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찬은 그제야 이 세상에서 정이 가장 많은 사람이 부소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응! 알겠어, 형! 피곤할 텐데 차에서 좀 쉬어. 연락은 내가 할게."조의찬이 흥분에 겨워 말했다."응, 알겠어."부소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차에 올라탄 뒤 조의찬은 앞에서 운전을 담당했다."형, 기억해? 어릴 때... 형이 열다섯 살쯤 되고 내가 열 살쯤 되었을 때 형을 때리기는커녕 멍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았잖아. 그때의 형은 누구보다 용감했어. 할아버지, 할머니, 큰어머니랑 삼촌이 보는 앞에서 때렸잖아. 그들이 불공평한 태도로 형을 대해도 형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날 정신없이 때렸었지, 하하..."뒷좌석에 앉아있던 부소경도 웃음을 터뜨렸다.그의 청춘이었다.온갖 불공평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그에 맞설 용기가 있었다. 그는 조의찬뿐만 아니라 그의 형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었다.그해 그의 나이는?겨우 열다섯 살 좌우였다.올해 성빈의 나이와 비슷했다.오늘 부소경이 성욱을 풀어준 건 그 소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부소경은 소년의 눈빛에서 과거 자기 모습을 발견했다.그해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발견했다.그 아이의 눈빛은 맑고 용맹했다.게다가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그가 성욱의 아들만 아니었으면 부소경이 홀라당 넘어갈 정도였다.그 때문에 그는 성욱을 풀어주기로 마음먹었다.차에 올라탄 뒤로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 뒤 남성은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까?"조의찬은 의아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았다."형, 그게 무슨 뜻이야? 30년 뒤엔 당연히 유리, 한이, 민희 세 남매의 세상이지."부소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내 자식들이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인생은 너무 쓸쓸해. 난 그저 우리 유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난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민희와 한이는. 서준명처럼 인사성 바르고 매사에 책임감을 지니며 결혼함에 있어서 신중한 사
최신 업데이트 : 2023-12-21 더 보기