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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아저씨, 꿩 먹고 알 먹다가 뭐야?"

아이는 아직 속담을 잘 몰랐다.

"그건 말이지..."

엄선우가 잘난척하며 아이에게 설명하려 할 때, 부소경이 백미러를 통해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걸 발견하고 이내 입을 다물었다.

엄선우는 눈치를 볼 줄 알았지만 아이는 아니었다. 엄선우가 입을 꾹 다물자 아이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못된 아빠를 바라보았다.

"내가 묻잖아, 꿩 먹고 알 먹다가 뭐야?"

신유리는 현재 부씨 저택에서처럼 마냥 그의 품에 안겨있지 않았고 심지어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조금 화가 치밀었다. 왜 이 못된 아빠는 성격도 나쁘고 곁에 여자들까지 줄줄이 달고 사느냔 말이다. 볼수록 짜증이 났다.

심술궂은 아이를 내려다본 부소경은 기가 막혔다.

그는 신유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왜 진상희를 모함했어?"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 했으니까!"

신유리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러면 왜 또 진상희를 모함한 뒤엔 임서아에게 녹색 모자를 씌웠니?"

부소경이 모른 척 물었다.

"그 여자도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 하니까!"

신유리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래서 넌 또 그 두 여자를 싸우게 하고 옆에서 그걸 구경했어?"

부소경이 흥미롭게 물었다.

"흥. 누가 당신한테 시집가고 싶어 하래? 당신은 우리 엄마 거야. 아무도 우리 엄마한테서 당신을 뺏을 수 없어!"

아이의 말투는 매우 오만했다.

기가 막힌 부소경이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넌 엄마가 나랑 결혼했으면 좋겠어?"

"......"

자신이 과연 그걸 원했을 것 같은가? 전혀 아니었다.

"누가 그래! 우리 엄마는 절대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지 않을걸!"

신유리는 괜히 툴툴거렸다.

"......"

다섯 살짜리 애송이랑 무슨 도리를 따질 수 있겠는가? 결국엔 아이의 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드는 법이었다.

부소경은 아예 묻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저택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그는 아이의 전투력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비록 자기 엄마가 못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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