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2823 챕터

제311화

꼬맹이의 눈동자가 데구루루 굴러가기 시작했다. 5살인 유리의 머릿속에는 음흉한 생각들이 가득차 있었다.“우리 착한 손주, 증조할아버지한테 와봐.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어. 어서 이리 와봐.” 거들먹거리며 걸어오는 유리의 모습을 보자 부태성은 유리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옆에 있던 할머니도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는 꼬맹이를 쳐다보았다.그녀는 웃는 얼굴로 옆에 앉아있는 아들과 며느리를 쳐다보았다. “성웅아, 애가 엄청 작네. 비록 얘가 여자애긴 하지만, 왜 내 눈에는 얘가 네 어릴 때 모습이랑 똑같은 것 같냐. 너도 한번 봐봐. 너랑 얼마나 닮았는지.”어머니의 말에 예순 넘은 할아버지, 부성웅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얘는 소경이 딸이야. 소경이를 얼마나 닮았는데.”그 말에 할머니는 부성웅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그럼 소경이는 네 아들이 아니란 말이냐?”“…”“며늘아가.” 할머니는 옆에 있던 진문옥에게 말을 걸었다. “이걸 너한테 주마. 그래도 유리가 네 친손녀잖니. 이거 잘 챙겨라. 그리고 네 손녀한테 건네줘. 이래 봬도 이게 우리 부씨 집안 대대로 물려지는 보물이다.”진문옥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이고. 알겠어요, 어머니.”진문옥은 시어머니가 건네준 자물쇠 목걸이를 손에 들고는 웃는 얼굴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자, 우리 착한 손녀. 할머니한테로 와. 할머니가 이거 걸어줄게.”유리는 두려움에 잠긴 표정으로 무척이나 화려하고 기품이 넘치는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할머니는 험악한 표정으로 억지로 자신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할머니는 아직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유리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유리는 순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 나 주는 거야?”진문옥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연하지. 네가 우리 부씨 집안 유일한 손녀잖아. 이걸 너한테 안 주면 누구한테 주나?”유리는 해맑게 할머니의 손에 들린 금 열쇠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 사실 유리는 촌스러운 디자인의 이 목걸이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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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너…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유리는 여전히 자신의 코를 잡고 있었고 무척이나 불쾌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유리는 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누가 이 여자한테 못된 악당 쳐다보게 한 거야!못된 악당이 나쁘긴 했지만, 아무리 나빠도 그는 엄마만의 남자여야 했다. 다른 여자들이 점찍게 둘 수는 없었다.유리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불쾌했다.“너… 너 냄새 너무 심하게 나. 부탁인데 멀리 떨어져 줄래? 우리 아빠한테서도 멀리 떨어지고. 네가 우리 아빠한테 가까이 다가갔다가 아빠 몸에 냄새라도 베게 되면 우리 엄마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집에 가면 우리 엄마가 나랑 아빠를 무릎 꿇게 만들지도 몰라. 나랑 아빠, 엄마 엄청 무서워하거든.”“너…”여자는 너무 분했다!화를 내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여자는 진문옥 친가 쪽의 먼 사촌이었다. 진문옥의 친가에는 친척이 별로 없었고 친조카는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부씨 집안에서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는 직접 친척들중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골랐고 그 여자를 부소경에게 시집 보내려고 했다. 그렇게 그 여자를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어 부씨 집안의 실질적인 안주인 신분을 유지하려고 했다.아무리 먼 친척 조카가 낳은 부소경의 아이라고 해도 자신이랑 아무 혈연관계가 없는 유리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진문옥은 마음속으로 이미 판을 다 짜 놓았다.그녀가 찾은 친척도 부소경에게 다가가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부소경에게 시집이라도 가게 된다면 그거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녀가 바라던 일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부소경이 뭐라 하기도 전에 눈앞에 있는 5살짜리 꼬맹이가 먼저 선수를 칠 줄이야. “상희야, 유리 아직 애야. 오늘 이 집에 처음 오기도 했고. 너무 놀라게 하지 마.” 진문옥은 엄숙한 목소리로 자신의 먼 친척 조카 진상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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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이리 와, 유리야. 아줌마한테 와. 앞으로 여기가 유리 집이야. 아줌마가 정원이랑 집 구경시켜줄게.”진상희는 자신이 무척이나 똑똑하고 이해심이 넓은 사람처럼 느껴졌다.진상희는 이렇게 부소경의 난처한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직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은 임서아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말을 이어 나가며 유리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유리는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 이 여자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싫었다. 어떻게 나한테 비위 맞춰주는 유치원 남자애들보다도 더 싫을 수 있지? 그녀의 행동에 유리는 자신의 작은 손을 뒤로 치우더니 재빨리 악당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그러자 진상희의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들도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너무나 쪽팔린 일이었다. 부소경에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었다. 단지 오늘 자리에 늦는 것뿐이었다. 조금 이따 서씨 집안 어르신이 집에 데려온 지 6살밖에 안 된 보물 같은 외손녀를 데리고 온걸 본 후에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한번 두고 보자고.손님들의 비웃음을 받자 진상희의 가슴속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사생아 주제에!그것도 거지 같은 전과자가 낳은 애면서! 이 아이가 부태성의 사랑을 받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된다면 부소경이 유리를 나 몰라라 했을지도 모른다!진상희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았어. 손 안 잡을게. 근데, 조금 이따 아줌마가 한 명 더 올 거거든. 그 아줌마, 분명히 너네 아빠 옆자리에 앉을 거야. 그 아줌마한테 쫓겨나도 절대 울면 안 돼.”진상희가 말하는 아줌마는 임서아였다.지금 그녀는 임서아를 방패로 삼고 있었다.하지만 이 방법은 꽤 효과가 있었다. 진상희의 말에 유리는 갑자기 부소경의 등 뒤에서 나오더니 자신의 손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좋아, 아줌마. 같이 놀러 가자.”“…”기대 이상의 효과에 그녀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아졌다.옆에 있던 진문옥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희야, 어서 유리 데리고 여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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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5살짜리 아이의 말에 진상희는 기쁨에 빠졌다. 발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공주님, 너… 방금 뭐라 그랬어? 다시 한번만 말 해봐.”유리는 아주 그럴듯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어차피 우리 아빠도 결혼은 해야 할 거 아니야. 네가 나한테 잘 해주기도 하고, 그리고 또 착하고 예쁘기까지 하니까. 차라리 우리 아빠한테 너랑 결혼하라고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서. 그럼 너도 계속 나한테 잘해줄 수 있잖아. 안 그래?”“맞아맞아! 공주님, 내 말 잘 들어봐. 이건 너한테 아주 중요한 문제야. 생각해봐. 너네 아빠가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 그럼 너도 그 여자랑 같이 살아야 할 거 아니야. 만약에, 아주 만약에 그 여자가 너 때리기라도 하면 어떡해?“ 진상희는 지금 아주 큰 기회가 자신의 머리위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 아이의 마음을 잡는다면 부씨 집안에 발을 반 정도는 담은 셈이 되는 것이다.유리는 순진한 표정으로 진상희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아줌마를 도와주겠다는 거야.”“알겠어, 알겠어. 우리 공주님, 말 만해. 공주님이 하라는 건 뭐든지 다 할게. 네 말은 무조건 다 들을게. 앞으로 널 내 친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게.” 진상희는 입으로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둘만의 아이가 생기기만 하면 바로 이 전과자의 아이를 지옥으로 보내버리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이런 도둑놈 같은 딸은 원치 않았다!아직 부씨 집안에 발도 못 들였는데 뒤에서 다리 아프게 쫓아다니게 하다니! 진상희는 유리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5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어떤 좋은 방법이 있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그래봤자 자기한테 좀 잘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챙겨주라는 거겠지.진상희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다 끝냈다.“아줌마, 엄청 큰 도화지 한 장 찾아줄 수 있어? 그림 그리는 종이 말이야.” 유리가 진상희에게 물었다.도화지?사생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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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진상희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잘해줄 리가 없지!그런 생각이 들자, 진상희의 잔머리가 더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따가 아줌마가 같이 증조할아버지한테 줄 선물 만들어 줄게.”그녀의 말에 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아줌마. 그럴 필요 없어. 이건 유리 혼자 만들어야 해. 그래야 내 정성이 더 돋보이지.”“…” 유리는 정말 여우다.나중에 시집오면 제일 먼저 이 여우부터 처리해야지!“그래그래. 아줌마 네 말 들을게.” 진상희가 대답했다.하인은 빠른 속도로 크레파스를 산 후 저택으로 돌아왔다. 돈이 있으면 일 처리가 수월해지긴 한다. 하인은 10만 원으로 크레파스를 한가득 사 왔는데 그중 초록색이 제일 많았다. 다른 색상보다 한 열 개 정도는 많은 것 같았다. 유리는 크레파스 하나와 작은 가위 하나, 그리고 도화지를 챙기더니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가끔씩 진상희가 그림을 훔쳐보려고 힐끔댔지만 그때마다 유리는 그림 꼭 막고 있었다. 유리는 비밀이라며 그녀에게 그림을 보여주지 않았다.유리의 반응에 진상희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더 이상 그림을 훔쳐보지 않았다.그녀는 이 사생아가 무슨 선물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갖은 방법으로 이 사생아를 기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사생아가 만든 선물이 이쁘지 않다고 해도 그녀는 그냥 모든 책임을 사생아에게 밀어버리기만 하면 된다.손재주가 남달랐던 유리는 빠르게 선물을 만들어냈다. 다 만든 후에도 유리는 진상희에게 물건을 보여주지 않았다. 단지 그 물건을 손에 고이 접을 뿐이었다.“나 다 됐어, 아줌마.” 유리는 달콤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나 증조할아버지한테 데려다줘.”“가자!” 진상희는 유리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고 그녀의 모습에 유리는 단번에 손을 뒤로 숨겨버렸다.“왜 그래?” 진상희가 물었다.“우리 엄마가 그랬어. 밖에 나쁜 사람 많다고.”“그럼 너네 엄마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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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유리는 손뼉을 마주치며 해맑게 뛰기 시작했다. “와, 아줌마 원래 하나도 안 예뻤거든? 근데 이 친환경 고무신을 뒤집어 신고 나니까 엄청 예뻐졌어.”“너! 지! 금! 뭐! 라! 고! 했! 어!”사실 그녀는 방관자들의 눈빛으로 이미 상황을 알아차렸다. 이 죽일 놈의 사생아가 자신에게 신겨준 게 좋은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있었기에 임서아는 어린아이랑 똑같이 유치하게 굴 수는 없었다.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 못돼먹은 출신도 불분명한 꼬맹이가! 감히 나한테 초록색 고무신을 거꾸로 신기다니!이거 지금 누가 날 두고 바람을 피운다는 뜻이잖아!대체 어느 여자야? 누가 감히 나 임서아랑 남자를 뺏으려고 하는 거냐고!본인이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부터 해봐야 하는데!“그러니까 아줌마가 신은 그 뒤집어진 고무신, 엄청 이쁘다고!” 유리는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5살이라고 얕볼 게 아니었다. 유리는 이미 고무신을 뒤집어 신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삼촌과 엄마랑 여러 번의 이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낯선 곳에 도착할 때마다 엄마랑 삼촌의 사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입을 놀리곤 했다. 그들은 서시언을 유리의 아버지라고 생각했고 그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악의가 담긴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에게 상처를 주곤 했다. “장애인, 네 마누라는 엄청 이쁘던데 넌 다리 잘린 장애인이네? 넌 무섭지도 않아? 네 마누라가 고무신 거꾸로 신으면 어떡해? 그러다가 홀아비라도 되면 어쩌려고? 아님 이미 눈감아주며 그렇게 살고 있는 건가?”그 말을 들을 때마다 삼촌은 얼굴을 붉히며 그 사람들과 싸우곤 했다. “내 동생 모욕하지 마! 난 쟤 남편이 아니라 오빠야! 세희 내 동생이라고!”그 말을 하면, 웃음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뿔뿔이 자리를 뜨곤 했다.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5살인 유리도 자연스럽게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속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이 순간, 임서아는 무해하게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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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놀란 유리는 바로 부소경에게 달려가더니 그의 품속에 숨어버렸다.유리는 움츠린 몸으로 아빠의 품에 안겨있었다. 유리는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걸 잊지 않고 있었다. “그… 그게… 진상희 아줌마가… 아줌마가 나보고 이 고무신을 당신한테 거꾸로 신겨주라고 했어. 아줌마가 당신이 초록색 고무신을 뒤집어 신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그랬어. 크레파스도 진씨 아줌마가 일부러 사준 건데. 흑흑흑…”말을 끝낸 후, 유리는 부소경의 품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하지만 사실 유리는 웃고 있었다.유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건 무조건 ‘끅끅’ 소리를 내며 웃어야 해!아니면 답답해 죽어버릴 거야.유리는 악당을 엄청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는 이제 악당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는 절대로 다른 여자가 자신의 엄마에게서 아빠를 뺏어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비록 지금 악당이랑 엄마가 서로를 원수처럼 보고 있긴 하지만, 설사 두 사람이 한평생 원수처럼 지낸다고 해도 유리는 제3자가 엄마 아빠 사이에 끼는 걸 원치 않았다.유리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아빠 주위에 꼬이는 여자들을 쫓아낼 것이다.하나도 남기면 안 된다.이번에는 일타쌍피인가.비록 5살인 유리가 아직은 ‘일타쌍피’라는 말로 자신의 수법을 설명하지 못하긴 하지만, 대충 그런 뜻이다.유리는 엄마를 위해 악당 주위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치워버릴 것이다!악당은 엄마만의 것이니까!흥!유리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유리는 부소경의 품속에서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세히 듣지 않은 사람들은 유리가 진짜로 우는 줄 알 것이다.부소경은 그런 유리의 모습을 눈감아주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의 품 안에 안겨있는 장난꾸러기를 보며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재밌게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갑자기 죄를 뒤집어쓰게 된 진상희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며 유리를 가리키더니 버벅거리며 말했다. “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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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거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저택에 찾아온 손님들도 모두 놀랐는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고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아있던 저택 주인인 부태성도 놀라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임서아한테 지금 서씨 집안 어르신이라는 외할아버지의 든든한 뒷백이 있어서 그런 건지, 그녀는 지금 부소경 말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늘도 땅도 두렵지 않았다. 더욱이, 오늘 외할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눈독 들인 이 여자를 뿌리째로 뽑아내 버릴 것이다.감히 대놓고 나한테 고무신을 신기다니. 그녀는 절대로 진상희라는 여자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임서아는 진상희의 머리카락을 뽑아버렸고, 진상희는 밀려오는 아픔에 아우성을 치고 말았다. 분노가 치밀어 온 그녀는 임서아의 발을 세게 밟아버렸고, 임서아의 새끼발가락은 그대로 부러져 버렸다.“아…” 임서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진상희의 머리를 잡은 임서아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나 뒹굴게 되었다.“어디서 굴러온 지도 모를 잡종 같은 년이 감히 내 남편을 뺏으려 들어? 오늘 내가 너 안 죽이면 내가 임서아가 아니다!” 임서아는 분노의 고함을 치고 있었다.진상희도 절규를 했다. “못된 년! 빨리 내 머리에서 손 떼! 우리 이모가 부씨 집안 안주인이거든. 너 잘 걸렸다. 오늘 이 저택에서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부소경이랑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내가 왜 뺏으면 안 되는 건데? 너 부소경 6년 동안 기다렸는데도 아직까지 결혼 못 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이번 생은 부소경한테 시집갈 생각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처럼 막돼먹은 여자랑 누가 결혼한다는 거야? 부소경이 아니라 길거리에 거지도 너랑은 결혼 안 하겠다!”진상희는 임서아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두 여자는 부씨 저택의 거실에서 이리저리 나 뒹굴고 있었다.사람들은 마음을 졸이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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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서씨 집안 어르신과 진문옥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상희야!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어떻게 이미지 생각도 안 하고 이렇게 싸울 수가 있어! 너… 너 때문에 내가 얼굴을 못 들고 살아!” 진문옥은 너무 화가 났다. 그녀는 노발대발하며 진상희의 앞에 다가오더니 발을 들었다. 그녀는 전혀 발전이 없는 진상희를 확 차버리고 싶었다.진문옥은 진상희의 체면을 세워줄 목적으로 그녀를 집으로 불렀다. 진상희가 부소경을 손에 넣게 만든 후 의지할 곳을 만들고 싶었는데… 진상희에게 기회를 주는 셈이었다.하지만 진상희가 고작 5살짜리 아이의 계략에 넘어가다니.정말 쓸모가 없다.쓸모없는 여자는 당연하게도 진문옥의 곁에 남을 수가 없었다.진상희는 단번에 진문옥의 다리를 끌어안았다. “이모, 나 좀 살려줘…”“하는 일마다 망치는 주제에… 난 너 못 살려줘! 여기 누가 얘 좀 내쫓아줘…”“…” 큰 사모님이 도련님보다 더 인정이 없는 사람인 줄은 몰랐다.순식간에, 저택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들이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개를 끌듯이 진상희를 끌고 나갔다. 진상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엄선우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됐다.그는 일이 수월해진 데에 기뻐하고 있었다.엄선우는 발걸음을 돌리더니 임서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가씨, 제가 끌고 나갈까요, 아님 직접 걸어가실래요?”겁에 질린 임서아는 눈물 흘리는 법도 잊어버린 채 그대로 멍하니 있었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면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도련님, 아니 오빠… 진짜 나 강에 던져버릴 거예요? 나 물고기 밥으로 줘 버릴 거예요?”부소경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서씨 집안 어르신은 손을 들어 임서아의 뺨을 단단히 내려쳤다. 안 그래도 핏자국이 남아있던 얼굴에 어르신한테 뺨까지 맞자 그녀의 얼굴은 손자국 그대로 부어오르기 시작했다.그 모습은 못생기기 그지없었다.얼마나 못생겼는지, 부소경의 품에서 울고 있던 유리가 울음을 그칠 정도였다. 임서아의 초라하고 못생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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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허!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으니, 나 원 참!”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서씨 집안 어르신이었다. 그의 말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자리에 앉아있는 부태성도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부태성과 서씨 집안 어르신은 5, 60년의 깊은 정을 쌓은 사이였다. 게다가 서씨 집안 어르신은 정치에 종사했을 때 부태성의 목숨을 살려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부태성은 아무리 자신의 증손녀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서씨 집안 어르신의 체면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증손녀가 바로 오늘 이 모든 사단의 발단이었다.부태성이 장난꾸러기인 유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리 너, 예의가 너무 없긴 해! 너네 엄마가 대체 널 어떻게 교육 시킨거니? 앞으로 엄마랑 만나지 마라!”“…”영감이 엄숙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험악한 게 꽤 무서웠다.아이는 놀랐는지 다시 부소경의 품속으로 숨어버렸다.자리에 있던 손님들은 당연하게도 부태성이 말하는 유리 엄마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비록 부태성이 신세희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 사람이 바로 신세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신세희의 명성이 운성 바닥에서 얼마나 고약한지는 6년 전에 이미 결정된 문제였다.아무리 신세희가 부소경의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말이다. 부씨 집안 사람들도 이 아이를 소개했고, 부소경도 아이를 꽤 많이 귀여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신세희는 딸의 덕을 크게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렇게 보면, 부소경이 임서아와 결혼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6년 전에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긴 했으니까. 신세희가 그 결혼식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럼 지금쯤 두 사람의 아이가 유리만 했을 것이다.어쩐지 임서아가 감히 부씨 저택 거실에서 이 집안의 실질적 주인인 진문옥의 조카랑 머리끄덩이 잡으며 싸우더라니.임서아가 아직까지도 부소경의 정식적인 약혼녀였어서 그랬던 거였어. 그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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