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521 - 챕터 2530

2823 챕터

제2521화

그도 지금 눈앞의 소년처럼 누군가 자신의 엄마를 살려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어느 누가 그들 둘을 거들떠보겠는가?결국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부소경은 어쩔 수 없이 헌혈하여 받은 돈으로 어머니를 진료소로 옮겨 겨우 목숨을 건졌다.하지만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자마자 되레 그가 병으로 드러눕게 된 것이다.그도 엄마처럼 고열로 앓게 되었다.어렴풋한 기억 속 그의 엄마는 그처럼 누군가에게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두 모자가 서로 의지하며 살던 나날이 얼마나 힘들고 고되면서도 소중한지 부소경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때 부소경도 지금의 소년처럼 자신의 목숨을 가져다 바쳐서라도 어머니를 살리고 싶었다.그들의 마음은 똑같았다.그 때문에 이순간 소년이 그의 아버지 대신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부소경은 마음이 복잡해졌다.부소경은 물론 뒤에 서 있던 조의찬도 한숨을 내쉬었다.조의찬은 부소경의 앞으로 걸어와서 말을 꺼냈다."형, 지금까지 형이 눈 깜짝하지 않고 죽인 사람이 수두룩하단 거 알아. 한번 마음먹은 일은 다시 물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형, 이런 식으로 복수하는 건 이제 지나지 않았어? 명선은 내 여자 친구야. 명선을 대신하여 형한테 얘기할게. 명선의 원수는 더 이상 갚고 싶지 않아. 난 그저 남은 생은 C그룹을 운영하며 명선과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 우리가 밑지는 상황이라도 더 이상 원수를 갚는 데 정신을 팔고 싶지 않아."조의찬의 뜻은 분명했다.그는 더 이상 성욱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게 모두 성빈의 구원 때문인 것도 아니었다.성욱이 잔인한 짓을 벌이긴 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피해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성욱은 사실 속으로는 지키는 선도 있고 억울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조의찬은 이런 사람을 계속 추궁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눈앞에는 나어린 소년이 그의 아버지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구걸하고 있다.부소경은 그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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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2화

나무에 묶여있던 성욱은 깜짝 놀랐다."부, 부 대표님, 정말이세요?""꺼져!"부소경은 평온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러자 성욱이 말했다."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부 대표님."자유를 되찾은 성욱은 기쁜 마음에 아들을 데리고 줄행랑을 놓았다.멀리 도망가면서도 그는 몇 번이나 고개를 돌려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이 조금 전 했던 말을 다시 무를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부소경은 제 자리에 선 채 큰소리로 외쳤다."젠장! 개자식..."아무도 그가 욕설을 퍼부은 상대가 누군지 몰랐다.혼자만의 머뭇거림이었을까?아니면 성욱을 개자식이라고 했던 걸까?아무도 몰랐다.뒤따르던 부하들은 감히 그의 옆으로 다가가지 못했고 오직 조의찬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조의찬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형, 구... 구레나룻에 흰머리 생겼어."그렇다.부소경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제 구레나룻에 흰머리가 생기는 나이가 되었다."나 늙었어? 의찬아."부소경이 씁쓸한 말투로 물었다.조의찬이 말했다."형..."부소경은 털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갖은 고생을 겪고 지금 이 자리에 앉기까지 20년이나 걸렸어. 20년. 아이도 많이 컸지. 그럼 나도 늙잖아? 원래는 망설임 없이 단칼에 결정 내렸었는데 이젠 아니야. 나도 늙었어."조의찬은 할 말을 잃었다."..."조의찬은 그제야 부소경은 더 이상 예전의 아무도 감히 넘보지 못하던 부소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의 부소경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형, 늙으면 또 늙어서 좋은 점이 있어. 봐, 유리도 이젠 거의 13살이고 한이와 민희도 많이 컸잖아. 눈 깜짝할 사이에 이젠 아이들도 컸으니, 우리도 늙는 게 당연하지. 생각해 봐, 형도 10대부터 분투했잖아. 보아하니 유리도 성격과 능력만 보면 형이랑 똑 닮았어. 좀 지나면 유리가 형 뒤를 이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때가 되면 형이랑 형수는 세계여행 하면서 요양하면 돼."신유리와 두 아들을 생각하니 부소경은 짙은 안도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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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3화

조의찬은 그제야 이 세상에서 정이 가장 많은 사람이 부소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응! 알겠어, 형! 피곤할 텐데 차에서 좀 쉬어. 연락은 내가 할게."조의찬이 흥분에 겨워 말했다."응, 알겠어."부소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차에 올라탄 뒤 조의찬은 앞에서 운전을 담당했다."형, 기억해? 어릴 때... 형이 열다섯 살쯤 되고 내가 열 살쯤 되었을 때 형을 때리기는커녕 멍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았잖아. 그때의 형은 누구보다 용감했어. 할아버지, 할머니, 큰어머니랑 삼촌이 보는 앞에서 때렸잖아. 그들이 불공평한 태도로 형을 대해도 형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날 정신없이 때렸었지, 하하..."뒷좌석에 앉아있던 부소경도 웃음을 터뜨렸다.그의 청춘이었다.온갖 불공평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그에 맞설 용기가 있었다. 그는 조의찬뿐만 아니라 그의 형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었다.그해 그의 나이는?겨우 열다섯 살 좌우였다.올해 성빈의 나이와 비슷했다.오늘 부소경이 성욱을 풀어준 건 그 소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부소경은 소년의 눈빛에서 과거 자기 모습을 발견했다.그해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발견했다.그 아이의 눈빛은 맑고 용맹했다.게다가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그가 성욱의 아들만 아니었으면 부소경이 홀라당 넘어갈 정도였다.그 때문에 그는 성욱을 풀어주기로 마음먹었다.차에 올라탄 뒤로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 뒤 남성은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까?"조의찬은 의아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았다."형, 그게 무슨 뜻이야? 30년 뒤엔 당연히 유리, 한이, 민희 세 남매의 세상이지."부소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내 자식들이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인생은 너무 쓸쓸해. 난 그저 우리 유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난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민희와 한이는. 서준명처럼 인사성 바르고 매사에 책임감을 지니며 결혼함에 있어서 신중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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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4화

아무도 성욱이 그들 앞에서 죽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조의찬과 부소경은 성욱의 시신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의 머리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두 눈 똑똑히 확인했다.누구지?이 타이밍에 성욱을 죽인 사람이?부소경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자 숲을 비껴가는 그림자 하나를 발견했다."형, 범인이야, 범인 저기에 있어, 도망치게 내버려두면 안 돼!"조의찬이 외쳤다.부소경은 침착하게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이 숲 봉쇄해! 새 한 마리도 빠져나가선 안 돼!"통화를 마친 부소경과 조의찬은 그림자의 뒤를 쫓았다.그 그림자는 비록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달리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달릴 때 발을 절뚝거리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부소경이 부른 사람들이 포위하기도 전에 조의찬과 부소경이 먼저 범인을 잡았다.확실히 말하면 범인이 자기절로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두 사람이 그에게 가까이 갔을 때 범인이 손에 든 총은 이미 내동댕이쳐졌다. 부소경과 조의찬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그 순간 조의찬은 다짜고짜 범인의 두건과 선글라스를 벗겼다.조의찬은 깜짝 놀랐다."진, 진상희?"진상희였다.어쩐지 뒷모습이 여자 같더라니.정말 여자였다.더 이상 도망칠 길이 없는 진상희는 불쌍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오빠라고 불러야죠. 내 사촌오빠잖아요. 오빠, 이 사람... 성욱은 그저 우리 집 도우미일 뿐이에요.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서 살았거든요. 우리 할아버지께서 성욱이 공부할 수 있도록 챙겨주기까지 하셨어요. 원래는 마음을 다잡고 살길 바랐지만 글쎄 욕심에 눈이 멀어 우리 진씨 가문 사업을 노린 것도 모자라... 남성을 통째로 집어삼킬 생각까지 하더라고요. 성욱이 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을 몽땅 집어삼키려고 했다고요. 오빠, 이게 다... 우리 진씨 가문이 도우미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탓이에요. 봐요, 그래서 내... 내가 성욱이 부씨 가문과 서씨 가문에게 피해를 줬다는 소식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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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5화

하지만 진상희는 마지막 순간에 부소경이 성욱을 풀어줄 줄은 몰랐다.성욱이 살아있는 한 부소경은 언젠가 성욱의 뒤에 숨은 보스가 그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안전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다니.잔인한 사람!진상희!성욱은 그녀를 비롯한 진씨 가문에게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되돌아온 건 그를 향해 겨눈 총이었다."너 그건 몰랐지, 진상희?"부소경이 쌀쌀맞은 말투로 물었다.진상희는 곧바로 부소경 앞에 무릎 꿇고 말했다."오빠, 오빠, 난 몰라요, 진짜 몰라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난 그저 성욱이 야심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밖에 몰라요.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이에요. 난 그저 성욱이... 부씨 가문을 해치기라도 할까 봐 종일 따라다닌 거예요. 성욱이 부씨 가문을 해칠 때까지 지켜볼 바엔 차라리 내 손으로 죽이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거죠. 어찌 됐든 우리 진씨 가문의 도우미니 진씨 가문 사람인 내가 처리하는 게 맞잖아요."부소경은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진상희, 성욱이 지금까지 한 짓이 죄다 네 사주를 받고 한 짓이라는 걸 내가 모를 것 같아? 성욱은 해외에서 아주 잘살고 있었어. 앞길이 창창한 사람이었다고. 하지만 넌 그를 찾아 진씨 가문이 키워준 은혜를 빌미로 그를 협박했어. 넌 성욱에게 남성을 통째로 손에 넣고 싶다고 얘기했어. 그러고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눈엣가시들을 몽땅 없애라고 사주했지."진상희가 말했다."나... 난, 성욱이 거짓말한 거예요.""성욱이 얘기해준 게 아니야. 성욱은 끝까지 널 지켜주려고 했어. 끝까지 보스가 누군지 얘기하지 않았어. 내가 직접 알아낸 거야."부소경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진상희는 넋을 잃은 사람처럼 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말했다."날... 죽이지 말아요... 안돼요...""당분간은 죽이지 않을게!"부소경이 말했다."의찬아, 묶어. 그리고 성욱의 시신 옆으로 옮겨서 고개 숙여 사과하게 해!""알겠어, 형!"조의찬은 재빨리 휴대용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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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6화

소년은 눈물을 흘리고 난 뒤 부소경과 조의찬이 떠나는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아주 굳건했고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부소경과 조의찬이 탄 차는 점점 멀어져갔다.부소경은 다짜고짜 진상희를 끌고 회식하기로 했던 농부가로 갔다. 이는 서준명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처음 가지는 회식 자리였다.원래는 세 테이블로 충분할 것 같았지만 도착해보니 구경민이 고윤희와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게다가 구서준까지.전에 민정아와 구서준이 서울 구씨 저택에서 싸워 남성에 오기까지 이미 몇 달이나 지난 뒤였다.오늘 만나보니 두 사람은 마치 사이에 벽을 두고 있는 것만 같았다."정아 씨, 그동안 잘 지냈어요?"구서준이 물었다.민정아는 평온한 말투로 대답했다."구서준 씨, 당신한테 와이프와 두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나 해요?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어떻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진짜 매정하네요!""그동안 잘만 지냈잖아요?"구서준도 오기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러자 민정아가 말했다."당신...""구서준! 그만해! 이젠 부모님도 안 계시니까 널 돌봐줄 사람은 나밖에 없어! 너 대체 말을 어떻게 하는 거야? 정아 씨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는 게 쉬운 일인 줄 알아? 남자라는 녀석이 책임감을 안고 살아야지! 이게 뭐 하는 짓이야!"구경민은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구서준을 바라보았다.구서준이 말했다."숙부..."구서준은 살면서 부모님,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두려워하던 사람이 바로 숙부 구경민이었다.구경민에게 한바탕 혼나고 난 뒤 구서준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했다."알겠어요, 숙부.""정아 씨한테 사과해!"구서준은 어이가 없었다."사과해!"구경민이 또 한 번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구서준이 입을 열었다."정아 씨, 미... 안해요."민정아는 구경민과 고윤희를 보며 말했다."숙부님, 숙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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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7화

"죄다 내가 직접 번 돈이에요.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잖아요. 게다가 달마다 남는 돈을 해마다 모으면 또 몇백만이 될 수 있잖아요. 돈만 모을 수 있다면 즐거워요. 정말이에요. 난 지금이 좋아요."말을 마친 민정아는 구서준을 바라보았다.그를 보자마자 민정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서... 서준 씨."그의 이름을 부르고 난 뒤 민정아는 목이 더욱 세게 잠겼다."서준 씨... 우리... 잘 생각해 봤는데 우리 둘은 어울리지 않아요. 우리... 이혼해요!"말을 마친 민정아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아직도 구서준을 사랑하는 걸까?사랑한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누구보다 구서준을 사랑했다.하지만 그녀는 구씨 가문에서 시집살이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남성으로 돌아오면 구서준도 그들의 뒤를 따라 잘못을 인정하고 함께 살 줄 알았다.하지만 구서준은 그동안 그녀가 집을 나설 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친 적이 없었다.설마 아들이 구서준의 아들이 아니란 말인가?그동안 아들이 보고 싶지도 않았던 걸까?아니면 그저 구서준의 사랑이 딱 그 정도뿐이었을지도 모른다.재벌 집 도련님이라 사랑할 땐 마음껏 사랑하고 끊어낼 땐 누구보다 매정하게 끊어낼 수 있고, 자기 자식을 보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매정한가 보다.그는 아들이 없어도 돈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다른 여자를 만나 또다시 아들을 낳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구서준에게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는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민정아가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분명하다.구씨 가문을 위해 쌍둥이 아들을 낳아줘도 그녀의 지위에 변함은 없었다.그러니 이혼하는 게 맞다.이혼하면 이 모든 게 끝난다."이혼?"구서준도 눈물을 흘렸다.사람들 앞에서 눈물 한 번 보인 적이 없었던 구서준은 대성통곡하며 말했다."민정아 씨, 당신도 이젠 서른이 넘는 사람이잖아요!"민정아는 할 말이 없었다."..."그러자 구서준이 말을 이었다."두 아이의 엄마잖아요! 보통 이런 상황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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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8화

구서준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하! 엄마라는 사람이 아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몰라요! 그러면서 내가 당신과 아들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요?"민정아는 할 말을 잃었다."정아 씨!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요. 내 숙부가 숙모를 보물처럼 아끼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둔 건 숙모가 원래부터 막 나가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숙모 손에 칼을 쥐여줘도 숙모는 절대 살인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에요. 되레 놀라서 숙부 품에 쓰러지겠죠. 숙모는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에요!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가 숙모에게 갖은 모욕을 줘도 숙모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어요! 숙부가 눈치채게 티도 내지 않았다고요! 숙모는 줄곧 숙부를 위해 살아왔어요. 숙부도 숙모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각별히 챙겨줬던 거고요! 이게 부부예요! 부부, 알겠어요? 하지만 정아 씨 당신은?"구서준의 말에 민정아는 마음이 약해졌다."내... 내가 왜요? 말해봐요!""왜냐고요?"구서준은 이를 꽉 깨문 채 쌀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아 씨, 당신이 신세희 씨를 만난 뒤로 고집이 나아진 건 인정해요. 당신은 착하고 솔직하며 털털한 여자예요. 동정심도 갖춘 여자고요. 하지만 당신이 조금만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봤더라면, 입장 바꿔 생각해봤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되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맞아요. 당신은 서민이에요. 우리 엄마가 당신을 못마땅하게 여기신 것도 맞아요. 하지만 우리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 있어요? 우리 어머니께서 당신을 며느리로 삼고 친구들 앞에서, 심지어 구씨 가문 및 본가를 통틀어 자존심을 버렸어요. 우리 엄마 자존심은 자존심도 아니에요? 평생 재벌 집 아가씨로 살아온 분이에요. 그녀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똑같이 착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정아 씨, 이 세상에 단점 하나 없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 엄마는 그렇다 쳐도 내 입장에서 생각해 줄 순 있잖아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아이도 있는 사이인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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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9화

"정아 씨, 대체 뭘 믿고 이러는 거예요? 당신의 오기? 아니면 자신감? 당신의 이런 행위에 당신 아들 목숨이 걸려있다는 걸 알아요 몰라요!""그만해요, 구서준 씨! 내가 언제 내 아들 목숨을 걸고 내기했다고 그래요. 나를 따르면 내 아들은 더 이상 구씨 가문에서만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아무리 이기적이어도 내 아들한테 못 해준 건 없어요! 구서준 씨, 선 넘지 말아요!"민정아는 구서준의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구서준의 말을 듣고 민정아가 마음속으로 반성한 건 사실이다.구서준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그녀가 이기적으로 군 건 맞았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줄곧 혼자 억울한 삶을 산 것처럼 군 것도 맞았다.하지만 구서준은 그녀가 아들의 목숨으로 내기하는 거라고 얘기했다.이건 선 넘는 발언 아닌가?"구서준 씨!"민정아는 울면서 잔뜩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알아요. 당신 곁을 떠나면 숱한 여자들이 달려들 거란 걸, 당신은 날 잃어도 아쉽지 않잖아요! 구서준 씨, 안심해요. 나 민정아는 아무리 천박해도 당신한테 질척거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들을 핑계로 나를 깎아내리려고 하지 말아요! 내가 아무리 인성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아들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구서준 씨, 그러니까 재수 없게 굴지 말아요!""헤어진 지 몇 달이나 되었다고 그새 말발이 늘었네요."구서준은 다 내려놓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그도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단지 민정아가 그를 너무 몰아붙였기 때문이다.민정아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가 가출을 결심한 것도 자비감 때문이었고 더우기는 구속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생각을 마친 구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민정아 씨, 조금 전 나를 양심 없는 사람이라고 했죠? 당신이 떠난 몇 달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찾아간 적 없어요. 하지만 남몰래 하루건너 당신을 보러 간 건 알아요? 당신은 내가 당신을 찾으러 오지 않은 게 무정하고 잔인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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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0화

구서준은 화가 난 나머지 다짜고짜 민정아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애써 화를 꾹 참고 말을 이었다."그리고, 영업허가 증명서도 구비되지 않은 보육원에 두 아들을 맡기다니, 가당치도 않아요! 당신 아들이 다니는 보육원에서 갑자기 그 두 사람을 자른 이유가 뭔지 알아요? 왜냐하면 그 두 사람은 폭력 전과가 있던 사람이라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이곳에서 절대 직업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아이를 학대하는 건 물론 그들의 결혼생활도 평화롭지 않아 틈만 나면 폭력을 행사하게 되었죠. 분노조절장애와 마찬가지인 셈이죠. 당신은 아이들을 그런 사람한테 맡길 때 이점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한 사람의 가정이 불행한 건 뭐라 설명할 수 없어도 극복하고 아이들을 잘 지켜주면 돼요. 하지만 그 두 여자는 아니었어요! 그들은 성질이 아주 고약했고 분노를 조절할 줄 아예 몰랐어요. 틈만 나면 아이들에게 화풀이했죠. 그날 내가 조금만 늦었어도 휴대폰으로 아이의 머리를 내리쳤을 거예요! 이게 바로 그 여자가 해고당한 이유예요! 난 이 사실을 당신한테 숨겼어요! 당신의 업무에 영향 주지 않길 바랐으니까요! 요즘들어 신세희 씨한테 일이 많아 그녀를 돕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그리고..."말하다 말고 구서준이 또다시 멈칫했다.그녀는 민정아에게 이 사실을 숨긴 진짜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줄곧 민정아가 마음을 가다듬고 돌아오길 바랐고 그녀가 자책하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민정아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됨을 배우고 너그러워지길 바랐다.하지만 그는 민정아에게 매정하고 아이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게다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그와 이혼하는 것이라니."정아 씨... 이 세상에 잔인하고 매정한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이 나는 아닐 거예요! 당신은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모를 거예요. 난 당신의 자존심과 오기를 지켜주는 동시에 우리 엄마의 자존심도 지켜줘야 해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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