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무슨 위로를 건네야 할지 몰랐다. 그저 마음속으로 그녀의 비참함에 공감하려 했을 뿐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세게 퍼부었다.신세희는 무심코 손을 들어 머리를 감쌌다. 서준명은 그녀를 회사의 1층 로비 안으로 이끌었다.서준명이 휴대전화를 꺼냈다."노 비서님, 잠깐 내려와서 서류 좀 받아주시겠어요?"신세희는 의아했다. 조금 전까지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사람을 시켜 서류를 가져가라고 하는 걸까?얼마 후 오피스룩의 예쁘장한 여자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다가왔다. 서준명은 여자에게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소 사장님께 전해줘요. 난 일이 있어서 올라가진 않을게요."여자가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떠났다.서준명이 신세희에게 시선을 돌렸다."어디로 가요? 데려다줄게요."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잠깐 뜸을 들인 그녀가 입을 열었다."아뇨, 혼자 갈 수 있어요"서준명이 웃으며 물었다."부소경에게 가는 거예요? 그 사람이 무서워요?""...그 사람은 사실, 잘해주는 편이에요.""그럼 뭐가 걱정이에요?"그가 다시 미소 지으며 물었다.신세희도 그저 가볍게 웃고 말았다.조금 전 신유리의 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진 탓이었다. 당장 돌아가 대체 무슨 일인지 따지고 싶었다. 이 도시는 두 모녀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유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랐다.만약 아이가 사고를 친 것이라면 신세희는 바로 아이를 보호해야 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신세희는 그의 호의를 사양하지 않았다."고마워요, 준명 씨."서준명이 안심하며 씨익 웃었다. 그녀가 거절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6년 전 그도 그녀를 오해한 적 있었다. 나중에 그녀가 자기의 목숨을 걸고 조의찬을 구했다는 사실에 감명받은 건 서시언 뿐만 아니었다. 서준명도 마찬가지였다."시언이는..." 운전하면서 서준명은 신세희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돈이 필요하면 얼마가 됐든, 언제든지 날 찾아요.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말고요.""고마워요, 준명 씨." 신세희가 명함을 받으며 말했다.그녀는 사실 명함을 받기 싫었다. 굳이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그녀와 유리는 부소경 곁에 머물 테니 앞으로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도 이미 직장을 구했으니 열심히 한다면 정당한 보수도 받을 수 있었다.그녀는 누구에게도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다만 예전에 서준명이 그녀를 많이 도왔기에 그의 체면을 지켜주고 싶어서 명함을 받은 것이었다.이때 두 사람의 뒤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두 사람은 시선을 돌려 그 차를 바라보았다.그녀의 안색이 당황으로 물들었다.왜 하필이면 이때 부소경을 마주친단 말인가.신세희는 부소경이 행여 질투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부소경이 질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자신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다.차에서 먼저 내린 사람은 엄선우였다. 서준명을 발견한 엄선우가 인삿말을 건넸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인사를 하면서 그는 뒷문을 열었다. 부소경과 그에게 안긴 아이가 모습을 비췄다. 아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아이와 아빠가 동시에 서준명에게 눈길을 주었다.신세희와 서준명은 어쩐지 조금 민망해졌다.부소경은 매우 복잡한 눈치였다. 그런 아빠의 어깨에 기댄 소녀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아이는 서준명이 싫지 않았다. 꼬물꼬물 부소경의 품에서 빠져나온 아이가 예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가 해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저씨, 우리 엄마 친구야?”의미심장하게 부소경을 바라본 서준명이 다시 그의 무릎정도에 이른 자그마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귀여운 아가씨는 제 엄마를 조금 닮은 듯 했다.곧바로 몸을 숙여 아이와 시선을 맞춘 서준명이 부드럽게 대답했다.“그래, 네 엄마 친구야.”그러자 아이는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다.“와, 아저씨 너무 잘생겼어. 나 너무 좋아.”서준명이 아이를 흥미롭게
엄선우와 맞은편의 두 사람은 동시에 흠칫했다. 무의식적으로 신세희를 자신의 뒤로 보낸 서준명이 두렵지만 각오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형, 세희 씨는 내버려 두고 나한테만 뭐라고 해요. 형의 아이를 낳은 여자잖아요. 화풀이는 나로 족해요.”부소경은 아무 말 없이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그리고 이내 옷깃의 단추도 하나 풀었다. 서준명은 멍하니 구릿빛의 근육질 몸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차 안이 좀 답답했을 뿐이야." "아... 형, 목은 왜 다친 거예요?""고양이가 할퀴었어."부소경이 여상하게 말했다.엄선우와 신세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얼굴이 빨개진 신세희는 고개를 돌린 채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애꿎은 손으로 신유리의 머리칼을 매만졌다.엄선우가 속으로 생각했다.‘도련님, 거짓말이 너무 티 나는 거 아닌가요? 어느 길고양이의 손톱자국이 두 줄의 가는 이빨 자국처럼 생겼답니까?’백 보 양보해서 설령 길고양이에게 물렸다고 해도 고양이의 이빨과 사람의 이빨은 다른 법이었다.도련님은 서준명에게 질투도 하고 선전포고도 하는 거였다. 서준명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내 고양이에게 할퀸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부소경을 잘 안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형 주변엔 미녀들이 넘쳐나잖아요. 그러니 굳이 형이 미워하는 여자를 곁에 둘 필요 있을까요? 오히려 형이 더 불쾌할 테니 차라리..."가볍게 코웃음 친 부소경이 신세희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서준명, 네가 잘못 알고 있어."”......”“내가 말한 겁 없는 고양이가 이 여자거든. 감히 내 여자를 네 차에 태우고 집까지 바래다주다가 나랑 딱 마주친 건 어떻게 설명할 거지?"”......”신세희는 민망해서 더는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다. 부소경의 품에 깊이 파묻힌 그녀는 서준명이 어떻게 떠났는지, 부소경이 어떻게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는지조차 알지 못했다.집에 들어간 신유리는
서준명이 그녀를 보는 눈빛?어떻게 그게 가능하지?그녀는 부소경에게 붙잡혀 온 여자였고, 6년전 남성에 있을 때도 평판이 매우 안 좋았지만, 서준명은 집안 배경도 부소경 못지 않은 사람인데, 어떻게 자신을 좋아할 수 있지?기껏해야 그때의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불쌍해하는 거겠지.잠시 후 신세희는 비웃듯 부소경에게 물었다. “그래서 서준명씨 때문에 질투하는 거예요?”“그래!” 부소경은 솔직하게 말했다.신세희:“......”그가 이렇게 대답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가 질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부소경의 말투엔 원망이 섞여 있었다. “너 딸 잘 키웠더라! 부가네 저택에서 오전내내 여자 둘이랑 싸우고 걔 지금 엄청 막무가내로 널 지켜주고 있어!”신유리는 그가 밖에서 어떠한 여자와도 접촉하지 못 하게 했고, 누군가 자신의 엄마의 자리를 넘보는 사람이 있을까 봐 5살짜리 꼬마는 호시탐탐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 왔을 때 꼬마는 그녀의 곁에 잘생긴 남자가 지켜줘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이게 공평한가?그가 질투를 안 할 수 있나?속으로 정말 열불이 났다.신세희:“......”신유리의 행실을 언급하지 않아도, 신유리 얘기가 나오니 신세희는 낮에 있던 일이 생각났다. 마침 신유리는 손에 간식을 들고 총총총 드레스룸으로 뛰어와 고개를 갸우뚱하며 엄마를 보다가 또 아빠를 보았다.그리고 신난 모습으로 엄마 앞으로 와서 말했다. “엄마, 쭈그려 앉아봐요.”신세희는 얼른 쭈그렸고, 신세희의 쫑알거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엄선우 아저씨 핸드폰에 재밌는 사진이 있었어요. 그 여자 할아버지한테 얼굴을 맞아서, 호박처럼 또 얼굴에 손자국까지 남으니 호박 주름 같았어요.”신세희:“유리야, 누가… 누가 얼굴을 맞았다는 거야?”여자 둘이서 서로 싸운 거 아니였나?왜 갑자기 할아버지가 때렸다는 거지?신세희는 그저 이 일이 신유리와 상관없다는 것만 알고 싶었다.“그 임서아라는 여자요. 그 여자가 자꾸 자기가 아빠 약혼녀라고 하잖아요, 흥! 그리고 진상희라는 여자
아마 부씨 집안 저택에서 진상희한테 맞고 또 서씨 어르신한테 맞고 나니, 임서아는 말을 할 때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고, 입에 무언가를 머금고 있는 것 같았다.부소경은 속으로 비웃었다. 여자가 이렇게까지 맞았는데 사과까지 한다니.그녀의 사과를 전화로 들으면서, 부소경은 옆에서 교활하고 신나게 웃으며 신세희의 손을 잡은 신유리를 보았고, 그녀들은 드레스룸에서 나갔다.부소경은 밖을 보았고, 모녀는 주방으로 갔다.이쪽에서 부소경은 귀찮은 말투로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해.”“도련님, 저희 외할아버지가 저택에서 저를 세게 때리셨어요. 집에 와서도 할아버지한테 엄청 혼나고 저한테 무릎 꿇고 반성하라고 하셨어요. 도련님, 저도 이제 잘못한 거 알아요.앞으로 다시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 다른 사람이랑 싸우지 않을 게요. 큰 가문의 아가씨로써 이런 창피한 일을 했으면 안됐었던 것 같아요.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그러니까… 한번만 저를 용서해 주세요.”부소경은 차갑고 증오하는 말투로 물었다. “너가 잘못했다고?”이 여자는 평소에 거만하기 시작하면 그 누구보다도 거만했지만, 비참할 때는 그 누구보다 더 비참했다.이런 여자가 매일 그에게 시집을 오겠다고 노래를 부르다니.정말 바보 같기 짝이 없었다.만약 중간에 서씨 어르신이 없었더라면, 임서아는 이미 몇 백 번이나 더 죽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바보 같고, 예의도 없고, 비참한데다 적당히가 없는 여자의 목소리를 부소경은 듣기 싫었다.사실, 오늘 부씨 가문 저택에서 일어난 일을 만약 다른 여자가 당했다고 생각하면, 사람들 앞에서 놀림을 당하고 누명을 쓴 여자들은 다 화나서 미치는 게 정상이었다. 그녀에게 누명을 씌운 여자에게 달려드는 게 당연한데, 그녀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정말 우스웠다.“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 그리고 부소경이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에 임서아가 황급히 소리쳤다. ”잠깐만요, 우선 전화 끊지 마세요. 아직 할 얘기가 남았어요.”부소경:“......말해!”“도련님, 그 아이
엄선우:“......” 아, 생각났다.그는 바로 부소경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보내드리겠습니다.”“당장 와!” 부소경이 말했다.엄선우:“네? 뭐라고 하신 거죠?”“너가 직접 오라고!”엄선우:“......”잠시 후 그는 정신을 차렸다. “도련님 말씀은 지금 도련님네로 제가 가서 직접 작은 공주님께 사진을 보여주라는 말씀이신 가요?”사실 엄선우가 하고 싶었던 말은 작은 공주님의 엄마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도련님이 자신을 죽여버릴까 봐 차마 말하지 못 했다.하지만 부소경은 대답하지 않고 이미 전화를 끊었다. 엄선우는 재빨리 차를 돌렸고, 10분 후, 그는 부소경이 사는 곳에 도착한 뒤 주차를 하고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그에게 문을 열어준 건 이 씨 아주머니였다.이 씨 아주머니는 엄선우를 데리고 주방으로 갔고, 모녀는 이 씨 아주머니가 만든 계란과 각자의 그릇에 담긴 계란 미역국을 먹고 있었다. 엄선우는 부소경을 보지 못 했다.“선우 아저씨.” 엄선우가 오자 신유리는 엄청 기뻐했다. 마치 무언가를 기대한 것처럼 의자에서 내려와 엄선우의 앞으로 달려왔다. “아저씨, 얼른 핸드폰에 그 사진 엄마한테 보여주세요. 그 여자 얼굴이 호박 같은지 보여주세요.”엄선우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서 여러 각도로 찍은 임서아의 사진을 신세희에게 보여주었다.“풉......” 늘 표정 관리를 잘 하고, 기분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는 신세희는 임서아의 그런 얼굴을 보자 바로 웃었다.그녀는 임씨 가문을 증오했고, 임서아를 제일 싫어했다.신세희가 기회를 못 잡아서 그렇지, 기회만 있다면 절대 임서아를 놓아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임서아를 처치할 능력이 없음에도 임서아는 이미 이렇게까지 비참해져 있었다.신세희는 자신이 현장에 없었던 게 싫었다.신세희가 기쁘게 웃는 걸 보자 엄선우가 말했다. “아이고, 부인, 작은 공주님이 얼마나 마음 쓰셨는지 모르실 거예요. 그 일석이조의 방법은 도련님보다 더 훌륭하셨어요.”“엄마, 어때요? 나
식탁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와 신세희의 따뜻하고 깨끗한 그리고 모성애가 가득한 웃음 또 엄선우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부소경은 몇 년 동안 살았던 이 큰 집에서 생기가 느껴졌다.부소경은 혼자 사는 게 습관이 되어 예전 집에는 일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지금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신세희 모녀 때문에 특별히 고용한 사람들이었다.오늘 날, 혼자서 20년을 살아온 부소경은 갑자기 이런 집 같은 느낌도 좋다고 생각했다.그는 소리 없이 서재에서 식탁으로 와서 세 사람이 엄선우의 폰을 둘러싸고 임서아의 사진을 감상하는 걸 보았다.제일 먼저 부소경을 본 건 엄선우였고, 엄선우는 놀라서 미소가 굳었다. “도… 도련님.”“왜 아직도 안 가고 있어?” 부소경의 말투는 차가웠다.엄선우:“......”이제 온지 막 3분 됐는데!겨우 3분인데!그는 신유리를 달래듯이 말했다. “작은 공주님, 그… 사진도 이미 봤으니까, 나는 이제 가볼게…”“싫어, 더 볼래!” 신유리는 입술을 내밀었다.“그게…” 엄선우는 부소경을 보다가 다시 작은 공주님을 보고 또 신세희를 보았다. “부인, 카톡 아이디 남겨주시면, 제가… 핸드폰으로 보내드릴까요?”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세요.”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엄선우는 빠르게 임서아의 엽사를 신세희에게 보낸 뒤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도련님이 그를 집으로 들인 건 맞지만, 도련님의 기분은 예상할 수 없어, 막상 그를 초대해도 언제 그를 잡아먹을지는 모른다.엄선우는 자신의 다리가 빨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부소경 집에서 나오자 그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그리고 그를 더 기쁘게 만든 건, 엄선우가 차에 타자마자 신세희한테 받은 문자였다.“엄 비서님, 감사해요.” 신세희는 문자에 웃는 이모티콘까지 보냈다.엄선우는 흥분한 채 답장했다. “사진만 보여드렸을 뿐인데요 뭘.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죠.”그리고 신세희는 빠르게 답장했다. “임서아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라서요. 오늘 임서아의 이런 불쌍한 사진을
그래서 신세희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그녀는 모순적이었고 자신의 마음을 굳게 닫고 그저 한 발 짝씩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현재로써 제일 중요한 건 새로 찾은 일자리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다시 정신을 차리고 신세희는 유리에게 세수를 해주고 유리와 자신의 옷을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거실로 나왔다. 이때 부소경은 이미 잠옷을 입고 거실에 와 있었다.세 가족이 모두 거실에 모여 있으니 어색했다.부소경과 신유리는 딱히 느끼지 못 했지만 신세희는 어색했다.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소경에게 물었다. “그… 유리가 임서아한테 잘못한 건…”“내 딸이니까 내가 알아서 해. 넌 신경 꺼!” 부소경이 말했다.“어......” 신세희는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다행히도 이때 이씨 아주머니가 저녁 밥을 다 만들었다.세 가족이 모여 같이 밥을 먹는 장면은 훈훈했고, 신유리가 중간에 껴 있으니 세 가족은 더 편해보였다.저녁 식사 후, 부소경은 신유리를 데리고 장난감을 갖고 놀았고, 신세희는 더 이상 부소경이 신유리를 어떻게 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걱정없이 옆방에서 내일 출근 준비를 하며 디자인도 살짝 그렸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핸드폰을 보니 어느덧 저녁 10시였다.신세희가 얼른 나와보니 부소경은 막 신유리의 방에서 나왔다.“유리 자요?”“너 팔찌 팔았어?”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에게 물었다.부소경은 바로 대답했다. “동화 몇 개 읽어주고 재웠어.”신세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팔찌 안 팔았어요. 그건 하씨 아주머니가 저한테 준 거니까 안 팔 거예요.”부소경이 말했다:“안 팔았으면 됐어.”그는 더 캐묻지 않았다. 그는 이 날 밤에도 그녀에게 수면에 도움되는 일을 강요하지 않았고, 그녀는 이미 준비도 하고 심지어 기대하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그는 내일 그녀의 첫 출근인 걸 생각해서 저녁에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첫 출근이니 신세희는 일찍 일어나서, 튀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