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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돈이 필요하면 얼마가 됐든, 언제든지 날 찾아요.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말고요."

"고마워요, 준명 씨."

신세희가 명함을 받으며 말했다.

그녀는 사실 명함을 받기 싫었다. 굳이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그녀와 유리는 부소경 곁에 머물 테니 앞으로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도 이미 직장을 구했으니 열심히 한다면 정당한 보수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예전에 서준명이 그녀를 많이 도왔기에 그의 체면을 지켜주고 싶어서 명함을 받은 것이었다.

이때 두 사람의 뒤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두 사람은 시선을 돌려 그 차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안색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왜 하필이면 이때 부소경을 마주친단 말인가.

신세희는 부소경이 행여 질투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부소경이 질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자신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다.

차에서 먼저 내린 사람은 엄선우였다. 서준명을 발견한 엄선우가 인삿말을 건넸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인사를 하면서 그는 뒷문을 열었다. 부소경과 그에게 안긴 아이가 모습을 비췄다. 아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아이와 아빠가 동시에 서준명에게 눈길을 주었다.

신세희와 서준명은 어쩐지 조금 민망해졌다.

부소경은 매우 복잡한 눈치였다. 그런 아빠의 어깨에 기댄 소녀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아이는 서준명이 싫지 않았다. 꼬물꼬물 부소경의 품에서 빠져나온 아이가 예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가 해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저씨, 우리 엄마 친구야?”

의미심장하게 부소경을 바라본 서준명이 다시 그의 무릎정도에 이른 자그마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귀여운 아가씨는 제 엄마를 조금 닮은 듯 했다.

곧바로 몸을 숙여 아이와 시선을 맞춘 서준명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래, 네 엄마 친구야.”

그러자 아이는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다.

“와, 아저씨 너무 잘생겼어. 나 너무 좋아.”

서준명이 아이를 흥미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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