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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

그는 무슨 위로를 건네야 할지 몰랐다. 그저 마음속으로 그녀의 비참함에 공감하려 했을 뿐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세게 퍼부었다.

신세희는 무심코 손을 들어 머리를 감쌌다. 서준명은 그녀를 회사의 1층 로비 안으로 이끌었다.

서준명이 휴대전화를 꺼냈다.

"노 비서님, 잠깐 내려와서 서류 좀 받아주시겠어요?"

신세희는 의아했다. 조금 전까지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사람을 시켜 서류를 가져가라고 하는 걸까?

얼마 후 오피스룩의 예쁘장한 여자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다가왔다. 서준명은 여자에게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

"소 사장님께 전해줘요. 난 일이 있어서 올라가진 않을게요."

여자가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서준명이 신세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디로 가요? 데려다줄게요."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잠깐 뜸을 들인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뇨, 혼자 갈 수 있어요"

서준명이 웃으며 물었다.

"부소경에게 가는 거예요? 그 사람이 무서워요?"

"...그 사람은 사실, 잘해주는 편이에요."

"그럼 뭐가 걱정이에요?"

그가 다시 미소 지으며 물었다.

신세희도 그저 가볍게 웃고 말았다.

조금 전 신유리의 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진 탓이었다. 당장 돌아가 대체 무슨 일인지 따지고 싶었다. 이 도시는 두 모녀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유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랐다.

만약 아이가 사고를 친 것이라면 신세희는 바로 아이를 보호해야 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신세희는 그의 호의를 사양하지 않았다.

"고마워요, 준명 씨."

서준명이 안심하며 씨익 웃었다. 그녀가 거절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6년 전 그도 그녀를 오해한 적 있었다. 나중에 그녀가 자기의 목숨을 걸고 조의찬을 구했다는 사실에 감명받은 건 서시언 뿐만 아니었다. 서준명도 마찬가지였다.

"시언이는..."

운전하면서 서준명은 신세희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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