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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서준명은 6년 전에 비해 훨씬 성숙해졌고 기품있었다. 서준명은 그때 그녀가 남성에서 도망치려 했을 때 많이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소경의 결혼식을 막으러 갔을 때도 기꺼이 도와줬었다.

신세희는 서준명을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서준명이 안부를 물었다.

"세희 씨, 괜찮아요? 당신이 부소경에게 잡혀 왔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하지만 우리 집안에서도 감시가 심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었어요. 게다가 내가 섣불리 행동하면 부소경이 더 화를 낼 것 같아서 연락도 못 했네요. 지금은... 괜찮은 거예요? 그 사람은..."

"잘 해줘요."

그녀가 짧게 대꾸했다.

신세희는 그저 살포시 웃기만 했다.

신세희는 항상 감사함을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잘 티를 내지 않았다. 당시 조의찬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많이 도움을 받아 감사함을 품고 있었지만 결코 입에 담지는 않았다. 나중에 조의찬에게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를 지켜줬었다.

그녀의 담담한 모습에 서준명도 안심했다.

"일자리 구하는 거예요?"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건축설계사로 일하려고요. 회사에서 제법 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요.이곳이 제 미래 직장이에요."

서준명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정말요? 잘됐네요"

"네."

신세희가 웃으면서 물었다.

"그런데 여긴..."

"여긴 내 친구들끼리 동업해서 만든 회사예요. 친구들한테 세희 씨 좀 잘 부탁한다고 말해 놓을게요."

신세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지 마세요. 제 실력으로 당당히 월급 받고 싶어요."

서준명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멋지네요. 세희 씨는 꼭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신세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고모와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임서아를 당신 외손녀로 알고 있었고 그녀를 불면 날아갈까 소중히 아꼈다.

서준명은 임서아가 꺼림칙했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그녀가 고모의 딸이 아니라는 증거가 없었다.

부모님이 조사한 데 의하면 고모는 확실히 임지강과 결혼한 적 있었고, 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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