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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꼬맹이의 눈동자가 데구루루 굴러가기 시작했다. 5살인 유리의 머릿속에는 음흉한 생각들이 가득차 있었다.

“우리 착한 손주, 증조할아버지한테 와봐.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어. 어서 이리 와봐.” 거들먹거리며 걸어오는 유리의 모습을 보자 부태성은 유리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옆에 있던 할머니도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는 꼬맹이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옆에 앉아있는 아들과 며느리를 쳐다보았다. “성웅아, 애가 엄청 작네. 비록 얘가 여자애긴 하지만, 왜 내 눈에는 얘가 네 어릴 때 모습이랑 똑같은 것 같냐. 너도 한번 봐봐. 너랑 얼마나 닮았는지.”

어머니의 말에 예순 넘은 할아버지, 부성웅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얘는 소경이 딸이야. 소경이를 얼마나 닮았는데.”

그 말에 할머니는 부성웅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그럼 소경이는 네 아들이 아니란 말이냐?”

“…”

“며늘아가.” 할머니는 옆에 있던 진문옥에게 말을 걸었다. “이걸 너한테 주마. 그래도 유리가 네 친손녀잖니. 이거 잘 챙겨라. 그리고 네 손녀한테 건네줘. 이래 봬도 이게 우리 부씨 집안 대대로 물려지는 보물이다.”

진문옥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이고. 알겠어요, 어머니.”

진문옥은 시어머니가 건네준 자물쇠 목걸이를 손에 들고는 웃는 얼굴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자, 우리 착한 손녀. 할머니한테로 와. 할머니가 이거 걸어줄게.”

유리는 두려움에 잠긴 표정으로 무척이나 화려하고 기품이 넘치는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할머니는 험악한 표정으로 억지로 자신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할머니는 아직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리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유리는 순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 나 주는 거야?”

진문옥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연하지. 네가 우리 부씨 집안 유일한 손녀잖아. 이걸 너한테 안 주면 누구한테 주나?”

유리는 해맑게 할머니의 손에 들린 금 열쇠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 사실 유리는 촌스러운 디자인의 이 목걸이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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