설사 도망을 친다고 해도, 비서님이 퇴근하고 나서 도망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제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다고 그러세요? 그 먼 곡현으로 도망갔는데도 이렇게 다시 잡아 오셨잖아요. 뭘 그렇게 무서워하세요? 더구나 제 딸도 여기 있잖아요.”거침없이 쏟아지는 말들에 엄선우는 이도 저도 못 하고 있었다.그는 심지어 자신이 너무 불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사모님,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엄선우가 입을 열었다.“네.” 신세희는 엄선우에게 웃어 보였다.신세희의 시선에서 벗어나자마자, 엄선우는 바로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같은 시각, 신세희는 계속 거실 밖에 서 있었다. 그녀는 생각에 빠졌다. 만약 부소경이 날 부르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필요 없다는 뜻일 거야. 그럼 난 굳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거지. 부소경이 날 부를 때, 그때 들어가도 늦지 않아.이렇게 정원에 서서 꽃구경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아까는 네가 내 하인들을 괴롭혔던 거야?” 갑자기 등 뒤에서 무언가를 따져 묻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신세희는 고개를 돌렸고, 여자 한 명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아까 그 하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여자였다.여자는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었고, 몸매도 무척이나 좋았다. 관리를 잘해서인지 나이도 그녀와 비슷해 보였다. 정교한 화장에 피부에는 윤기가 흐르고 있었고, 딱 표준적인 미인 얼굴이었다.부소경에게 이복동생이 있었던가?그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그녀가 부소경의 이복동생인지 아닌지, 신세희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여자를 무시한 채 자리를 떠났다.“… 신세희! 넌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여자는 신세희에게 소리를 치며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신세희는 바로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았다.여자의 몸에서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가 나고 있었다.신세희에게는 알레르기가 있었다.모든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제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그리고 향이 너무 자극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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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소경 오빠, 방금 뭐라고 한 거예요? 이 여자가… 왜 이 여자가 오빠를 남편이라고 부르는 건데요?”부소경은 진상희 팔목을 단단히 잡고 있었다. 그는 진상희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왜? 내 딸의 엄마가, 나 부소경의 아내가 날 남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데?”“…” 진상희는 그의 말이 너무 충격이었다.그리고 이 순간, 그녀는 손목이 너무 아팠다. 눈물이 날 정도였다.“아파요…” 진상희는 울먹이며 말했다.“이 여자가 널 모욕했잖아. 어떻게 처리할지는 네가 결정해.” 부소경은 진상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단지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할 뿐이었다.“…”신세희는 바보가 아니었다.신세희는 다른 사람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차리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녀는 단지 평온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관심 없어요.”그녀는 정말 관심이 없었다.어차피 이 여자도 아까 만났던 그 하인들처럼 자신에게 무슨 이득을 본 것도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아까 부소경이 ‘진상희’라고 세글자를 내뱉을 때 그녀는 이미 이 여자가 왜 이렇게 화를 낸 건지 알아채게 되었다.진상희, 그녀는 부소경 큰어머니의 친척 조카였다.저번에 유리가 이 저택에 찾아왔을 때, 유리는 진상희를 심하게 괴롭혔었다. 나중에 유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 당시에 진상희와 임서아 두 사람이 머리끄덩이를 잡으며 피 튀기는 심한 싸움을 했다는데… 엄청 처참하고 눈 뜨고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했다.그 생각이 들자 신세희는 진상희가 분명 유리에게 이를 갈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당연히 신세희도 미워하게 되겠지.“넌 관심 없을지 몰라도, 난 있어!” 부소경이 조금만 더 힘을 준다면 진상희의 팔목이 끊어질지도 모른다.그의 말에 진상희는 바로 울부짖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소경 오빠,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사과 잘못했어!” 부소경은 차갑게 대답했다.“형님, 제발 살려주세요…”“…”너무 역겨웠다!그녀는 이런 시시콜콜한 일들을 조금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나랑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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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그래요.” 신세희는 그런 부소경에게 대답했다.부소경은 다시 진상희를 쳐다보았다. “그럼 그 하인들은!”“어… 어느 하인 말하는 거예요?” 진상희가 말했다.해정이와 연주는 진상희가 제일 아끼는 하인이었다. 이들이 부씨 저택에 있으며 진상희에게 이런 저런 소식을 알려준 덕분에 그녀가 이 저택에 발붙이고 살 수 있는 것이었다.그녀는 그들 덕분에 고모 진문옥과 고모부 부성웅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그들은 그녀를 친조카 대하듯 해주었다.“엄선우!” 부소경이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엄선우가 바로 대답했다. “네, 도련님!”“해정이랑 연주 손목이랑 발목 다 부러뜨려! 그리고 컨테이너에 넣어서 아프리카로 보내버려. 아무리 손발 없는 병신이라도 여자는 여자잖아! 낭비해서는 안 되지!” 부소경의 말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부소경의 일 처리 습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그는 입 밖으로 꺼낸 말은 무조건 해내는 염라대왕 같은 사람이었다.해정이와 연주는 도련님의 성격이 어떤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도련님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련님이 머나먼 지방 곡현에서 데리고 온 신세희를 쉽게 용서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감히 그녀에게 온갖 모욕을 퍼부었던 것이었다.그녀들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련님이 신세희를 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세희를 아내로 삼았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두 하인들은 일제히 바닥에 꿇어 부소경에게 사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었다. “도련님, 제발 저희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저희 앞으로 다시는 사모님 모욕하지 않을게요.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도련님, 저희 손목 발목 부러뜨리지 않으시고, 저희를 아프리카로 보내지만 않아 주신다면 도련님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게요. 제발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부소경은 코를 매만지더니 가벼운 말투로 엄선우에게 말했다. “엄비서, 아침부터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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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자신을 소개하는 부소경의 말을 듣자 신세희는 순식간에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부소경의 표정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아무렇지 않은 그의 표정에 그녀는 아무런 짐작도 할 수가 없었고 단지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차릴 수 있을 뿐이었다.그녀는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그의 시선을 따라 거실 쪽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부씨 저택의 거실은 6년 전 그때와 똑같았다. 똑같이 고풍스럽고 사치스러웠다. 하지만 오늘은 6년 전처럼 거실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 신세희의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되었다.더 자세히 주위를 살펴봤을 때 그녀는 그제야 정 중앙에 앉아있는 이 집안의 어르신 부태성과 할머님을 보게 되었다. 유리는 부태성의 다리에 엎드려 있었다. 딱딱한 호두를 할아버지에게 건네주려고 한 것 같았다. 신세희가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호두를 잡고 있던 유리의 팔이 허공에 멈춰버렸다.유리는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유리의 작은 눈동자에는 승리감과 교활함이 가득했다. 신세희는 자신의 딸이 그 순간 또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부성웅와 그의 정실부인 진문옥이었다.오늘이 신세희가 진문옥을 세 번째로 만나는 날이었다.앞선 두 번의 만남은 모두 매우 불쾌했는데…부성웅과 진문옥 부부는 마치 누구에게 협박이라고 당하고 있는 듯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다.신세희는 이 상황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었다.그들 뒤에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진상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진상희는 지금 감히 화는 내지 못하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고 있었다.부태성 부부 옆에는 조의찬의 부모님이 앉아있었다.신세희의 모습을 보자 두 사람은 그만 충격에 빠져 버렸다. 충격 속에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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