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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놀란 유리는 바로 부소경에게 달려가더니 그의 품속에 숨어버렸다.

유리는 움츠린 몸으로 아빠의 품에 안겨있었다. 유리는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걸 잊지 않고 있었다. “그… 그게… 진상희 아줌마가… 아줌마가 나보고 이 고무신을 당신한테 거꾸로 신겨주라고 했어. 아줌마가 당신이 초록색 고무신을 뒤집어 신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그랬어. 크레파스도 진씨 아줌마가 일부러 사준 건데. 흑흑흑…”

말을 끝낸 후, 유리는 부소경의 품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 유리는 웃고 있었다.

유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건 무조건 ‘끅끅’ 소리를 내며 웃어야 해!

아니면 답답해 죽어버릴 거야.

유리는 악당을 엄청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는 이제 악당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는 절대로 다른 여자가 자신의 엄마에게서 아빠를 뺏어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

비록 지금 악당이랑 엄마가 서로를 원수처럼 보고 있긴 하지만, 설사 두 사람이 한평생 원수처럼 지낸다고 해도 유리는 제3자가 엄마 아빠 사이에 끼는 걸 원치 않았다.

유리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아빠 주위에 꼬이는 여자들을 쫓아낼 것이다.

하나도 남기면 안 된다.

이번에는 일타쌍피인가.

비록 5살인 유리가 아직은 ‘일타쌍피’라는 말로 자신의 수법을 설명하지 못하긴 하지만, 대충 그런 뜻이다.

유리는 엄마를 위해 악당 주위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치워버릴 것이다!

악당은 엄마만의 것이니까!

흥!

유리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유리는 부소경의 품속에서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세히 듣지 않은 사람들은 유리가 진짜로 우는 줄 알 것이다.

부소경은 그런 유리의 모습을 눈감아주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의 품 안에 안겨있는 장난꾸러기를 보며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재밌게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갑자기 죄를 뒤집어쓰게 된 진상희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며 유리를 가리키더니 버벅거리며 말했다. “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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