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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이리 와, 유리야. 아줌마한테 와. 앞으로 여기가 유리 집이야. 아줌마가 정원이랑 집 구경시켜줄게.”

진상희는 자신이 무척이나 똑똑하고 이해심이 넓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진상희는 이렇게 부소경의 난처한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직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은 임서아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말을 이어 나가며 유리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유리는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 이 여자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싫었다. 어떻게 나한테 비위 맞춰주는 유치원 남자애들보다도 더 싫을 수 있지? 그녀의 행동에 유리는 자신의 작은 손을 뒤로 치우더니 재빨리 악당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그러자 진상희의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

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들도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나 쪽팔린 일이었다. 부소경에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었다. 단지 오늘 자리에 늦는 것뿐이었다. 조금 이따 서씨 집안 어르신이 집에 데려온 지 6살밖에 안 된 보물 같은 외손녀를 데리고 온걸 본 후에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한번 두고 보자고.

손님들의 비웃음을 받자 진상희의 가슴속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사생아 주제에!

그것도 거지 같은 전과자가 낳은 애면서! 이 아이가 부태성의 사랑을 받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된다면 부소경이 유리를 나 몰라라 했을지도 모른다!

진상희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았어. 손 안 잡을게. 근데, 조금 이따 아줌마가 한 명 더 올 거거든. 그 아줌마, 분명히 너네 아빠 옆자리에 앉을 거야. 그 아줌마한테 쫓겨나도 절대 울면 안 돼.”

진상희가 말하는 아줌마는 임서아였다.

지금 그녀는 임서아를 방패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꽤 효과가 있었다. 진상희의 말에 유리는 갑자기 부소경의 등 뒤에서 나오더니 자신의 손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좋아, 아줌마. 같이 놀러 가자.”

“…”

기대 이상의 효과에 그녀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아졌다.

옆에 있던 진문옥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희야, 어서 유리 데리고 여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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