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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너…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유리는 여전히 자신의 코를 잡고 있었고 무척이나 불쾌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유리는 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가 이 여자한테 못된 악당 쳐다보게 한 거야!

못된 악당이 나쁘긴 했지만, 아무리 나빠도 그는 엄마만의 남자여야 했다. 다른 여자들이 점찍게 둘 수는 없었다.

유리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불쾌했다.

“너… 너 냄새 너무 심하게 나. 부탁인데 멀리 떨어져 줄래? 우리 아빠한테서도 멀리 떨어지고. 네가 우리 아빠한테 가까이 다가갔다가 아빠 몸에 냄새라도 베게 되면 우리 엄마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집에 가면 우리 엄마가 나랑 아빠를 무릎 꿇게 만들지도 몰라. 나랑 아빠, 엄마 엄청 무서워하거든.”

“너…”

여자는 너무 분했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여자는 진문옥 친가 쪽의 먼 사촌이었다. 진문옥의 친가에는 친척이 별로 없었고 친조카는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부씨 집안에서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는 직접 친척들중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골랐고 그 여자를 부소경에게 시집 보내려고 했다. 그렇게 그 여자를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어 부씨 집안의 실질적인 안주인 신분을 유지하려고 했다.

아무리 먼 친척 조카가 낳은 부소경의 아이라고 해도 자신이랑 아무 혈연관계가 없는 유리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문옥은 마음속으로 이미 판을 다 짜 놓았다.

그녀가 찾은 친척도 부소경에게 다가가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부소경에게 시집이라도 가게 된다면 그거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녀가 바라던 일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부소경이 뭐라 하기도 전에 눈앞에 있는 5살짜리 꼬맹이가 먼저 선수를 칠 줄이야.

“상희야, 유리 아직 애야. 오늘 이 집에 처음 오기도 했고. 너무 놀라게 하지 마.” 진문옥은 엄숙한 목소리로 자신의 먼 친척 조카 진상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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